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10주년 기념작.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이원태 lwtgo@hanmail.net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10주년을 맞이해 발매한 나루토 스톰 시리즈의 최신작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이하 나루토 제네레이션)이 정식발매 됐다. 말썽꾸러기에 외톨이였던 닌자 나루토의 성장기를 다룬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만화원작의 게임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게임 나루토 스톰 시리즈! 최신작 나루토 제네레이션에서는 애니메이션 10주년을 기념해 소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역대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한다는데 과연 최강의 라인업이 최강의 게임성을 보장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여전한 그래픽!

나루토 스톰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그래픽 이야기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를 하자면 나루토 제네레이션은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높은 퀄리티로 게임 속에 표현되어 있으며 그들이 사용하는 각종 오의의 연출은 애니메이션 이상의 느낌을 전달해주는 것으로 유명! 하지만 이제는 워낙에 익숙해져서 감흥이 좀 사라진 상태이긴 하나 여전히 나루토관련 게임 중에서는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가 그대로 게임 속에서 움직이는 게임이 바로 나루토 제네레이션이다.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아쉬운 스토리모드

나루토라는 만화를 소재로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스토리모드는 여러모로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루토 스톰1이나 2를 통해서 스토리모드의 구성에 힘을 썼고 중요한 장면을 직접 게임이벤트를 통해서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나루토 제네레이션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나루토 제네레이션을 기대한 이유가 소년기부터 최근까지 역대의 스토리를 아우르는 만큼 좀 더 다양한 이벤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는데 결국 괜한 기대를 한 꼴이 됐다. 나루토 제네레이션에서는 그동안 스톰시리즈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이벤트대전을 전혀 볼 수 없었고 간단하게 나레이션 형식으로 줄거리를 설명하고 몇 몇 장면에서만 영상을 사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수록된 애니메이션 영상도 기존의 애니메이션을 그냥 갖다 붙여 놓는 형태이기 때문에 더욱 성의 없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나루토를 비롯해 마다라나 나루토의 아버지인 미나토의 스토리모드도 존재하지만 진행방식이 밋밋하기에 감동이나 흥분은 확실히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삽입된 부분이 크게 명장면이라고 부각되는 부분이 아닌 곳도 많고 단순히 구색 맞추기가 아닌가 할 정도로 이번 스토리모드는 실망스럽다. 애니메이션 10주년 기념이라고 그냥 이벤트 영상으로 애니메이션 삽입하는 것은 너무 날림 아닌가?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사상최대인원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나루토 제네레이션은 나루토 애니메이션 탄생 1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작품인 만큼 역대 스톰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참전한다. 나루토의 역사를 정리하려는 듯 소년기와 청년기의 인기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세대 간의 대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나루토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기쁜 소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스케나 나루토의 경우 4가지 버전의 캐릭터가 존재해서 억지로 플레이어블 캐릭터수를 늘리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분명히 다른 오의와 기술패턴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4가지는 너무하지 않는가! 최근 내용에서 다루고 있는 5대국의 호카게들도 등장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지만 사스케와 나루토의 버전을 축소하여 다른 인기캐릭터를 더 등장시켰다면 더욱 팬들의 환영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렇게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나루토 제네레이션이 역대 최고의 캐릭터참전임은 분명하고 최종적으로 구미호 차크라의 나루토도 사용할 수 있으니 나루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끌릴 만하다! 나뭇잎 마을의 닌자부터 매, 아카츠키, 5대국의 호카게 등 다양한 캐릭터를 직접 즐겨보시라!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대전의 묘미는 제법 잘 살렸다.

