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기 온라인, 3D 웹게임으로 신세계 열 수 있을까?

아이팝콘이라는 게임포털을 운영 중인 네티모에서 새로운 웹게임인 천기 온라인을 지난 18일 선보였다.

3D 웹게임을 표방한 이 게임은 기존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웹게임이라는 점에서 웹게임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으며, 서비스 개시 당일 인터넷 포털 서비스 검색 순위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최근 TV를 통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민 할매 김태원을 모델로 내세우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을 강조해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 게임이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는 3D 그래픽은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클라이언트 방식의 3D MMORPG를 즐기는 듯한 그래픽 효과를 내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며, 화면 회전이나 확대 축소 기능도 지원해 큰 사이즈의 모니터에서 풀 화면으로 플레이 하지 않는 이상 그래픽 수준이 조금 낮은 MMORPG를 즐긴다는 수준까지는 봐줄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홈페이지에 있는 3D 플레이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노트북과 같은 저사양 PC에서도 원활하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천기 온라인의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시뮬레이션 장르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웹게임들과 달리 최근 집중 출시되고 있는 실시간 턴제 롤플레잉 방식이다. 물론 시스템 자체는 기존에 서비스 중인 롤플레잉 웹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위에 언급한 3D 그래픽 덕에 보다 높은 수준의 플레이 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게임의 기술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게임의 진행 방식으로는 기본적으로 게임 속 수많은 맵들을 돌아다니며 NPC로부터 레벨에 맞는 퀘스트를 받은 다음, 해당 퀘스트를 진행하고 정산하는 임무 수행을 통해 캐릭터를 장시키는 전형적인 롤플레잉 게임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퀘스트의 수는 근래 본 웹게임들과는 차원이 안될 정도로 많은 수가 준비돼 있다.

천기 온라인의 퀘스트는 기본적으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역사, 일상, 임무, 던전 임무가 준비돼 있으며, 일부 퀘스트는 다른 캐릭터가 진행 중일 경우 그 캐릭터가 임무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는 받을 수 없는 순차 진행 형식을 띄고 있다.

퀘스트의 진행은 별달리 손을 대지 않아도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자동 시스템으로 운용돼 편리하다. 퀘스트를 주는 NPC를 찾는 것부터 사냥해야 하는 몬스터가 위치한 동굴을 찾는 것, 사냥을 마치고 다시 NPC를 찾아가 보상을 받는 것 등등 퀘스트에 관련된 모든 행위는 한 행동이 끝나면 다시 다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이를 통해 다른 게임에 비해 빨리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만일 이동 도중 다른 행동을 하느라 멈췄을 경우에도 화면 우측에 있는 퀘스트 설명 창의 목적 캐릭터 또는 목표 몬스터의 이름을 눌러주기만 해도 알아서 찾아가기 때문에 굳이 지도를 살펴볼 필요도 없이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전투의 경우 파이널판타지와 같이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액티브 타임 배틀 시스템의 요소를 차용하고 있으며, 전투 지역에 들어갈 때 매 턴마다 동작을 하나하나 지정해주는 수동 전투 또는 돈 또는 이용권을 제시하면 일정 시간 동안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자동 전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자동 전투는 다른 웹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게이머가 동작을 지정해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잠을 자거나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순간에도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스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스킬 포인트는 스킬을 사용했을 경우에만 얻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위한 물약 등의 대비는 철저히 갖춰야 한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특정 레벨 이상으로 성장하면 최대 5명까지 파티를 구성해 인스턴스 던전을 공략할 수도 있다. 15레벨에 처음 만나게 되는 던전은 한 곳에서 반복적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닌, 여러 관문을 하나씩 깨 나가 최종 보스를 물리치고 보다 좋은 아이템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연히 던전의 몬스터는 기존 몬스터에 비해 강력한 내구도와 공격력을 자랑하며, 여러 명 중 한 명이 먼저 죽었을 경우 다른 몬스터가 난입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 전투에 질린 게이머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게이머들로 하여금 보다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온라인게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대인전 콘텐츠 역시 잘 갖춰져 있다. 게임의 필드는 안전지역과 PvP 구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암살이라는 개념과 대련이라는 개념이 존재해 자유롭게 PvP를 즐길 수 있다. 또한 25레벨이 넘으면 특정 장소에서 다른 게이머에게 도전해 승수에 따라 보상을 받는 투기장 형 대결 시스템인 경기 시스템도 존재한다.

이 외에도 의군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군사를 모아 성의 통지권을 두고 대결하는 공성전도 준비돼 있으며, 군단이나 국가별로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군사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돼 있다.

이렇게 다양한 대결 콘텐츠는 캐릭터의 조작 방법을 제대로 일깨워주는 동시에 보다 많은 보상을 얻고자 하는 게이머들이나 자신의 강력함을 뽐내고자 하는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보상이 주어지는 성과 시스템이라던지 게임 진행을 통해 얻은 공훈을 통해 관직을 얻는 시스템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의 인기 시스템들이 갖춰져 있어 단순한 웹게임의 재미 이상을 주고 있다.

천기 온라인은 역동적인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기존 웹게임이 가지고 있던 정적인 모습을 탈피했으며 끊임 없이 몰려드는 퀘스트와 다양한 대인전 , 그리고 관직 시스템 등 다양한 잔재미를 주는 콘텐츠 등을 바탕으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초기에 성공한 게임일지라도 지속적인 콘텐츠 보완이 없으면 그 성공이 오래 가지 않는 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만큼 웹게임 시장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 천기 온라인이 꾸준히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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