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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룬컵을 독점하자!

shims

롯데월드,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을 얼마나 들 가는지 모르겠다. 뭐 안가본 사람은 아주 드물거라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어떤 놀이기구를 즐기는가? 쉽게 짐작되는 것들은 청룡열차나 바이킹, 자이로드롭과 같은 순간의 아찔함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기구인데, 사실 이러한 스펙타클한 놀이기구만 있어서는 놀이공원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롤러코스터타이쿤이나 테마파크와 같은 놀이공원 시뮬레이션 게임을 떠올려봐라)이러한 스펙타클한 놀이기구와는 정반대의 그야말로 정적인 놀이기구도 있어야, 놀이공원은 구색을 맞추고 조화로운 공원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그러한 정적인 놀이기구에 속할까? 잠시 눈을 감고,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의 여러 놀이기구를 생각해보자. 무언가 떠오르는가? 뭐, 이 얘기를 하고 싶어 꺼낸 서두니, 마무리를 짓겠다. 그렇다. 롯데월드의 천정을 아주 스무스하게, 그리고 천천히 긁고 다니는 기구가 바로 그런 놀이기구다.

인간은 과거부터 하늘을 날고 싶어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바로 기구다. 최근 출시된 코만도스 게임의 대원들이 간혹 이용하는 바로 그 기구 말이다. 분명 맨땅에서 기구를 타고 나는 것은 비행기를 타고 나는 것과는 또 다른 아주 멋진 모험이 될 것이다. 놀이공원과 같이 기차를 뒤집어놓은 듯한 밍밍한 느낌의 그것과는 달리 말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벌룬 컵이 바로 그러한 기구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간단하게 콤포넌트만 두고 봐도, 수십가지 기구모형과 산과 언덕을 나타내는 지형들이 예사롭지 않다. 한마디로 콤포넌트만으로 일정 포인트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다. 참고로, 여러 개의 조그만 나무 조각들이 들어있는데, 이것들이 색상을 참 잘 받았다. 보통의 경우, 이런 나무 조각의 색상은 전체적으로 채색이 잘 안되어 한쪽이 뜨거나 일정 색상에 허여멀건한 경우가 태반인데, 벌룬 컵의 그것들은 전체적인 채색의 상태나 선명함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이 게임은 바벨과 같은 2인용 게임이다. 코스모스 2인 게임의 또다른 시리즈물로 보면 되는데, 올해 출시한 아주 따끈따끈한 신작 2인 게임이다. 그렇다면, 바로 게임 설명에 들어가겠다.

게임의 목적은 색상으로 구분된 5가지 트로피 중 3가지 트로피를 먼저 얻는 것이다. 트로피를 얻기 위해서는 해당 색상의 상품을 트로피카드에 적힌 숫자만큼 챙겨야 한다. 즉, 회색 트로피를 얻기 위해서는 회색 상품을 3개 얻어야 하는 것이다. 벌룬 컵에는 회색, 파란색, 녹색, 노란색, 빨간색 이렇게 모두 5가지 색상의 트로피 카드와 기구 카드, 그리고 상품 조각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모두 연관성을 가진 것들이다.

바닥에는 기구가 떠다니는 지형을 표시하는 지형 타일을 깔아놓는데, 타일은 한쪽면에는 평야가 펼쳐져 있고, 다른 면에는 높은 산이 그려져 있다. 모두 4개의 지형타일이 있는데, 이러한 그림 외에 1부터 4까지의 숫자가 써있다. 숫자는 1부터 4까지, 그리고 평야와 산이 교대로 되게 지형 타일을 깔아놓는다. 지형 타일을 기준으로 내 영역과 상대 영역이 나뉘고 점수 계산을 하므로, 둘 사이를 가르는 형태로 지형 타일을 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숫자에 해당하는 상품 조각을 그 위에 올려놓는다. 바로 그림과 같이 말이다. 이것이 초기 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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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룬 컵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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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 모습. 각 경기장마다 숫자에 해당하는 만큼의
상품조각을 나열하고, 위쪽으로
트로피카드를 순서대로 정렬해두었다.

자, 여기서 알아둘 점은 산과 평야의 특징과 숫자의 의미이다. 일단, 산에서는 기구가 높이 떠야 한다. 평야는 그 반대로 기구가 낮게 떠야 한다. 이는 지형 타일에 적힌 숫자를 통해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숫자는 해당 타일에서 획득할 수 있는 상품의 개수이며, 놓아야 하는 카드의 갯수이다.

게임 진행은 다음과 같다. 처음 시작할 때, 모두 8장의 기구 카드를 갖고 시작하는데, 이중 한 장을 지형 타일 옆에 깔고, 1장의 카드를 가져와 다시 8장의 카드를 갖게 보충하면 된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평야에서는 낮은 숫자의 기구를 놓는 것이 유리하고, 산에서는 그 반대로 높은 숫자의 기구를 놓는 것이 유리하다. 지형 타일에 적힌 숫자만큼 양쪽에 카드가 놓여지면, 지형에 따라 평야라면 낮은 합계의 기구 카드를 낸 사람이 승리하고, 산이라면 높은 합계의 기구 카드를 깐 사람이 승리한다. 카드를 내려 놓을 때, 내 영역뿐만 아니라 상대 영역에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직접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또 한가지 요소가 있다. 바로 내려놓는 카드인데, 이는 해당 지형 타일에 놓인 상품 조각의 색상과 1:1로 매치되어야 한다. 즉, 3번 산 지형 타일에 빨강, 파랑, 파랑의 상품 조각이 있다면, 이곳의 양쪽 영역으로는 반드시 빨간색 기구 카드 1장과 파란색 기구 카드 2장이 놓여야 한다. 단, 내려놓는 순서는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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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마다 열띤 경기가 시작되었다. 2,4번 고산지대에서는 내 지역에는
높은 숫자 카드를, 상대지역에는 낮은 숫자 카드를 올려야 하며,
1,3번 평야지대에서는 그 반대로 카드를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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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평야지대를 보라. 양쪽에 1장씩 카드가
꽉들어찼다. 왼쪽 플레이어가 3으로 오른쪽
플레이어 7보다 낮으므로 승리. 파란색
조각을 챙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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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경기 결과를 클로즈업!