나루토 제네레이션의 스토리모드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대전하는 재미는 꽤 잘 살렸다는 평을 내리고 싶다. 일단 개발사인 사이버커넥트2가 그동안 많은 나루토게임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노하우가 쌓인 만큼 공격방식이나 속도 등에 차이를 두면서 캐릭터마다 스타일이나 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캐릭터의 특성을 비교적 간단한 시스템 속에 잘 녹여낸 것은 칭찬해주고 싶다. 버튼연타와 방향키의 조합으로 콤보를 달리하고 수리검이나 오의조작 등 모든 것이 동일하지만 캐릭터마다 플레이 느낌은 다르다. 오의가 원거리냐 근거리냐를 비롯해 서포트형인지 직접공격형인지 같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전 시리즈에서 문제가 되었던 몸바꿔치기 술법 연속사용횟수는 4회로 제한되고 쿨링타임이 있기 때문에 남발할 수 없게 됐는데 이 부분이 좀 더 심리전의 특성을 강화시켰다. 연속사용횟수에 제한이 있고 쿨링타임이 있다 보니 무조건 회피를 할 수가 없게 되었고 서로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졌다. 예를 들어 4번의 몸바꿔치기 술법이라면 분명 먼저 사용한 쪽이 결국은 나중에 뒤를 잡힐 확률이 높고, 남은 몸바꿔치기 술법이 적을 경우는 아무래도 콤보를 허용하기 쉬운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가드의 활용 및 서포트 캐릭터 활용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와 더불어 잡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대전게임이 주는 심리전의 묘미가 잘 살아 있다. 이밖에도 그동안 나루토스톰시리즈에서 보여준 오의와 동료서포트시스템, 각종 아이템사용 같은 요소들이 어우러지면서 화려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가 있는 만큼 서포트타입도 제각각이고 플레이스타일도 다르니 자신에 맞는 캐릭터 조합을 찾아서 최강의 닌자팀을 만들어 보자!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다양한 수집요소와 플레이어 카드 편집

나루토 제네레이션에서는 여러 가지 수집요소를 통해서 커스터마이즈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스토리모드를 플레이하는 등 특정요소를 만족시키면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도구나 별명 등이 늘어나는데 이러한 부분을 온라인 대전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인식표라고 일종의 플레이어 카드라고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고 각 카드마다 대전에서 공격이나 방어강화 같은 부가적인 효과가 주어진다. 게임을 하면서 카드를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있지만 이런 수집카드를 직접 활용하기 때문에 무의미한 수집이 아닌 것이 매력이다. 좋은 카드를 얻으면 그만큼 자신에게 유리해지기 때문! 그리고 카드에 표시되는 문구를 앞문장과 뒷문장을 따로 구분해 다양한 문구를 준비해 조합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를 만드는 재미도 있다. 물론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 상점에 입고시키고 구입을 해야하는 부분이 귀찮기도 하지만 수집 및 조합하는 재미가 있다. 상점에서 파는 다양한 상품군을 모두 수집해보자!!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온라인 대전도 그만큼 치열한 싸움

나루토 제네레이션에서 온라인 모드는 랭킹배틀 외에도 토너먼트나 엔들리스 같은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약간의 시스템개량으로 확실히 전보다 더욱 재미있는 온라인 대전을 즐길 수 있다. 몸바꿔치 기술의 사용제한으로 인해서 적절한 원거리 수리검견제와 타이밍싸움이 더욱 즐거워진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몸바꿔치 기술의 제한 때문인지 인터넷 게시판에는 요즘 한창 원거리에서 견제위주로 플레이하는 ‘니가 와’ 플레이가 논쟁중인데 게임은 즐기기 위한 것이니 만큼 그냥 플레이스타일의 하나로 인정하고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괜히 나루토 제네레이션에서 다양한 인식표효과나 타입별 서포트 캐릭터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만들지 않았으니!). 물론 서로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게임인 만큼 그냥 마음에 맞는 사람과 대전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상 이로울지도 모르겠다. 잠시 이야기가 샜는데 나루토 제네레이션에서는 다양한 모드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대전한 파일을 직접 저장할 수 있으며 멋진 영상은 직접 업로드를 할 수도 있다. 치열한 닌자대전을 즐기고 멋진 영상은 공유도 해보자!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10주년 기념이라기엔 조금 아쉬운......

개인적으로 나루토 스톰시리즈의 묘미는 대전도 대전이지만 원작의 감동을 게임 그래픽으로 재현했을 때의 색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애니메이션 10주년 기념으로 발매한 나루토 제네레이션은 조금 아쉬운 게임이었다. 그동안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인 이벤트전투가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고 그나마 잔재(?)로 남아 있던 RPG의 느낌도 전혀 없다. 스토리모드가 있어서 어느 정도 스토리를 정리했고 자부자나 미나토, 마다라를 다룬 것은 좋았지만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너무 성의 없이 만든 느낌이라 아쉬움만 커질 뿐이다. 사상최대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하나의 만족감을 선사하긴 했으나 역시나 10주년 기념 타이틀인 만큼 좀 더 알찬 무언가를 바랐기 때문인지 아쉽기만 하다. 물론 나루토의 팬이기에 플레이 하는 동안은 재미있게 했지만 뭔가 좀 ‘우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그런 게임이라고 할까...? 이 아쉬움은 나루토 스톰3으로 위안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네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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