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의 미래를 어떻게 밝힐 것인가

블레이드앤소울. 게임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비단 게임에 관심이 없더라도, 최근 증권가에서 줄기차게 불러대고 있는 게임인 만큼 30~50대 직장인들이나 주식에 관심이 많은 아주머니들 까지도 대충 이 게임을 말하면 “엔씨소프트의 그 게임?” 이라는 반응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블레이드앤소울은 최근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40만원을 향해 달려가는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명확히 블레이드앤소울의 성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과이다.

그러한 블레이드앤소울이 2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경험해보니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잘 나오긴 했다. 그래픽은 여전히 화려했고, 다른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들과 차원이 다른 액션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내부 시스템은 차치하고, 그래픽과 액션에서 이러한 임팩트를 주는 동종의 게임은 근 1~2년 내엔 찾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2차 테스트여서 더 세련되어 진 점도 많다. 1차 테스트 때와 비교해서 난이도가 대폭 하락했고, 때문에 빠른 속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1차 때 공개된 보스 및 몬스터들의 공략법이 알려지면서 처음 테스트에 참여하는 게이머를 신규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아이템 교환 시스템으로 보스 몬스터를 몇 십 번 잡지 않아도 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직업은 아무래도 신규로 공개된 직업이 암살자인 만큼 서버 내에 암살자가 우글우글 하다. 블레이드앤소울이 아니라 <암살자앤소울>이라고 불리울 정도다. 암살자는 다소 공격력은 약하지만 반격기와 은신 등을 통해 혼자서 대부분의 몬스터를 처치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컨트롤을 요하며, 엔씨 가이드에도 최고 난이도로 설정되어 있을 만큼 조작 능력에 따라 그 재미의 차이가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 파티에서도 반격기를 가지고 있어 서브 탱커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으며, 지뢰를 사용한 다운 기술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다만, 이번 테스트의 중점적 요소였던 캐릭터 별 파티 역할에 있어서는 아직 파악이 어렵다. 초반 부분은 난이도 하락으로 인해 역할분담의 개념이 사라졌고, 추가된 콘텐츠에는 아직 진입한 게이머들이 많지 않다. 초반의 경우는 적당히 피하면서 공격하면 대부분의 던전이 크게 어렵지 않게 클리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파티를 맺어서 제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템을 쉽게 얻을 수 있어 1차 테스트보다 보패의 거래가 활성화된 분위기인 건 사실이다.

아직까지 2차 테스트인 만큼 사양의 최적화는 아직 좋지 못하다. 서버 역시 다소 불안하다. 지정된 시간에 서버의 정기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게임 도중에 중단되는 일이 많다. 던전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던 게이머는 이럴 경우 처음부터 다시 던전을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아직 정식 서비스가 아닌만큼서버의 상황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테스트 때부터 엔씨소프트의 서버 능력을 입증했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마도 외부 발표의 압박 때문에 다 다듬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2차 테스트, 15만명 수준의 대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서버는 언제나 게이머들로 가득차 있다. 미처 테스터에 당첨되지 못한 게이머들은 테스터에 당첨된 게이머들의 계정을 발려서 테스트에 참여할 정도로 참여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테스트를 시작한지 3일만에 최고 레벨에 달성할 정도니 게이머들의 관심과 기대는 두말이 필요 없을 듯하다.

아이온 이후 처음으로 나온 엔씨소프트의 프리미엄 게임이기에 세간의 관심이 대단했고, 테스트가 진행되는 9월에는 신규 게임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며칠 간 플레이를 거친 블레이드앤소울은, 정식 서비스 후 앞날이 밝다고 예측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초반에 분위기가 좋더라도, 한순간의 업데이트 실수로 게임의 인기가 확 떨어져 나가는 것도 많이 봐 왔다. 하지만 블레이드앤소울을 만든 엔씨소프트는 MMORPG의 콘텐츠 업데이트에 있어서는 가장 정통의 노하우를 가진 개발사라 할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블레이드앤소울은 정식 서비스가 진행되면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며 인기를 얻고, 저절로 시장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더 붙고, 그리고 아이온처럼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

즉, 웬만한 사람들이, 애널리스트들이,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밝게 비출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복어의 가시처럼 복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완벽하다고 보기에는, 블레이드앤소울은 조작난이도가 꽤 높다. 전문 격투 게임처럼 타이밍을 명확하게 재고, 수련해야 강해지는 캐릭터나 직업들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게이머들이 많아 지면, 게임의 성격을 그쪽으로 몰아가면 초보자나 조작에 약한 게이머와의 갭이 확 벌어질 수 있다.

그러한 부분은 게임에 심각한 독이 될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터줏대감 격의 MMORPG로 발전시키려면, 이러한 맹점은 반드시 대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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