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오픈족들. 방학인데 게임이 없네

매년 쏟아져나오던 신작들로 날씨보다 더 뜨거웠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올해는 예상외로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올해 여름 공개될 예정이었던 신작들의 일정이 하반기 이후로 연기되면서 신작 기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물론 FC매니저, 워베인, 징기스칸 온라인, 워오브드래곤즈, 사이퍼즈 등 방학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이 쉬지 않고 발표되고 있긴 하지만 작년과 비교하더라도 그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이 같은 상황의 가장 큰 원인은 상반기부터 시작된 대작 게임들의 연이은 발표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부터 아키에이지, 디아블로3 등 몇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대작들이 올해 겹치면서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으며, 그로 인해 게임성을 가다듬을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해진 것이다.

게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부분유료화 게임 시장은 불멸 온라인 등 중국산 게임들이 꽉 잡고 있으며, 웹게임마저 무서운 기세로 그 영역을 확장시키면서 서비스 일정을 결정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새롭게 공개되는 게임수가 줄어들다보니 대작들 눈치 안보고 서비스를 강행한 게임들이 오픈족들의 눈길을 독차지 하는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네오플의 신작 사이퍼즈는 검색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AOS 장르의 돌풍을 이끌고 있으며, 한빛소프트의 FC매니저는 벌써 17만 구단주가 게임에 참여하고, 70% 이상이 실제로 게임을 즐기고 있어 개발진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또한, 7월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워오브드래곤즈도 빠른 속도로 서버를 늘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MLB매니저 온라인, 삼분천하, K3 온라인 등 웹게임들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1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스페셜포스2는 여름 시장을 석권할 기세다. 언리얼 엔진 3.0을 사용한 뛰어난 그래픽과 독특한 모드 지원으로 벌써부터 전작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페셜포스2는 50개의 채널을 꽉 채우고 시작했으며, 현재는 90개 채널에서 최소 7만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즐기고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외에도 KOG의 신작 파이터스 클럽 역시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앞세워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알트원의 워렌전기는 인기 가수 신해철과 인기 탤런트 김가연의 참여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여름방학이 조용했던만큼 이번 겨울 방학시즌에는 그야말로 피 튀는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블레이드앤소울과 아키에이지는 등장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디아블로3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상반기에 등장하지 못한 게임들도 한꺼번에 쏟아질 전망이다. 그린 피망 선언 이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레이더즈, 록맨 온라인 등 신작들을 쏟아낼 전망이며, 위메이드에서도 창천2, 쯔바이 온라인 등 공개해야만 하는 신작들이 다수다.

이외에도 KTH의 풋볼 매니저 온라인이나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2, 드래곤플라이의 킹덤 언더 파이어 온라인, NHN의 메트로 컨플릭트, 킹덤 언더 파이어2 등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게임들이 다수인 만큼 그 어느 겨울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여름에는 등장한 신작들의 수가 적어 게이머들의 시선이 하나의 게임에 집중되는 상황이 펼쳐졌다”며 “여름이 조용했던 만큼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펼쳐질 대결 구도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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