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사로잡은 역대 최고의 게임은 무엇?

해마다 연말에 진행되는 시상식은 대중들 사이에서 큰 관심거리가 된다. 분야를 막론하고 해당 분야의 최고를 가린다는 의미를 지닌 이들 시상식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혹은 논쟁을 매년 남겨왔다.

이러한 논쟁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마다 최고라 생각하는 대상과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드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상식은 이런 다양한 의견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최대한 유지해야만 그 시상식은 권위를 갖게 된다.

게임업계에도 매년 연말마다 다양한 시상식이 펼쳐진다. 주로 그 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업계의 시상식은 게임을 다루는 잡지, 웹진의 수 만큼이나 많은 수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게이머들 사이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시상식이라면 미국의 스파이크 비디오 게임 어워드(Spike Video Game Awards / 이하 VGA)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3년에 처음으로 실시된 이후 VGA는 개인의 목소리를 높이기 좋아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비디오게임과 관련한 25개의 미디어로 구성된 심사단이 여러 기준을 바탄으로 각 분야에 걸쳐 게임을 평가하는 만큼 게이머들은 VGA의 시상에 별 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VGA는 지난해에 다양한 대작 가운데에서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에게 그 해 최고의 게임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 GOTY)의 명예를 선사했다.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서브 퀘스트, 높은 자유도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게이머들 역시 ‘받을만한 게임이 받았다’며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의 수상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반응을 보였다.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 대중과 평론가들의 선택을 받은 명실상부한 2011년 최고의 게임으로 자리잡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지난 2003년부터 VGA는 어떤 게임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해왔을까?

VGA가 처음으로 시작된 2003년에는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 EA)의 스포츠게임 매든 NFL 2004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북미 지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스포츠인 미식축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타 경쟁작보다 유리한 입지에서 GOTY에 선정될 수 있었다. 물론 역대 매든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대중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이 2003년 최고의 게임으로 자리잡게 만든 원동력으로 꼽힌다.

2004년에는 GTA: 산 안드레아스가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됐다. 범죄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물의를 빚기도 했던 이 작품은 넓은 맵을 마음대로 누비며 다양한 퀘스트를 게이머의 입맛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혔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의 개발사인 락스타 게임즈는 2008년과 2010년에 각각 GTA4와 레드 데드 리뎀션 등 또 다른 샌드박스 장르의 게임으로 또 다시 VGA의 GOTY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VGA를 통해 락스타 게임즈가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력을 지닌 개발사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캡콤의 인기 호러게임 시리즈인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중 최고의 완성도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바이오하자드4(북미명 레지던트 이블4)는 2005년 최고의 게임으로 자리했다.

기존의 게임 진행방식에서 탈피해 3인칭 슈팅게임의 진행 방식을 차용한 이 게임은 완벽한 맵 구성과 깊이 있는 시나리오, 숨 돌릴 틈 없이 다가오는 긴장감을 구현하며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았다. 심지어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직도 바이오하자드4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물론 역대 호러게임 중 최고의 완성도를 지녔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작인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은 2006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 보여준 수준의 자유도를 5년 전인 2006년에 선보였으니 이 작품이 그 해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2007년에는 게임 시나리오의 힘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준 FPS게임, 바이오쇼크가 GOTY를 수상했다. 높은 판매량은 물론 음침한 수중 도시의 분위기를 표현한 수준 높은 그래픽, 때로는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연출로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이 작품은 FPS 장르를 싫어하는 이들조차 몰입하게 만드는 시나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특히 ‘Would you kindly~'라는 이 게임의 대사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2007년 최고의 대사로 꼽히기도 했다.

PS3 진영을 대표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언차티드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는 2009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무기는 같은 해 출시된 그 어느 게임보다 뛰어난 그래픽과 게이머들이 자연스럽게 게임에 집중하게 만드는 절묘한 연출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은 툼레이더를 표방하는 평범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에 그칠 수 있었던 언차티드2를 역대 최고 수준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만들어줬다.

또한 2003년부터 2011년까지의 GOTY 수상작들 중 유일하게 특정 플랫폼(PS3) 전용으로 출시된 게임이라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플랫폼 전용 게임이 줄어들고 멀티 플랫폼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최근의 흐름은 언차티드2를 더욱 부각되게 만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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