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거침없는 상승세, 프로리그 선두권 다툼 치열

SKT와 KT의 양강체제로 굳혀지던 신한은행 프로리그 5라운드에 CJ엔투스가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CJ는 5라운드 2, 3주차 경기에서 공군과 폭스, 그리고 화승을 꺾으며 3연승을 달렸고, 4주차에서 STX와 SK텔레콤 마저 연파하면서 5연승을 기록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CJ의 연승은 단순히 상대팀을 이긴 것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1일 화승을 상대로 4대0 완승을 거둔 CJ는 STX와 SK텔레콤을 상대로도 4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전 폭스와의 경기에서 6, 7세트를 승리한 것까지 포함하면 14세트 연속 승리다. CJ는 기존에 SK텔레콤과 MBC게임 등 강호들만 갖고 있던 13세트 연속 승리 기록을 경신하면서 최고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CJ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프로토스 선수들의 활약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위너리스리그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진영화와 이경민이 5라운드에서 연전연승하고 있고, 장윤철까지 합세하면서 CJ의 프로토스 라인은 1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경민이 프로리그 6연승을 따내는 과정에서 이제동(화승)과 김택용(SK텔레콤)등을 꺾어냈고, 진영화는 네오아즈텍을 전담으로 뛰면서 승수를 보탰다.

프로토스가 승수를 올리며 방파제 역할을 해준 덕에 5라운드에서 연패에 빠졌던 신동원과 신상문이 살아날 시간을 번 것도 CJ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 최근 5연승 덕에 28승16패가 된 CJ는 세트 득실에서 +30까지 올라가면서 선두인 SK텔레콤과 한 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지난 위너스리그 결승에서 SK텔레콤에게 패한 KT는 5라운드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SK텔레콤에게 무너지며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팀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던 이영호가 연이어 패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고강민의 활약과 함께 김대엽-황병영의 동반 상승세로 연승을 시작하며 SK텔레콤, CJ와 함께 선두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3팀의 상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에서는 웅진의 선전이 눈에 띈다. 4주차 경기에서 화승을 제압한 웅진은 4주차에서 KT와 공군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면서 5할 승률을 확실하게 넘어섰다.

웅진의 3연승은 큰 의미가 있다. 상위권 3개 팀과 최하위인 공군을 제외하고 6개 팀이 경쟁 체제에 돌입한 중위권 싸움에서 3연승을 달린 팀은 웅진이 유일하기 때문. 5라운드에서 웅진은 2주차와 4주차에서 각각 3연승을 기록한 덕에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5할 본능의 굴욕을 떼버렸다. 웅진의 상승세는 김민철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민철은 5라운드 들어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8승째를 올렸고 김택용에 이어 5라운드 다승 2위에 랭크됐다.

23승12패가 된 웅진은 상위권과의 승차가 다섯 경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단 3위권까지 어렵지만 중위권과의 격차를 벌려나간다면 창단 이후 첫 포스트 시즌 진출도 가시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외에도 5위에 위치한 삼성전자(21승23패)부터 MBC게임(20승24패), STX(20승24패), 화승(19승25패), 위메이드(19승25패)까지 피 말리는 중위권 싸움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한 앞으로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5라운드에 들어서 상위권이 3팀으로 압축되고 중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특히 CJ의 약진과 웅진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하며, 5위부터 9위팀들 역시 3~4연승만 거둔다면 단숨에 중위권 이상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프로리그는 더욱 치열한 대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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