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아닌 여유를 즐기는 낚시게임, 청풍명월

2010년 1차 테스트 이후 잠잠했던 네오위즈게임즈의 낚시 게임 ‘청풍명월’이 1년 6개월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드디어 공개 서비스를 위한 마지막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저스트나인에서 4년에 걸쳐 개발한 청풍명월은 한강, 베네치아, 산토리니, 앙코르와트 등 세계 유명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물고기들을 낚는 게임으로, 낚시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는 경쟁 게임들과 달리, MMORPG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퀘스트와 수집 요소, 그리고 사실적인 낚시 동작이 특징인 게임이다.

청풍명월
청풍명월

1차 테스트 이후 오랜 기간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요즘 낚시 게임들이 전반적으로 주춤하니 혹시 게이머들의 기억속에서 완전히 지워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인기 연예인 박하선이 홍보모델로 결정되고, 이번 테스트의 참여율도 나쁘지 않아 정식 서비스 때도 반응을 기대해볼만한 게임이 됐다.

이번 테스트는 청풍명월의 공개 서비스를 대비한 마지막 비공개 테스트인 만큼 그동안 준비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 위주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아쉽게 공개된 낚시터는 한국 뿐이었지만, 낚시 게임이 아니라 MMORPG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퀘스트와 다양한 어종, 그리고 다양한 수집 요소를 선보여, 드디어 공개 서비스가 임박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청풍명월
청풍명월

청풍명월을 시작하면 먼저 캐릭터를 생성한 후 자세한 튜토리얼과 퀘스트를 통해 물고기를 낚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낚시 방법은 모든 동작을 마우스만으로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으며, 마우스 양쪽 버튼을 사용해 릴을 감고 풀며, 마우스 이동에 따라 낚싯대의 방향이 전환되는 방식이다.

청풍명월의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실제 낚시와 마찬가지로 줄의 텐션 관리, 쉽게 말해 낚싯줄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줄이 느슨하면 당연히 물고기의 체력이 줄어들지 않고, 줄을 팽팽하게 당기면 물고기의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지만 대신 끊어질 위험이 증가한다.

청풍명월
청풍명월

간단히 설명하면, 물고기의 움직임과 줄의 텐션에 따라 마우스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을 번갈아 눌러주는 것 뿐이지만, 물고기의 움직임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낚시를 하는 것처럼 물고기와 순발력 싸움을 해야 한다. 특정 상황에서 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여서 체력을 많이 소모시키는 카운터 요소가 있으며, 줄을 감는다고 무조건 물고기 체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줄을 감고 푸는 것 뿐만 아니라, 낚싯대의 방향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타 낚시 게임에 비해 역동적인 느낌이 부족하긴 하지만, 조작의 편의성과 물고기와 싸우는 즐거움을 적절히 타협한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청풍명월
청풍명월

줄이 끊어지면 당연히 물고기를 낚지 못하니 허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느 낚시 게임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것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실제와 마찬가지로 줄이 끊어진 만큼 소모가 되기 때문에, 자주 끊어먹을수록 불필요한 비용 소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레벨이 올라 상위 레벨의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더욱 장비를 갖춰야 하는데, 그 비용소모가 만만치 않게 설계되어 있어 순간의 실수가 더욱 뼈아프다. 게임에서 튜토리얼로 이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긴 하지만, 많은 이들이 텐션 관리의 어려움을 표하고 있어, 튜토리얼의 보강이 필요해보인다.

청풍명월
청풍명월

물고기를 낚으면 이 게임의 다양한 수집 요소가 빛을 발한다. 다양한 퀘스트 뿐만 아니라 물고기 도감 완성, 업적 달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계속해서 전문가가 되어간다는 성취감을 전달하며, 잡은 물고기는 납품을 해서 돈을 받거나, 수족관에서 풀어놓고 감상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수족관은 청풍명월의 뛰어난 물고기 묘사와 시너지를 일으켜 인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물고기의 크기에 따라 월척, 거대 등 특별한 칭호가 붙기도 하며, 다른 이들이 와서 감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청풍명월
청풍명월

다만 아쉬운 부분은 게임이 너무 정적이라는 점이다. 제목이나 홍보 컨셉에서도 드러나듯이 낚시의 역동성 보다는 여유로움을 부각시키는 게임이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타 게임에 비해 너무 정적이다.

낚시 시스템 자체도 타 게임에 비해 상당히 조용한 편인데, 소리마저도 거의 없다시피해, 게임을 끝내고나면 사운드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실제 낚시에서도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손맛 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리를 벗 삼아 여유를 만끽하는게 중요한 즐거움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해줬으면 한다.

청풍명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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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안한 서버 환경도 문제다. 테스트 첫날에는 게임을 정상적으로 하기 힘들게 느껴질 정도로 튕김현상이 심했다. 정식 서비스가 아닌 테스트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정식 서비스를 앞둔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보인다. 전반적인 시스템은 충분한 퀄리티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동안 서버 안정성을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는가가 이 게임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풍명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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