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에이지, '경쟁력 충분' 공격적 마케팅의 필요성도.

'세시소프트의 나이트에이지란 게임을 알고 있는가?' 나이트에이지는 최근 오픈베타를 진행한 게임들 중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게임일지 모르겠다. 단 한번의 비공개테스트를 거쳤고, 곧바로 오픈베타와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인데,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진행 과정에서 큰 이슈는 없었기 때문이다.

매년 2월은 방학의 끝자락을 맞이해 다양한 게임들이 테스트 혹은 오픈베타를 진행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개학 전에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함이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2, 개성적 웹툰을 내세운 네오위즈게임즈의 트리니티 온라인2, 전쟁 콘텐츠를 강조한 알트원의 트로이를 비롯해 영웅시대30, 이터널 블레이드 등 각각의 개성을 앞세운 게임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나이트에이지를 서비스 하고 있는 세시소프트도 NHN의 플레이넷과 채널링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나 다른 게임의 마케팅과 비교하면 다소 조용했다고 볼 수 있다.

게임은 다양한 '라이딩 액션'이라는 특징을 내세우고 있는데, 하이원의 '세븐코어'와 유사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목도에서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세븐코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고, 정통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나이트에이지의 오픈베타는 게임 시장 내에서 크게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문 기자들 사이에서도 어떤 게임인지 정확히 모르는 기자들도 있었으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최근 캐주얼게임들이 다시금 주목 받기 시작했지만 정통 MMORPG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주목도와 관심은 비교적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비록 이렇게 시작은 주목 받지 못했지만, 나이트에이지는 충분히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깔끔한 그래픽, 다양하진 않지만 특징을 가진 직업군, 안정적인 서버 등 기본적인 게임의 완성도를 갖췄다. 개발사인 지앤아이소프트는 과거 아트오브워, 기가슬레이브 등의 경험을 통해 쌓은 개발 노하우를 이번 나이트에이지에 담아냈고, 정식서비스 이후 5일 만에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의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콘텐츠를 자세히 들여다봐도 나이트에이지는 성공 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그래픽적으로 캐주얼게임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최근 캐주얼게임들이 정통 MMORPG들과 경쟁하면서 캐주얼게임스러운 요소들을 벗어내고 있는 것과 달리 나이트에이지는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캐릭터도 큼직큼직해서 장비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스킨을 구입했을 때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다른 게임과 비교해 큰 편이다. 특징을 살린 그래픽으로 NPC와 캐릭터 자체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스킬과 마법 등을 사용했을 때의 색감도 우수한 편이다.

게다가 경쟁력을 가진 재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펫개념의 '푸파'는 게임 내에 다양한 장소에 '알'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게이머들을 사냥이나 퀘스트를 하는 도중에 알들을 발견해 부화시키는 것으로 새로운 푸파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색깔 별로 푸파가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알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부화시켜야겠다는 욕구가 생겨나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의 게이머들이 다양한 종류의 푸파를 가지고 있는 것도 경쟁 요소가 되어 수집욕을 자극한다. 또한 다양한 탈것들도 게임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조랑말부터 오리, 사자, 호랑이 등 각종 동물을 타고 다닐 수 있다. 5레벨에 기본적인 탈 것을 얻을 수 있는데, 보다 빠르고 캐릭터의 능력에 영향을 주는 탈 것들의 존재는 역시 게이머들의 경쟁심과 소유욕을 자극하는 요소다.

안정적인 서버 상황도 인상적이다. 주목도가 부족해 폭발적으로 게이머들이 몰려들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게임의 서버 상황은 순조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의 오픈베타와 정식서비스를 진행할 때 서버 분리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서버가 너무 적으면 게이머들이 몰려 전투와 퀘스트 진행에 무리가 생기지만, 너무 많으면 게이머들이 분산되어 거래와 파티에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나이트에이지는 현재 5개의 채널로 분리되어 1만명 미만의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게임은 딱 적당한 수준의 게이머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상용화 모델도 단순화시킨 것도 나쁘지 않다. 복장, 푸파, 탈 것들이 대표적 상용화 모델이며, 물약 등이 추가로 존재하는데 이것들은 이벤트를 통해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시각적인 만족도를 줄 복장과 각종 능력을 보유한 푸파와 탈 것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전투에서 푸파와 탈것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용화 첫날부터 캐시아이템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아이템들이 매력적이라는 이유도 된다.

물론 게임이 가진 단점들도 있다. 나이트에이지라는 이름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임을 처음 접한 게이머들은 나이트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오픈 초기에 부족한 공격력으로 나이트 직업을 선택한 게이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나이트라는 직업이 공격력보다는 안정적인 방어력을 내세우는 직업이지만, 캐릭터들간의 밸런스 불균형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마법사 역시 부족한 MP문제가 거론되며 상대적으로 활을 사용하는 아쳐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퀘스트 이외의 게임 요소들이 약한 편이다. 채집은 푸파와 탈것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고, 아이템 강화의 경우도 제한적이다. 단체로 즐길 수 있는 집단 마상전투가 있지만,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는 큰 매력을 전달하지 못한다.

이처럼 나이트에이지는 단점들이 있긴 하지만 시장의 관심과 주목도에 비해 캐주얼게임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과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정통 MMORPG와 같이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캐주얼게임스러운 요소들을 보다 강조함으로서 나이가 있는 게이머들에게는 과거 캐주얼게임들의 전성기에 느꼈던 재미들을 다시 상기시키고, 저연령 게이머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다. 퀘스트 외적으로 즐길거리 부족은 다소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캐주얼게임의 장점이 부각되어 있는 만큼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경쟁력은 가지고 있다. 5일만의 발 빠른 업데이트는 향후 꾸준한 즐길거리 부족에 대한 우려를 씻어줄 수 있는 모습이기에 다른 MMORPG들과의 경쟁에서도 승산을 가지고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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