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언더파이어2 1차 CBT , 이제는 전쟁이다

지난 지스타때 처음으로 플레이 버젼이 공개되 수많은 게이머들로 부터 각광 받아온 킹덤언더파이어2가 새로운 모습으로 사용자들에게 공개 됐다. 킹덤언더파이어2는 PC패키지와 비디오게임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 온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의 온라인 버젼.

킹덤언더파이어2(이하 커프2)는 다른 MMORPG게임들처럼 영웅 1인을 선택해 전투를 펼칠수 있으며 더나아가 부대를 편성해 대규모 부대전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 게임이다.

본 기자가 커프2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시작할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게임의 그래픽 수준이었다. 커프2가 그래픽을 이용해 이슈가 되는 것을 노린 작품이 아님에도 이 작품의 그래픽은 기대 이상의 느낌을 주었다. 얼마 전, 슈퍼스타 K3에서 우승한 울랄라세션의 노래 중에는 이러한 도입부가 등장한다. '비주얼 쓰나미!' 라는 멘트 말이다. 기자는 이 표현을 커프2에 그대로 적용하고 싶다. 커프2를 처음 플레이 한 후에 든 생각은 "한게임은 테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커프2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비주얼 쇼크를 일으킬 작품을 선택했구나"라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커프2의 그래픽은 뛰어나다.

캐릭터의 질감 표현이나 텍스쳐의 품질도 우수하지만 특히 이 작품은 광원효과와 아웃 오브 포커스(아웃 포커싱)를 적절히 사용해 게이머가 받아들이는 그래픽 품질을 극대화 시킨 것이 장점이다.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명암 표현은 캐릭터의 질감을 더욱 뛰어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시기적절하게 쓰인 아웃 오브 포커스 표현을 통해 대규모 전장의 효율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대규모 전장을 그려냄에 따라 유발될 수 있는 프레임 저하도 아웃 오브 포커스 표현을 통해 효율적으로 제어한 것이 눈길을 끈다. 1석 2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캐릭터의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캐릭터의 외형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게임을 즐길 마음도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커프2는 보기 좋은 떡이라 할 수 있다. 등장하는 캐릭터의 외형만 보고도 게임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꾸며진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모든 온라인게임이 그래왔듯이 8등신을 넘어 9등신, 10등신 체형으로 그려지는 여성 캐릭터는 남성 게이머의 눈길을 잡아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게임을 즐기는 모든 이들이 여성 캐릭터만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에 들어가면 남성 캐릭터를 선택해 즐기는 이들의 비율도 상당히 높다. 선이 굵게 그려진 남성 캐릭터들도 꽤나 멋지게 표현되어 있는 덕분이라 하겠다.

1차 비공개테스트 단계의 게임이기 때문인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충분히 구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세세한 얼굴 묘사라거나 캐릭터의 신장, 비율 등을 조절하는 옵션이 이번 테스트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아 이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옵션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추후 테스트와 정식 서비스 단계에서는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칭찬할 것이 가득한 게임 그래픽에 비해 사운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타격음과 피격음에서 박력이 느껴지지 않으며, 일부 사운드에서는 노이즈가 느껴진다는 일부 게이머들의 지적도 있다.

커프2는 온라인게임을 넘어 비디오게임으로도 출시될 게임이다.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이야 사운드에 대해 크게 집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비디오게임 이용자들은 사운드에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많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게임 사운드 부분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운드 부분의 아쉬움은 게임의 타격감에도 영향을 끼쳤다. 타격음과 피격음이 텅 비어 있다는 느낌을 줘, 대규모 전장에서 펼쳐지는 전투의 박력은 온데간데 없고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를 베어 넘기는 느낌을 준다. 적 부대의 인공지능이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밋밋한 느낌은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적 인공지능이야 난이도 조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설정했을 수 있으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대규모 전투의 박력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운드 부분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커프2의 이번 영웅 테스트는 영웅 컨트롤 위주의 콘텐츠를 먼저 공개하고 나섰다. 때문에 최고 20레벨까지의 콘텐츠가 준비된 테스트에서 게임의 초반만 체험한 이들은 "부대 운영은 어디가고 액션만 남아있냐"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하고 레벨에 오름에따라 영웅의 조작 이외에 부대 운영의 묘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이번 테스트의 특징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콘텐츠 구성이 영웅의 조작에 무게감을 두고 있어 부대운영의 묘를 기대한 이들은 약간 아쉬울 수도 있겠다.

짧은 기간에 이뤄지는 테스트의 특성 상 게임의 스토리라인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도 아쉽다. 하나의 전투가 끝나면 다음 전투가 펼쳐지는 방식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어 커프 시리즈의 특징인 스토리라인이 묻혀버린 느낌이 있다. 물론 이번 정식 테스트에서 이러한 부분을 강조한 콘텐츠를 담아내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말이다.

1인 액션과 대규모 부대 운영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게임의 기본적인 컨셉 때문에 게임의 조작이 어렵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던 커프2지만, 막상 게임을 즐겨보니 그러한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라인게임을 조금이라도 즐겨본 이들은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차용하고 있으며, 전술 부분에서도 간단한 조작으로도 대규모 부대를 지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구성되어 있다.

이를 이용하면 RTS 장르에 취약한 이들도 부대 운영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조작을 단순화 시키려다보니 부대 운영 부분의 무게감이 덜 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때문에 본격적인 RTS 수준의 부대 운영과 컨트롤을 이 작품에서 기대한 이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이번 테스트는 상당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비단, 본 기자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긴 테스터들도 각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판을 통해 만족스러운 소감을 남기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게임의 운영 부분이다.

온라인게임에서 운영이라는 부분은 게임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잘 못 만든 게임을 흥행시킬 수는 없지만, 잘 만든 게임을 한 번에 무너트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운영이다. 이번 테스트에서야 운영이 크게 부각될만한 이슈도, 여지도 없었지만 추후 서비스되는 게임에서는 운영에 큰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한게임은 기존에도 대작 게임들에서 게임 퀄리티에 미치지 못 하는 운영 수준을 보여 게이머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바꿔 말하자면 적어도 운영 측면에서는 게이머들에게 '찍힌'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를 타파할만한 수준 높은 운영을 기대한다.

이번 테스트에서 커프2는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게이머들에게 전달했다. 무쌍류의 액션과 대규모 부대 전투를 동시에 즐긴다는 참신한 개념도 충분히 구현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얼마나 다양한 영웅이 등장하고, 새로운 액션이 공개될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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