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엔트리브 1천억 대 매각 협상중..업계 주목

한동안 중소 게임 개발사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고 묵묵히 게임개발에만 열중했던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의 인수를 진행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천억 원 이상의 인수 금액을 제시, 엔트리브 매각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측은 11일 관련 내용을 공시한다는 입장이다.

엔트리브는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일본 세가에서 개발한 <프로야구 매니저 온라인>과 자체 개발한 레이싱 게임 <앨리샤>, 캐주얼 골프게임 <팡야> 등의 온라인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야구 매니저 온라인은 국내에 스포츠 매니저 게임 장르의 붐을 몰고 온 대표적인 게임으로 최근 프로야구 인기 등을 등에 업고 국내 야구게임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팡야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앨리샤는 말을 타고 달리는 독특한 컨셉에다 지난달 아이유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붐이 됐던 레이싱 게임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엔트리브의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김준영 대표와 기타 관계인들이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트리브는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매출 348억 원, 영업익 1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엔트리브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물 소문이 돌았고 실제로 SBS콘텐츠허브, 웅진 등이 뛰어들었으나 거래에는 실패했다. 이번 인수전 또한 엔씨소프트 외 NHN 등이 경합을 벌였으나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1천억 원 이상의 인수금액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 인수를 진행함에 따라 자사의 부족했던 캐주얼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결과를 갖게 됐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캐주얼 게임 라인업 확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지만 <러브비트>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세계적인 캐주얼 게임의 명가 <팝캡>과의 제휴와 <스틸독>, <메탈블랙> 등의 자체 개발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발표했지만 MMORPG의 비중이 워낙 높아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인수가 진행되면 각 장르별 균형잡힌 체제로의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최근 프로야구단 창단에 맞추어 프로야구 매니저라는 든든한 야구 게임 라인업도 갖게 됐으며, 향후 다른 야구 게임 개발 및 운영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습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엔트리브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지만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정적이지 않다고 보고 11일 공시 내용을 기다리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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