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 기자가 선정한 2011년 최고의 게임은?

2011년은 국내 게임시장에는 다양한 대작 게임들이 등장하며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한 해로 기록될 듯하다. 예년에 비해 굵직한 온라인게임의 등장 빈도는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다양한 웹게임과 대작 비디오게임이 출시되며 그 어느 해보다 충실한 라인업을 자랑했던 것이 올해 게임시장의 흐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자이기에 앞서 한 명의 게이머이기도 한 게임동아 기자들에게 올 한해 동안 가장 큰 즐거움을 준 게임은 무엇이었을까? 게임동아 편집부 6인의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동범 편집장 - 골든랜드>
게임동아 편집부의 수장인 정동범 편집장은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웹게임 '골든랜드'를 꼽았다. 중국 자이언트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한국 진출 이전부터 싱가폴, 홍콩, 대만, 중국 등에서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해 기대를 모았던 작품. 정동범 편집장은 여타 웹게임과는 달리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며 다양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골든랜드를 즐기며 MMORPG를 플레이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빼어난 그래픽과 독특한 세계관, 던전과 보물찾기 시스템을 통한 모험을 통해 기존의 웹게임에서는 찾을 수 없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조학동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
평소 대전격투게임을 사랑하는 조학동 기자는 조금은 의외의 작품을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했다. 그가 선택한 게임은 다름 아닌 최근 국내에서도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리그 오브 레전드'. "이미 포화상태라 평가받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춘 게임"이라는 조학동 기자의 말처럼 '리그 오브 레전드'는 국내 시장에 등장과 함께 게이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학동 기자는 "즐기는 게임으로도 좋지만 보는 게임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갖추고 있어 e스포츠로의 경쟁력도 갖고 있다"며, 여러 조합을 통해 펼쳐지는 수 많은 경우의 수에서 전성기 스타크래프트의 열정이 엿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남규 기자 - 야구9단>
평소 야구광을 자처하는 김남규 기자는 '야구9단'이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규 기자가 이 작품을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PC와 스마트폰 등 전혀 다른 기기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높은 연동성 때문이었다. 실제로 김남규 기자는 이동 중에도 술자리에서도 매 시간 정각만 되면 스마트폰을 꺼내어 들고는 '야구9단'의 경기 결과를 확인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야구의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납득할만한 선수의 능력치를 산정했다는 점과 국내 야구를 소재로 하는 그 어떤 야구 게임보다 뛰어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최호경 기자 - 사이퍼즈>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어 또 하나의 AOS 게임이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됐다. 최호경 기자가 '사이퍼즈'를 선정한 것이다. 그는 "게이머들의 취향을 타고 장르적 특성과 한계를 가지고 있는 AOS 장르의 게임이지만 조용하면서도 꾸준하게 이용자를 늘려온 것이 이 게임이 지닌 매력을 잘 말해준다"라고 사이퍼즈의 매력을 칭찬했다. 또한 테라에 밀려 아쉽게 2011 게임대상을 수상하지는 못 했지만 최우수상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둔 점과 신작 온라인게임의 기근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출시 이후 다소 주춤할 수도 있을 지 모르지만 네오플의 개발력과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꾸준한 인기를 거둘 것이라고 최호경 기자는 예상했다.

<김형근 기자 - 세인츠로우: 더 서드>
게임동아 내에서 가장 많은 게임을 즐기는 기자라면 단연 김형근 기자를 꼽을 수 있다. 그런 김형근 기자가 꼽은 올해 최고의 게임은 다름 아닌 '세인츠로우: 더 서드'. 김형근 기자는 "인물 사이의 복잡한 심리 묘사는 최소화하고 액션게임 특유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 작품 선정에 대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세인츠로우: 더 서드'는 여타 오픈월드형 게임들이 주제성을 잃고 방황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이끌어주고 있으며, 한층 발전된 그래픽과 스케일이 보다 커진 연출, 게임 곳곳에 숨어있는 패러디 요소도 자잘한 재미를 선사한다.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김형근 기자는 Xbox360용을 구매하고 PC버전을 또 구매해 '하나는 플레이용, 하나는 소장용' 이라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말로만 전해지는 슬로건을 실천에 옮기기도 했다.

<김한준 기자 - 피파12>
언차티드3, 모던워페어3, 배틀필드3,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등 대작 게임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본 기자는 이들 대작을 다 제껴두고 피파12를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았다. 해외 리뷰어들이 극찬을 했음에도 전작까지는 피파 시리즈에 완성도에 아쉬움을 많아 해외 리뷰어들의 평가에 의문부호를 갖고 있던 본 기자였지만, 이번 피파12는 대단히 만족하며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새롭게 만들어진 임팩트 엔진을 통해 보여지는 선수들과 공 사이의 다양한 장면 연출과 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감독모드, 이전보다 더욱 쾌적하고 풍부해진 온라인 환경과 게임모드는 이 작품의 완성도를 기존에 비해 몇 배는 끌어올렸다고 평가하고 싶다. 단,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몇 년째 변함없는 불편하고 느린 인터페이스는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물리 엔진도 새롭게 도입했으면서 인터페이스 교체를 못 한다는 것은 성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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