또한, 고려해야 할 사실이 있다. 트로피 카드를 보면 알겠지만, 게임에서 얻어야 하는 상품 조각이 색상마다 다르다. 이는, 각 색상별로 전체 상품 조각과 기구 카드의 수가 다름을 얘기하는데, 빨간색의 경우에는 전체 상품의 개수가 13개 이고, 기구 카드의 수도 13장인데, 회색의 경우에는 전체 상품과 기구 카드의 수가 5개씩 뿐이다.

기구 카드에는 1~ 13 사이의 숫자가 적혀있는데, 빨간색은 13장의 카드가 모두 있으므로 1부터 13까지 한 장도 빠지지 않고 있는 반면에, 회색은 1,4,7,10,13의 카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즉, 회색 10의 카드를 내려놓았다면. 이보다 큰 숫자의 카드는 오직 13짜리 1장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당연히 어떤 카드가 현재 사용되었고 남아있는지를 기억하고 플레이하는 유저가 게임에서 높은 승률을 보이게 된다.

각각의 지형 타일을 기준으로, 숫자에 해당하는 카드가 양쪽 진영에 모두 사용될 경우, 점수 계산에 들어가고 여기서 승자를 가려, 위에 올려진 모든 상품 조각을 승자가 가져간다. 그리고, 점수 계산이 끝난 지형 타일은 뒤집어져서(앞, 뒷면이 다른 지형에 그려졌음을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또 다시 다음 승자를 위한 경기가 시작된다. 이때, 조금전 점수 계산에서 패자가 이어서 게임을 진행하는데, 때문에 일부터 한쪽 경기에서 패배하고 새로운 카드를 노리거나 새로운 지형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싸움도 가능하다.

이렇게 게임은 진행되고, 결국 해당하는 상품 조각만큼을 얻으면, 이를 해당 색상의 트로피로 가져간다. 한데,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빨간 조각을 열심히 모으고 있는데, 결국 나는 5개, 상대는 7개를 모아 상대가 빨간 트로피를 낼름 가져가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나는 닭쫓던 개마냥 멍하니 있어야 하는가? 다행히 그건 아니다. 이미 트로피의 주인이 결정된 색상의 상품 조각의 경우, 다른 트로피를 얻는데 3:1 로 맞바꿔 사용할 수 있다. 즉, 빨간 조각 3개를 얻고자 하는 다른 상품 조각의 색상으로 대체해서 계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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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각자 플레이어가 얻은 상품 조각들이
보일 것이다. 오른쪽 플레이어는 회색
1조각만 더 얻으면 회색 트로피를, 왼쪽
플레이어는 노란색 1조각만 더 얻으면
노란색 트로피를 챙겨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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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트로피의 향방이 갈렸다. 회색조각
3개를 내고, 회색 트로피를 챙겨간 오른쪽
플레이어.

추가로 덧붙일 말이 있다. 지형 타일 위에 상품을 올려놓을 때, 회색 상품 조각이 3개 이상 올려지거나, 파란색 상품 조각이 4개가 올려지는 경우, 이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른 상품 조각들을 빼자.(벌룬 컵에는 주머니가 있어, 상품 조각을 뺄 때 주머니 속에서 빼온다)또 하나, 어느 누구도 3장의 트로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경우, 무승부로 처리한다. 이렇게 2가지 사항은 발룬컵을 제작한 디자이너 Stephen Glenn이 직접 얘기한 것으로, 룰북 상에 나와있지 않은 내용이다. 벌룬 컵이 발표된 이후, 제작자가 게임을 테스트플레이할 때 접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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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마지막 마무리다. 다소 복잡한
상황이니 잘 따라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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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플레이어가 6개째 노란 조각을 얻어
노란색 트로피를 챙겼다. 이미,
오른쪽 플레이어가 빨간색 트로피를 챙겨갔으니,
빨간색 조각 3개를 파란색 조각 1개로 사용하여
파란색 트로피까지 동시에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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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른쪽 플레이어는 이미 승자가 결정된
파란색 조각과 노란색 조각 3개씩을 녹색
조각 1개씩으로 바꿔 5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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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 녹색 트로피는 오른쪽
플레이어 차지가 되어 승자가 되었다.

벌룬 컵은 대략 30분 정도면 끝이 난다. 일단은 보기 좋은 카드와(참고로 사진 속의 발룬컵은 불량이다-_-; 카드를 보면 그림이 한쪽으로 밀렸다)어렵지 않은 룰, 그리고 카드 운과 적절한 전략이 녹아있어 처음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딴지의 요소도 적절한데, 이것이 예쁜 콤포넌트와 맞물려서 그런지 상대의 기분을 그다지 헤치지 않는다. 때문에 함께 하는 맛은 없지만, 연인이 함께 하기에도 손색없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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