SKT, KT꺾고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결승전 우승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 새로운 위너스리그 챔피언이 등장했다.

SK텔레콤 T1은 9일 한양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결승전에서, 난적 KT 롤스터를 4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KT와의 공식 상대전적이 25대8로 열세에 놓여 있었고 시즌 3위로 올라온 후 결승까지 올라온 상황이어서 더욱 감격이 컸다. 특히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팬 승리 예상 투표도 KT가 우세했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우승은 현장에서도 더욱 극적으로 비춰졌다.


승부의 향방은 1경기부터 극명하게 갈렸다. SK텔레콤과 KT는 각자 최고의 저그 카드를 첫 경기에 내면서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SK텔레콤은 이승석 선수를 첫 타자로 내세웠고, KT는 김성대 선수를 내밀면서 그에 대응했다.

1경기의 승부는 전략에서 갈렸다. KT의 김성대 선수가 초반 병력을 생산하는데 치중하는 동안, SK텔레콤의 이승석 선수는 차분히 자원을 채취하는데 힘을 쏟았다. 김성대 선수는 뒤늦게 상황을 눈치채고 다수의 뮤탈리스크를 뽑아 이승석 선수를 압박했지만, 이승석 선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방어 유닛을 배치한 후 넉넉해진 자원을 바탕으로 김성대 선수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결국 자원의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김성대 선수는 GG를 선언했고, 한 번 기세를 올린 이승석 선수의 표효는 뒤 경기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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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에 몰린 KT는 또 다시 저그 카드인 임정현 선수를 출격 시켰다. 하지만 이는 기세가 오른 이승석 선수에게 또 다른 먹이를 던져주는 모양 밖에 되지 않았다. 포트리스 SE에서 펼쳐진 2경기에서, 이승석 선수는 임정현 선수의 드론을 기습적으로 처치하는데 성공하면서 압도적인 승기를 잡았다. 일방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이승석 선수의 공격은 매서웠고, 임정현 선수 역시 김성대 선수처럼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3경기도 마찬가지였다. KT는 여러 번의 올킬 경력이 있는 김대엽 선수를 비장의 카드로 내밀었지만, 확장에만 급급했던 김대엽 선수는 이승석 선수의 히드라 저글링 돌진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국 경기는 순식간에 기울어졌고, KT는 단숨에 벼랑 끝까지 몰리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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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KT의 마지막 카드인 '최종병기' 이영호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때만 해도 KT 진영은 결승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영호 선수는 그만큼 실력이 있는 선수였고, 늘 역경을 이겨 온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그 기대대로 이영호 선수는 이승석 선수를 손쉽게 넘겨버렸다. 자원을 꾸준히 모으며 이승석 선수를 애타게 했고, 공격해오는 뮤탈리스크를 잡아내면서 손발을 묶어냈다.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이영호 선수 마저 SK텔레콤에서 준비한 저격수인 김택용 선수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5경기에서 김택용 선수는 전진 게이트를 실행해 기습 질럿으로 이영호 선수를 괴롭혔고, 이어 질럿과 드라군 대부대로 이영호 선수의 본진을 초토화 시켰다. 이영호 선수는 중앙에 병력을 밀집시켜 이겨내려 했지만, 그가 감당하기엔 자원이 너무 부족했고 김택용 선수의 병력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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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까지 이어진 두 이통사 게임단의 대결은 4대1로 SK텔레콤 T1의 승리로 끝났다. SK텔레콤은 이번 결승전 우승으로 프로리그, STX컵을 포함해 스타크래프트1 리그 단체전을 싹쓸이하는 단체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또 2009-2010시즌 이후 단 한 번도 위너스리그 정상 정복에 성공한적이 없던 설움도 풀었다.

이번 위너스리그 결승전 MVP에서는 3킬 활약을 펼친 이승석 선수가 선정됐으며, SK텔레콤 측은 "어려운 경기가 될 줄 알았는데 이승석 선수가 너무 잘 해줘서 쉽게 풀린 것 같다. 쌀쌀한 날씨에서도 남아 경기를 관람해주신 팬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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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2010-2011시즌 결승전 세부 상황

1세트 김성대(저) <피의능선> 이승석(저) 승

2세트 임정현(저) <포트리스SE> 이승석(저) 승

3세트 김대엽(프) <이카루스> 이승석(저) 승

4세트 이영호(테) 승 <써킷브레이커> 이승석(저)

5세트 이영호(테) <아즈텍> 김택용(프)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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