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과 레드파이브의 관계, 소송으로 치닫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개발자들이 설립한 개발사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레드5 스튜디오(이하 레드파이브)와 웹젠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게이머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두 업체 사이에 갈등은 레드파이브의 신작 온라인게임 <파이어폴>의 서비스를 두고 웹젠의 서비스 준비에 레드파이브 측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데에서 기인한다.

지난 3월, 국내에 컨퍼런스 참여 때문에 방한했던 레드파이브의 마크 컨 대표가 간담회를 통해서 웹젠이 <파이어폴>의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서비스 준비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문제는 이후 레드파이브의 이러한 발언 이후에도 웹젠 측의 태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웹젠은 마크 컨 대표의 방한 이후에도 <파이어폴>에 대한 이렇다 한 홍보 활동은 커녕, 게임에 대한 조금의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웹젠은 최근 발표한 자사의 공시에서도 <파이어폴>의 출시에 대한 이야기를 비중 있게 언급하지 않았다. 레드파이브 측에서 “게임 서비스에 대한 의욕이 없다”고 판단할만한 빌미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웹젠의 태도 때문인지 최근 게임업계에는 둘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양사가 서로 게임 서비스 진행과 관련해 내용증명을 주고 받았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레드파이브측에서 <파이어폴>에 대한 웹젠의 서비스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함께 말이다.

내용증명을 주고 받는 업체가 결국 소송을 걸고 걸리는 사태로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흔한 것을 감안한다면, 웹젠과 레드파이브가 내용증명을 주고 받는 상황 역시 양사가 게임 서비스 여부를 두고 법적 소송으로 얽힐 수 있다는 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주식시장의 움직임도 이 같은 상황의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외국투자자들이 갑자기 매도세로 돌아선 것.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게임사중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확연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은 웹젠 뿐이다.

이러한 이야기에 대해 웹젠측은 “<파이어폴>은 오는 2012년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 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웹젠은 게임의 소개 페이지 제작과 홍보 방침을 두고 레드파이브 본사와 꾸준하게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사 사이에 내용증명이 오고 갔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레드파이브와 웹젠이 내용증명을 주고 받았다는 이야기는 확인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레드파이브의 한국 지사인 레드5코리아 역시 "레드5스튜디오에서 공식 발표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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