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 이야기의 종결. 어쌔신 크리드 레벨레이션

이원태 lwtgo@hanmail.net

어쌔신크리드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적절한 픽션을 배치하면서 암살자가 등장하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선보인 게임이다. 시리즈의 첫 작품부터 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유비소프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작 레벨레이션은 그동안 등장했던 선대암살자들의 이야기가 마무리되기에 팬들의 기대는 한껏 올라간 상태다! 과연 레벨레이션은 두 선대 암살자들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이번엔 콘스탄티노폴리스다

****어쌔신크리드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실제 마을을 돌아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2편에서 무대가 되었던 이탈리아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한 해외웹진에서 가장 저렴하게 이탈리아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다. 그만큼 배경이 되는 나라의 모습과 시대에 맞는 문화를 재현하는 데에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레벨레이션의 무대는 콘스탄티노폴리스(이스탄불)로 게임으로 재현된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돌아다니며 각종 유명한 건물이나 인명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임 내에 포함된 건물이나 인물에 대한 설명을 보고 있으면 왠지 관광가이드의 안내를 받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런 사실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더욱 흥미가 생기게 되고 역사적 사건들이 실제로 어떠했는지 찾아보게끔 만드는 매력을 지닌 게임이 바로 어쌔신크리드란 게임이다. 이는 레벨레이션 뿐 아니라 지금까지의 시리즈 및 앞으로 나올 시리즈에서도 변함없을 것이라 생각되는 이 게임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평생 살면서 언제 한 번 콘스탄티노폴리스에 가보겠는가?! 레벨레이션을 통해서 현지를 돌아다니며 직접 여행하는 것 같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알테어와 에지오의 이야기를 마치다

어쌔신크리드1편을 통해서 전설적인 암살자인 알테어의 이야기를 접했고 2를 통해서 에지오 아디토레의 이야기를 체험했다. 어쌔신크리드는 암살자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데스몬드가 애니머스란 기기를 이용해 과거 암살자 선조들의 일생을 체험하며 단서를 찾고 힘을 얻는 이야기로 진행됐는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이번 레벨레이션을 통해서 마무리 짓는다. 총 3편으로 시리즈를 끝낸다는 제작진의 말이 있었으나 이야기가 방대하다보니 정식넘버링 타이틀인 3편이 나오기 전에 브라더후드를 통해 에지오의 이야기를 더 다뤘고, 이번 레벨레이션을 통해 알테어와 에지오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게임의 완성도는 2편이 훨씬 뛰어났지만 1편의 주인공인 알테어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깊었던 만큼, 그의 최후까지의 모습을 다룬 이번 레벨레이션은 스토리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레벨레이션의 무대가 되는 이스탄불은 물론이고 알테어의 이야기는 1탄의 무대였던 암살자본부도 다시 방문할 수 있기에 꾸준히 즐겨온 팬이라면 아련한 감정까지 느낄 수 있다. 어쌔신크리드를 꾸준히 즐겨왔다면 레벨레이션은 당연히 놓쳐선 안 될 부분!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게임의 엔딩을 보는 순간 3편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 차게 된다!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게임성의 발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어쌔신크리드도 많은 시리즈가 계속되었고 이번 레벨레이션은 브라더후드에 이어서 선조들의 스토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나온 속편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전작에 비해 큰 변화를 느끼긴 어렵다. 1에서 2로 넘어오면서 그리고 2에서 브라더후드로 넘어가면서 큰 변화가 있었던 점을 생각하여 레벨레이션에 큰 변화를 기대했다면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퀘스트를 할 수도 있고 메인스토리를 따라가기만 해도 되는 등 플레이어의 의지에 따라 진행방식은 달라진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서 오픈월드게임에서 맛보는 다양한 미션들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암살이나 소매치기, 도청 같이 다양한 미션은 사라지고 브라더후드에서 이어져온 암살자단 모집과 도시 발전 정도만 남아있어 오히려 즐길거리가 대폭 축소됐다. 암살자본부 방어미니게임은 색다른 게임성을 느끼게 하려고 도입한지는 몰라도 디펜스게임과 어쌔신크리드는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느낌이 강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아이디어를 그냥 대충 만들어 수록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 레벨레이션에서 꽤나 공을 들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폭탄제조와 사용법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도 사용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같은 느낌이라 여러모로 레벨레이션의 게임플레이는 전작들에 비해 좀 더 단조롭게 느껴진다. 2편의 경우 스토리를 클리어하고 나면 다양한 퀘스트 형태는 물론이고 진실퍼즐을 푸는 등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만들었는데 레벨레이션은 부가적인 즐길거리가 부족하다.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긴장감이 좀 더 필요하다

****어쌔신크리드는 암살자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그리고 암살자의 이미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목표를 제거하는 사람이다. 그런 만큼 천천히 목표를 향해 서서히 숨통을 조여가는 긴장감이나 발각되었을 때의 위기감 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레벨레이션에서의 암살자는 암살자이기 보다는 슈퍼맨 같은 느낌이 강하다. 아무도 모르게 목표를 제거하면 좋은 것이고 설령 들킨다고 해도 큰 위기감은 없다. 그냥 닥치는 대로 상대를 무력으로 제압하면 그만이다. 특히 혼자서 전투를 해야 했던 과거의 작품들과 달리 브라더후드에서 이어져 오는 동료 암살자집단을 소환하는 시스템 덕분에 더욱더 이런 위기감을 느끼기 어려워졌다. 동료암살자를 소환하고 나면 어느 정도 대기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리 긴 시간이 아니라 충분히 남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전투원들의 전투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해버리니...... 물론 아군이 힘이 되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이것을 암살자라고 봐야 할지 의문이다. 이런 게 불만이면 “사용안하면 그만이다~~”라고 할 수도 있는데 혼자서도 충분히 강하니-_-;;; 뭐 이런 면들이 어쌔신크리드의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절한 긴장감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꾸준한 한글화는 고맙다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앞에서도 여러 번 말했지만 스토리의 비중이 상당한 편이라 제대로 게임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면 재미도 그만큼 반감된다. 게다가 어쌔신크리드의 스토리는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난해하다면 난해하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한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모두 한글화가 되었기 때문에 걱정없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막의 줄 배치가 영 엉성해서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것 정도?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다음편이 기다려진다

어쌔신크리드는 엔딩을 보면 다음작이 너무나 기다려지는데 레벨레이션을 클리어하고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다음작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다음편은 그동안 가끔씩 짧은 시간 조작했던 진짜 주인공(?) 데스몬드의 현대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음작을 기대하게끔 만들기는 했어도 레벨레이션이란 게임에 대한 평가는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어쌔신크리드가 기본적인 게임성이 정립되어 있어서 일정수준의 재미는 보장하지만 레벨레이션은 전작들의 발전에 비해서 좀 안일한 느낌으로 제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식넘버링 3편으로 가기 전에 한템포 쉬어가는 정도로 보면 되려나...? 너무나 기대가 컸던 탓에 더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할수도 있겠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어쌔신크리드를 즐겨온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게임이다. 참고로 어쌔신크리드를 즐긴 적이 없다면 1편부터 차근차근 즐길 것을 추천한다.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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