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사들, 왜 MMORPG 개발에 목메나?

국내 게임개발사들의 장르적 편중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향후 몇 년간의 게임시장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게임쇼에서 전체 신작들 중 MMORPG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열렸던 지스타 2011, 차이나조이 2011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관심을 받았던 것 역시 MMORPG였다.

그렇다면 왜 개발사들은 이렇게 MMORPG 개발에 목을 메는 것일까?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아이온, 해외에서는 다양한 국내 개발사들의 영향력을 보면 된다.

1998년 9월 국내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는 최근 13주년을 맞이했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13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게이머들은 리니지를 즐기고 있으며, 게임순위에서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게이머들은 과거와 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과거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들의 재접속률은 여타 다른 게임들보다 높으며, 특히 30대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10년 이상 즐겨온 게이머들의 리니지에 대한 충성도는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시작으로 리니지2, 아이온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MMORPG 전문 개발사의 이미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하나의 MMORPG가 시장에 안착하고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면, 게임개발사는 안정적인 성작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때문에 게임개발사들이 MMORPG 개발에 집중하는 첫 번째 이유가 된다.

두 번째 이유는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개발사들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해외게임 시장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시장에서 사랑받았지만,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서비스된 이후에는 MMORPG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시장의 니즈가 높아졌다.

온라인게임이 태동하고 있는 남미 시장은 물론,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성장세로 접어든 유럽시장에서까지 MMORPG의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다양한 게임의 개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국내 개발사들은 다소 가벼운 캐주얼 MMORPG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차세대 MMORPG까지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가올 2012년에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이 충분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향후의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국내의 개발사들이 MMORPG를 해외시장에서 성공시키면 자산가치의 상승은 물론이고 M&A 등을 통해 ‘대박의 꿈’도 노려볼 수 있어 개발사들은 다른 장르의 게임들보다 MMORPG를 선호하는 이유가 된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11에서도 B2B관에 출품한 중소 개발사들은 대부분 MMORPG들을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의 서비스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MMORPG는 개발사의 개발비 상승이라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서비스에 안착하게 되면 10년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개발사 및 퍼블리셔들은 MMORPG에 목말라 하는 상황이다”라며 “또한 국내 개발사들은 쟁쟁한 게임사들과 경쟁을 통해 개발력을 끌어 올리고, 눈 높은 국내 게이머들을 상대로 게임을 테스트 할 수 있어 최적의 개발환경으로 평가받는 만큼 한국이 글로벌의 게임 시장에서 MMORPG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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