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게임의 모범적인 만남. 카2

픽사는 장편 CG 애니메이션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흥행에 성공해 실패를 모르는 제작사라고도 불린다(11편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 세 번째 작품부터 미국 안에서만 개봉하는 족족 흥행 2억 달러를 돌파한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런 픽사에서 12번째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카2가 게임으로 등장했다. 카2는 픽사의 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던 카의 정식 후속작으로, 모든 교통 수단들을 의인화해 현실 세계과 같으면서도 다른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카2는 카의 세계관이기에 가능한 액션들이 쏟아지면서 남다른 블록버스터를 보여줬는데,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카2 게임은 상당히 독특한 레이싱 게임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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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임무에 참가하여
높은 성과를 달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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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장면이
적은 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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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영화가 만나야 했던 이유를 증명하다
영화 카2에서는 첩보전과 쫓고 쫓기는 전투가 자주 나온다. 이 영화를 바탕으로 나온 게임 카2도 이 특징을 잘 살렸다. 어떤 경주든 싸움을 방불케 하는 견제가 자주 일어나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부의 열쇠.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역시나 영화에서 보여줬던 개성 넘치는 공격 아이템들이다. 발칸, 미사일, 지뢰, 자기장, 위성공격 등 기상천외한 성능들이 등장하므로 경주 막판이라도 방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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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모드 격인 C.H.R.O.M.E 모드.
다양한 모드들이 등장하지만, 대체적으로
공격적인 레이싱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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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히 말해서 그래픽은 PS3 게임용이라
하기엔 평균 이하. 그러나 게임성이
모자란 그래픽을 만회한다. 아무리 그래픽이
좋았어도 원작보단 못 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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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수많은 종류의 차량들을 직접 골라 운전할 수 있다. 경주 내내 경쟁 상대와의 충돌이 자주 생겨서 차량 충돌을 견디는 파워 수치와 주행 속도를 올려주는 스피드 수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차량을 고를 때부터 레이스는 이미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든 차량들이 같은 수치의 그래프 안에서 스피드나 파워의 비중이 결정되므로 능력치 조건은 동일. 좋아하는 캐릭터나 능력치를 골라서 주행해도 부담이 적다. 차량들의 능력치가 영화의 고증과 대체로 일치하니(초속 정비를 자랑하는 귀도가 최고 속도를 자랑하며 차체가 녹슬어도 개의치 않는 터프가이 메이터는 파워 일인자)영화의 팬에게 반가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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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무기들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한 병기들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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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등장한 그 수많은 차량들을
직접 운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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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규칙에 따라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는데 어떤 모드를 골라도 영화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난다. 도망가는 적을 쫓는 공격 모드, 넓은 지형을 돌아다니며 주위의 적을 공격하는 사냥 모드, 최대한 오래 배터리 아이템을 챙겨 레이스를 완주하는 생존 모드, 팀을 짜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기지를 지키는 전장 모드들처럼 경주를 빙자한 액션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속도 경쟁에 약한 게이머들도 즐길 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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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생존 모드.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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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배틀 레이스를 제외하면 액션 내지는
슈팅에 가까운 게임 모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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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카2는 영화 카2를 뺀 레이싱 게임으로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전체이용가 게임답게 누구나 간편한 조작만으로도 실제 차량 못지않은 속도감과 함께 도로를 질주한다. 일시적으로 주행 속도를 높이는 부스터와 이 부스터 게이지를 채우는 후진 주행, 2륜 주행, 공중 묘기의 존재는 더 깊은 재미를 선사한다. 주행 장소는 영화에서 나왔던 장소들을 쓰는데 배경과 어울리는 코스 디자인과 다양한 루트에서 제작진의 성의가 보인다. 나아가 하나의 장소에서도 난이도에 따라 지름길을 비롯한 주행 코스가 달라지니 여러 코스를 바라는 게이머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장점들은 공격 아이템을 전혀 쓰지 않는 일반 레이스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게임으로 카2를 만난 사람에게는 카의 세계를 체험하는 재미있는 레이싱 게임을 선사할 것이고 영화에서의 레이스가 만족스럽지 못 했던 사람이라면 못 채운 만족도를 채우고 남을 것이다. 이렇게 영화의 개성과 특징을 잘 살리면서 게임의 본분에 충실하고 영화의 단점까지 보완했으니 영화와 게임의 모범적인 만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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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주행 시스템.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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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과 게임 팬 모두에게 칭찬
받을 만한 코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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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묘기로 부스터 채우고
배지 조건 채우니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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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와 문장은 다양한 게임 목표를 제시한다.
성과에 따라 나오는 보상을 위해서라도 챙기자

