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확산, 웹게임 생태계를 바꿨다

2000만대, 보급률 40%를 눈앞에 두고 있는 스마트폰이 국내 게임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드디어 열린 게임 카테고리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그동안 암흑기를 거쳤던 컴투스, 게임빌 등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의 숨통을 틔워줬으며, NHN, 넥슨 등 대형 게임사들의 주력 분야에 모바일을 새롭게 추가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의 파괴력은 모바일 게임 시장만으로 한정된 것이 아니다. 성장기를 거쳐 이제는 당당히 온라인 게임 주류로 떠오른 웹게임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시장 생태계가 바뀔 정도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야구9단
야구9단

<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역 확대>
스마트폰의 확산이 가져온 웹게임 시장의 변화는 플랫폼의 확대다. 과거에는 PC를 기반으로 설치없이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그래픽을 뽐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였으나 이제는 웹게임의 그래픽 퀄리티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향상되면서, 그래픽 퀄리티 못지 않게 스마트폰 플레이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웹게임은 설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플래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는 대부분의 웹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행할 수 있다는 것과 플레이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얘기. 과거에는 스마트폰에서도 돌아간다는 것으로 마케팅을 하는 게임들이 간혹 있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따로 제공하는 게임들만 이것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 스마트폰이 왜 중요한가>
웹게임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아져가고 있는 것은 자주 접속해서 관리할수록 유리해지는 웹게임의 특성 때문이다. 장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자신의 것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남들과 경쟁을 펼치는 것은 모든 웹게임의 공통적인 요소인 만큼,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은 게이머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한달을 넘게 공들여 키운 자신의 마을이 원치 않았던 2~3일 출장으로 인해 박살난 것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플레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공감할 것이다.

단적으로, NHN의 야구9단이나, 엔씨소프트의 골든랜드 등 올해 성공을 거둔 웹게임을 보면 스마트폰에서 아무런 불편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별도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을 거둔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골든랜드
골든랜드

< 있으면 좋지만,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나, 이것이 생각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는 못하다.

웹게임이 그동안 발전을 해오면서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방대한 시스템을 갖추게 돼 그것을 스마트폰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게임을 하나 더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작업이 되어 버렸기 때문.

특히 스마트폰은 PC에 비해 화면이 극단적으로 작기 때문에 쾌적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회사가 아니라면 같은 엔진으로 소재와 그래픽만 바꿔 새로운 웹게임을 생산하는게 편하고, 위험도 덜한 선택인 셈이다.

또한, 설치만 없다뿐이지 온라인 게임처럼 계속해서 붙잡고 플레이를 해야 하는 MMORPG 스타일의 웹게임처럼 스마트폰 플레이가 별의미 없는 장르를 선택하는 웹게임도 적지 않다.

2012 : 서울
2012 : 서울

< 어떤 게임이 있는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웹게임들은 설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3G를 지원하는 휴대기기에서 대부분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처럼 화면이 큰 기기가 아닌 진짜 스마트폰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게임은 흔치 않다.

스마트폰에서 완벽히 플레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웹게임은 야구9단을 꼽을 수 있다. 야구9단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서는 구단 관리 뿐만 아니라 경기 참여까지 할 수 있어 PC에서 아예 접속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사용해도 게임을 100%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엔씨소프트의 골든랜드는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해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골든랜드 어플리케이션은 급여수령, 자원구매, 건축물 레벨업, 병사훈련, 기술 연구 등 게임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의 푸쉬 알림 기능을 통해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전쟁과 상점구매 등 일부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2012|:서울은 침략해오는 외계인을 막아내기 위해 서울을 성장시키는 게임으로 이 역시 스마트폰에서 100%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이 게임은 스마트폰 플레이를 별도로 지원한다기 보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형태로 만들고, PC버전은 그것을 좀 더 편하게 즐기도록 큰 화면으로 확대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

킹스워
킹스워

최근에 발매된 게임으로는 킹스워가 있다. 빅포게임즈에서 개발하고 픽토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성을 성장시키고, 남들과 땅따먹기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전략 웹게임으로, PC 인터페이스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별도로 구성해 작은 화면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게임에서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100%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외에도 엠로스워, 문명전쟁 등의 게임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 게임들은 스마트폰으로만 서비스되고 있는 웹게임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인식하는 순수 웹게임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