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력 있는 PC게임, 온라인에서도 명품 인증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이 15년의 역사를 자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콘텐츠 부족이 게임 흥행의 고질병처럼 언급되는 등 여전히 기획력 부재는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큰 과제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태동기를 대표하는 게임 바람의나라,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은 모두 원작 만화의 시나리오와 세계관을 배경으로 탄생해 크게 성공한 게임들이었다. 이후 그 뒤를 따라 만화나 유명한 소설 등을 바탕으로 하는 국내외 게임들이 다수 등장하였으나, 흥행에는 실패하고 있다.

하지만, FIFA 온라인이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게임들은 유명 PC 패키지 게임을 바탕으로, 탄탄한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잘 기획된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즉, 기존에 다른 플랫폼의 게임으로 제작된 원작을 온라인화 하는 경우 향수를 자극함과 더불어 새로운 재미 부여라는 명목으로 온라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추세를 따라 게임성을 검증 받은 인기 PC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화 한 게임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먼저 러시아의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 불리며, 국내 MMORPG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얼로즈 온라인이 대표적이다.

CJ E&M 넷마블(부문대표 남궁 훈)을 통해 서비스 될 정통 탐험 MMORPG 얼로즈 온라인은 2009년 러시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방대한 콘텐츠와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러시아 최고 온라인 게임에 등극했으며, 북미와 일본, 대만 등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얼로즈 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 없이 변화하는 우주공간 아스트럴로 대표되는 독특한 세계관이다. 아스트럴에서는 몬스터 사냥이나 인스턴스 던전은 물론, 얼로즈 온라인의 핵심 콘텐츠인 공중 함대전도 펼쳐진다.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함선을 타고 항해사, 조타수 등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른 함선과 펼치는 공중 함대전은 얼로즈 온라인의 백미로 뽑힌다.

얼로즈 온라인은 15년 역사의 러시아 최고 게임 개발사인 아스트롬 니발이 자신의 히트 PC 게임 얼로즈 시리즈 레이지 오브 메이지(Rage of Mages)를 원작으로 만든 정통 탐험 MMORPG다. 아스트롬 니발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5 를 비롯하여 10여 개의 PC게임을 개발해 러시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 박관호)가 서비스하는 쯔바이온라인은 일본 팔콤사의 PC게임 쯔바이가 원작이며, 어둠의 신의 기운을 받아 악하게 변해버린 친구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원작이 가진 특유의 게임성에 온라인 게임의 장점을 더한 캐주얼 RPG이다

원작 쯔바이는 이스(YS), 영웅전설 등을 개발한 팔콤 RPG시리즈로 동화 같은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여기에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아름다운 선율의 배경음악이 어우러진 패키지 게임 시절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NHN(대표 최휘영)의 국내 최대 게임 포털, 한게임도 멀티플레이 온라인 액션 전략 게임, 킹덤언더파이어2(Kingdom Under Fire II)의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킹덤언더파이어 2는 지난 2000년부터 PC 및 콘솔게임의 멀티 플랫폼으로 전세계 시장에 발매돼 호평을 받고 있는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정통 후속작이다.

킹덤언더파이어 2가 최근 선보인 3D 월드맵은 기존 RPG 게임들이 2D형태로 제공하던 방식에서 차별화하여 전장, 영지, 마을 등 주요 스팟으로 구성된 베르시아 대륙을 3D 형태로 구현한 새로운 개념의 월드맵으로, 이는 게임 사용자들이 마치 탐험을 하듯이 이동하는 느낌을 제공하기 때문에 킹덤언더파이어 2의 세계관에 더욱 몰입할 수 있어 게임의 재미를 배가 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유명 PC 패키지 게임의 온라인화에 대해 CJ E&M 넷마블 퍼블리싱사업본부 박대길 팀장은 “게임성을 인정받은 PC 게임의 온라인화는 원작 팬들의 높은 기대감 때문에 부담되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높은 인지도 등 장점이 많아 개발자들에게는 늘 매력적인 소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