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이 문명하셨습니다

작년 한국 게임 시장을 초토화시켰던 문명이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BE폭력주의자도 아니고, 전세계를 발 아래 놓았던 징기스칸도 아닌 한국 역사의 길이 남을 성군의 표상, 세종대왕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발매된 문명5의 새로운 DLC에서는 새로운 문명으로 한국이 추가됐고, 지도자는 세종대왕이 등장한다. 이는 지난 7월부터 8월 2일까지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투표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DLC 가격은 스팀 기준 4.99 달러(약 5300원). 즉, 5300원이면 세종대왕과 함께 세계 정복의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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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게임 시장에 워낙 큰 충격을 안겨준 게임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인 만큼 등장하자마자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 당연히 예상됐지만, 현재 세종대왕 DLC의 인기는 그야 말로 폭발적이다. 이는 세종대왕 문명을 선택하면 너무나도 친숙한 모습의 세종대왕과 함께 EAST SEA라는 선명한 표기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더구나 DLC가 발매되기 전 미국이 국제수로기구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해 큰 파장을 일으킨 만큼 여러모로 통쾌해지는 DLC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한 게임사의 의견이 국제 정세에 많은 영향을 끼칠 리가 만무하고, 세종대왕의 목소리 역시 그닥 마음에 들지 않지만(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이 대사 듣다가 웃겨 죽는줄 알았다), EAST SEA라는데 뭐 어떤가? 전세계에 문명5를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EAST SEA라는 단어를 각인시켜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든게 용서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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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DLC에 대해 살펴보자. 세종대왕 DLC를 구입하면 세종대왕 문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새로운 불가사의로 집현전이 등장하고, 특성 유닛으로는 화차와 거북선이 등장한다. 또한 새로운 시나리오로 사무라이의 한국 침략(임진왜란)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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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세종대왕 문명은 다른 문명과 달리 과학 기술에 특화된 문명으로 등장한다. 모든 전문가와 모든 위인 시설 당 과학력이 2가 상승하고, 수도에 과학 관련 건물이나 불가사의를 건설할 때마다 과학이 증가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다른 문명보다 더 빠른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엄청나게 딴짓을 하지 않는 한 다른 문명보다 한 시대는 앞서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만약 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가엽고 딱한 자로다. 이제 이나라의 과학의 막강한 힘에 짓밟히고 말 것이거늘"이라는 살벌한 대사를 듣게 된다. 간디 다이아몬드 사태 이후 또 다른 유행어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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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유닛인 화차와 거북선은 앞선 과학력의 상징이라고 할만하다. 화차는 공성 능력은 떨어지지만 유닛전에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거북선은 대양으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근해에서는 무적이다. 이 유닛의 막강함은 새롭게 추가된 사무라이의 한국 침략 시나리오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의 목적은 100턴 동안 중국과 동맹을 맺고, 한반도에 있는 10개 도시를 회복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땅을 뒤덮고 있는 일본군 때문에 정말 암담해진다. 게다가 일본군의 대표 유닛인 사무라이는 체력이 떨어진 유닛이라도 체력이 떨어지기 이전과 똑같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 육상전에는 가히 무적이며, 설상가상으로 만주의 누르하치는 일본과 동맹을 맺고, 북쪽 지역을 어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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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주어지는 화차와 거북선이 불가능해보이는 이 미션을 성공으로 이끌어준다. 화차는 원거리에서 사무라이들을 완벽하게 무력화시켜주며, 거북선은 바다에서 일본의 지원을 완벽하게 끊어줄 뿐만 아니라 목포, 강릉, 전주 등 해안에 근접해있는 도시를 탈환할 때도 큰 활약을 펼친다. 이 시나리오에만 해당되는 것이긴 하지만 한국 문명의 특성으로 주어지는 의병도 눈여겨볼만한 하다. 이 특성은 임진왜란 때 큰 활약을 펼쳤던 의병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으로, 모든 도시가 점령당해도 유닛이 남아있다면 문명이 멸망하지 않으며, 도시 점령당하면 의병이 등장해 큰 힘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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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해외 게임사에서 만든 한국 역사 소재 콘텐츠들은 역사가 크게 잘못되어 있거나, 일본이나 중국과 혼동되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문명5 DLC는 철저히 한국인을 고려해서 만들어져 대단히 만족스러우며, 이것이 전세계에 똑같이 제공된다는게 더욱 만족스럽다. 문명5 자체가 워낙에 악마 같은 게임이니 만큼 이 게임을 다시 추천하는 것이 양심에 걸리긴 하지만, 이왕 문명할거라면 세종대왕과 함께 하자. 로딩화면에 나오는 EAST SEA를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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