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구머리들의 신나는 야구, '실황파워풀프로야구 2011'

축구, 야구, 테니스 등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 게임을 꾸준히 출시해오고 있는 코나미는 각 게임의 독창적인 시스템과 캐릭터를 바탕으로 게이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이 중에도 1994년 슈퍼패미컴을 통해 첫 작품이 출시된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는 큰 머리와 커다란 눈을 가진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 기존의 야구 게임 보다 액션성 강한 야구를 선보이며 “전구머리 야구” 마니아를 양산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팀의 우승을 위해 선수를 성장시키는 석세스 모드나, 한 사람의 프로야구 선수가 걷는 프로의 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마이라이프 모드 등 다양한 재미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야구의 폭넓은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시리즈도 몇 년 전부터 국내 게임시장에 정식적으로 출시돼 올해도 어김없이 신작인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2011>(이하 <파워프로2011>)이 PS3와 PSP를 통해 한국의 게이머들 앞에도 모습을 드러냈으며, 박찬호, 김태균, 이승엽, 임창용 등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일본 무대를 밟으며 이들을 게임 속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 큰 차이가 없는 PS3버전과 새로운 모습의 PSP버전>

위에 언급했듯 이번 <파워프로2011>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PS3와 PSP의 두 기종으로 출시됐으며, 게임의 시스템은 기존 시리즈의 기본적인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래픽적인 부분에 있어 고급 기종인 PS3 버전을 기준으로 양 플랫폼에서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최대한 비슷한 모습으로 바꿔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지난 <파워프로2010>에서 전작 <파워프로 포터블4>의 스타일을 최대한 재현했던 PSP 버전은 PS3 스타일로 게임이 개조되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반면, 지난해 주력 기종을 바꾸며 PS3에 걸맞는 모습을 보였던 PS3 버전은 기본적인 스타일에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와 같은 변화로 인해 각 플랫폼별 전작과의 데이터 연동이나 크로스 플랫폼 데이터 연동 부분에 있어 제약이 생기면서 전작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즐기고자 했던 게이머는 신작 게임을 즐기기 위해 전작의 데이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겪어야 했다.

그나마 응원가 데이터나 오리지널 데이터의 송수신의 송수신을 지원하고 있기에 양 플랫폼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이머는 이를 활용해 같은 데이터를 양쪽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 올해도 고교야구는 뜨겁다, 석세스 모드>

승리를 향한 열정과 우정, 도전을 주제로 <파워프로> 시리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석세스 모드>의 경우 시리즈 최고 인기 주제인 “고교야구”를 다루고 있다.

시나리오로는 메인 스토리인 “파워풀고교”와 과거 작에서 보스로 등장했던 “안드로메다 고교”, 그리고 코나미의 모 게임을 연상시키는 “두근두근 청춘고교”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뒤의 두 학교는 “파워풀고교” 스토리를 클리어하면 즐길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각 고교에 전용 커맨드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 “파워풀고교”의 경우 매니저와 함께 팀 발전을 위해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짜내는 “매니지먼트”가, “안드로메다 고교”는 과학력을 바탕으로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강훈련”이, “두근두근 청춘고교”는 격려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연습을 진행할 수 있는 “청춘” 커맨드를 각각 사용할 수 있다.

이 커맨드는 시나리오를 진행하다보면 결국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석세스 모드의 한계를 넘어 즐길 때 마다 다른 진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보다 폭넓은 재미를 선사해준다.

또한 아카츠키고교의 이카리 스스무, 마모루 형제, 렌렌고교의 하야카와 아오이는 물론 야베 아키오, 아바타 야스시 등 매 작품에서 주인공의 라이벌 또는 동료로 등장하는 캐릭터들 역시 어김 없이 등장해 뜨거운 경쟁과 우정의 드라마를 연출해 낸다.

이 외에도 이번 작품에서는 보드게임을 즐기듯 간단히 선수를 만들어내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간편 석세스” 모드나 석세스 모드로 만들어낸 선수를 모아 경기를 펼쳐 석세스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파워 팜” 모드도 준비돼 있어 선수를 키워내는 재미가 다양해졌다.

< “생활”이 빠져버린 마이라이프 모드>

프로 입문부터 은퇴까지 최대 20년의 기간을 꾸준히 플레이하며 한 명의 프로야구 선수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마이라이프” 모드 역시 전작들과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스템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게이머는 새로운 선수를 만들거나 기존 석세스 모드의 캐릭터를 선택해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시킬 수 있으며, 활동 여부에 따라 2군과 1군, 그리고 명성 등이 결정되는 것은 물론 각기 다른 인간 관계와 연애, 결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라면 전작들의 “마이 라이프” 모드가 선수의 개인 생활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직접 게이머가 직접 관리하도록 한 것과 달리 이번 <파워프로2011>에서는 이런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고 경기적인 부분에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의 변화는 게임 진행에 오랜 시간이 소비되는 단점을 보완해주기는 했으나 개인의 취향이나 편의성을 고려한 팀 선택이나, 친분 관계, 연애 등에 있어 게이머의 선택사항을 대폭 줄여버리는 결과를 가져와 기존 팬들로부터 “한명만 조작하는 페넌트모드와 다를게 뭐냐”는 불평을 듣고 있다.

< 매니지먼트 강화한 페넌트 모드>

팀 전체를 운영해 우승을 노리는 페넌트 모드에서는 최근 스포츠게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매니지먼트 요소를 대폭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모드를 진행하면 경기의 진행을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하거나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 중 선택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팀의 수입원이나 선수의 성장, 유능한 코치의 영입, 트레이드 등 다양한 활동이 보다 짜임새 있게 구성돼 게이머가 직접 팀을 운영하는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워낙에 유행에 따라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모드다보니 내년에도 이 형태가 유지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니지먼트에 대한 게이머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방식을 원하는 게이머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다른 플랫폼이지만 같은 재미를 느껴보자 >

새롭게 출시된 <파워프로2011>은 전작과의 연계를 버리는 대신 별도로 선보여졌던 시리즈를 하나의 틀로 묶고 통일화 했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차이 없이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한 개발사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대신 전작의 장점이라 여겨졌던 마이라이프 모드가 밋밋하게 변하고 통일성을 위해 3D화를 적용시킨 PSP 버전의 배터리 소비가 심해져 불편함을 감수하게 되는 등 아쉬운 부분도 있어 앞으로 어떻게 개선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 차기작에 플랫폼 쏠림 현상이 생길지 동등한 재미를 만끽하게 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게임과 달리 개성을 강조한 게임을 즐겨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귀여운 캐릭터와 독특한 게임 모드로 게이머들과 야구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 <파워프로>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인 <파워프로2011>이 아기자기함과 호쾌한 액션을 모두 경험하도록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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