완성도는 좋은데 뭔가 부족한 이유
카2는 누구에게나 재밌을 게임이지만, 명작 게임들에게 있는 한 방이 부족했다. 게이머들에게서 감탄사를 뽑아낼 찬사가 말이다. 카2의 발목을 잡은 주범은 난이도 형평성이다. 카2는 완수한 레이스마다 브론즈, 실버, 골드 트로피로 평가가 나오고(트로피를 못 받은 레이스는 무의미)여기에 따라 차량, 코스 해금에 필요한 레벨업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아동용으로 제작한 전체연령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실버, 골드 트로피 장벽이 높다. 오로지 주행 실력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레이스 모드나 대충 공격해도 좋은 성적이 나오는 공격 모드가 그나마 아동용다운 난이도를 보여준다. 반대로 생존, 사냥, 배틀 레이스 등은 성인이 머리를 쓰면서 반복 플레이를 해야 겨우 실버 트로피를 얻을 정도.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게임이니 성인에게 시시하란 법은 없지만, 그래도 카2를 주로 즐길 아동들에게 내밀기엔 벅찬 난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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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이 가장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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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모드는 넓은 장소에서 쫄래쫄래
돌아다니는 적 찾느라 보기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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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다면 반가울 주행 코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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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 트로피만으로 만족할 거면 후반 난이도도
별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아이들이 좋아할
차량들이 좋은 성적을 내야 나온다는 거

모드 마다 난이도 차이가 심한 이유는 운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다. 일반 레이스 모드를 제외한 모든 모드에서 아이템이 등장하는데 공격 아이템만 있고 방어 아이템이나 보조 아이템이 없으니 뒤에서 오는 공격엔 대책이 없다. 부스터 게이지를 전부 채워서 사용할 때 나타나는 배리어도 공격 한 번 당하면 사라지면서 터보가 강제로 꺼져 미봉책에 가깝다. 남은 방법은 후진 주행 상태에서 뒤를 돌아보고 아이템을 먼저 사용해 공격을 방지해야 하는데 아이템 소지 숫자는 오로지 1개요, 자신이 선두라면 상대는 최대 11명이다. 한명을 처리한다고 해도 남은 상대들이 게이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결국 배틀 레이스의 성적을 결정하는 건 운칠기삼(비슷한 성향의 게임들에선 선두에 나설수록 방어형 아이템이 잘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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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앞에서 아이템 맞고 뻗으면
성질도 같이 뻗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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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을 것 같아 방어 아이템을 뺏을까?
그러나 게임 내내 방어 아이템이 없어
재미있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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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가 아닌 게임 모드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헌터 모드와 공격 모드 둘 다 상대를 최대한 많이 격추하는 모드이지만, 정해진 방향과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공격 모드의 적과 달리 넓은 스테이지 안에서 적들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헌터 모드에선 스테이지가 요구하는 점수를 달성하기가 어렵다. 우연히 적들이 서로 모여 있을 때 적절하게 준비한 광역 병기를 맞춰서 콤보로 고득점을 내지 않는 한 말이다. 카2에서 헌터와 배틀 레이스 비중이 높아 체감으로 겪는 짜증과 고난은 더하다. 생존용 아이템을 하나라도 놓치면 골드 트로피가 힘들어지는 생존 모드의 난이도도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오로지 실력으로만 결과가 나타나니 어려울지언정 불합리한 경우는 드물다. 아동들이 즐기기에 매우 어려운 건 매한가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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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보를 유도하는 건 좋다. 그렇다면 콤보를 낼
여건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어야 공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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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진행할수록 보기가 힘들어지는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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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충만한 레이싱 게임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데 그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게임이라고 완벽한 경우는 손에 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명작 게임들이 역사 속에서 기억되는 건 부족한 점을 만회할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카2 또한 문제점은 명확할지언정 그 때문에 있는 재미가 사라지진 않는다. 간단한 조작으로 레이싱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모든 게이머에게 카2는 좋은 게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카2 정도의 퀄리티면 매우 상식적이고 제 값 하는 레이싱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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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하면 좀 어때?
재미만 살리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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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차량들과 우수한 게임성이
게임을 계속 붙잡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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