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활약 하는 한국인 스포츠 스타, 게임 속 활약상은?

해외 리그에서 뛰는 스포츠 스타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이제는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불과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한국 선수가 해외 리그로 나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스포츠 팬들은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이 보다 큰 무대에 나가서 활약하는 것을 앞서서 독려할 정도로 해외 진출에 대한 인식도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또한, 이역만리 타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러 선수들의 활약에 대중은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라도 하면 모두가 기뻐하는 것이 최근 스포츠 팬들의 일상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스포츠 팬들 뿐만이 아니다.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역시 해외파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PS3용 야구게임 MLB 11 더쇼(이하 더쇼11)과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1에서는 다양한 한국 선수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20(홈런 20개, 도루 20개를 칭하는 표현)을 달성한 추신수 선수와 오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일본 무대에 새롭게 도전한 박찬호 선수의 능력치가 어떻게 구현되어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추신수의 게임 내 위상 변화는 놀랍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능력치가 빠르게 상승하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전체 우익수를 통틀어 최고급의 선수로 거듭났다. 더쇼 11에서의 추신수는 특출나게 높은 능력치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수준급의 타격 정확도,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주루, 결정타를 칠 수 있는 능력과 튼튼한 내구성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최근 한 이닝에 보살을 두 개나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울 정도로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로 정평이 나 있음에도 더쇼 11에서는 추신수의 송구 능력이 60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추신수의 송구 능력을 80대 후반 정도로만 수정하게 되면, 캐릭터 오버롤 그래프가 가득 차게 된다.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고평가를 지양하기 위해서 송구 능력을 낮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추신수의 능력치는 대단히 높게 평가되어 있다.


박찬호의 경우는 아쉬움이 남는다. 38세의 노장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능력치가 상당히 낮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고 150km의 직구를 던질 수 있으며 커브의 변화폭도 상당히 커 이를 이용해 다량의 삼진을 잡아낼 수도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임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낮은 능력치는 아쉽다. 박찬호의 대표 구종인 체인지업은 평가가 'E'에 불과하며 스피리츠 시리즈의 특징적인 시스템인 특수능력 역시 긍정적인 것이 하나도 부여되어 있지 않다. 볼넷을 많이 내주거나, 한 방을 허용하는 특수능력은 일본 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한다면 '굳이 넣었어야 하는가?'하는 의문을 남긴다.

이승엽의 경우는 오랜 부진 때문인지 능력치가 대폭 하락한 모습을 보인다. 장타력만 A일뿐 타격 정확도가 F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타 능력치 역시 상당히 낮은 편이다. 김태균 역시 작년 초반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탓에 전반적으로 능력치가 낮게 측정되어 있다. 타격정확도 C에 장타력 B, 게다가 찬스에 약하고 삼진을 잘 당하는 특수능력까지 부여되어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주는 것이 임창용이다. 오버롤 93이라는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직구의 경우는 위력이 전작보다 다소 하락해 A를 기록하고 있지만, 등장 만으로도 상대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존재감과 두둑한 배짱을 지닌 선수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목을 바꿔 축구로 눈을 돌려봐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역시나 가장 먼저 관심이 가는 선수인 박지성의 능력치는 실제 선수의 특성만큼이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이다.


피파온라인2, 위닝일레븐, 피파 11 등 다양한 축구 게임에서 박지성의 모습은 거의 비슷하게 그려진다. 높은 체력과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원의 대부분의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이다. 특히 위닝일레븐 시리즈에서는 박지성의 능력치가 영국의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웬보다 높게 평가되어 있다.

또한, 피파온라인 2에서 등장하는 2010년 기준의 박지성 캐릭터는 1548이라는 대단히 높은 점수가 부여되어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010년 기준 캐릭터 능력치가 1619라는 것을 감안하면 박지성 캐릭터의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박지성의 뒤를 이어 기성용이 1419점으로 해외파 한국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캐릭터로 등장하며, 이 외에도 이청용, 박주영, 차두리, 구자철 등의 선수들도 1300중후반의 점수를 받아 게임 내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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