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에 이어 온라인까지 점령할 것인가? 마계촌 온라인 2차 CBT

1985년 출시되어 액션게임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마계촌을 온라인 환경에 맞게 개발한 마계촌 온라인 2차 비공개테스트(이하 CBT)가 오는 3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1차 CBT에서는 즐길 수 없었던 PvP 시스템이 추가되고 지난 테스트 이후 게이머들이 지적했던 편의성 문제를 개선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 편리한 환경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마계촌 온라인의 이번 2차 비공개테스트의 특징은 무엇일까?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면 게임의 편의성 확장을 위해 전반적인 인터페이스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번갈아가며 인터페이스를 조작해야해 손을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던 단점을 개선해 키보드만 이용해서도 인터페이스를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아울러 아이템을 한 번에 5개를 분해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진행 중에 즉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퀵슬롯 시스템을 도입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돕는다는 점도 이번 테스트의 중요한 변경사항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게임 진행 내내 키보드를 조작해야 하는 액션게임에서 편리한 조작성은 캐릭터의 생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인지 마계촌 온라인의 이번 2차 CBT에서는 ‘조작이 어렵다’는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아들여 게임 내 키보드 버튼 배열을 게이머가 임의로 지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와 함께 캐릭터 정보창이 새롭게 도입됐으며 그래픽 옵션이 세분화되어 자신의 PC사양에 맞는 그래픽 품질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새로운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PvE 시스템 위주로 진행됐던 1차 CBT와는 달리 이번 테스트에서는 마계촌 온라인의 PvP 콘텐츠와 경제시스템 등 부가적인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다.

마계촌 온라인의 PvP 콘텐츠인 ‘마계수련장’은 20레벨부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게이머들은 이곳에서 1:1, 3:3 데스매치에 참가하게 된다. 캐릭터의 종류가 세 종류(나이트, 아처, 컨저러)로 다양하지는 않지만 캐릭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다양해 캐릭터의 종류가 많지 않음에도 즐겁게 대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경매장, 은행, 우편 등 게임머들 사이에서 게임머니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경제시스템이 도입됐으며, 40레벨까지의 콘텐츠도 공개되어 기존보다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테스트의 장점이다. 특히, 신규 던전으로 추가된 ‘지하수로’와 납골당, 농장 지역에 각각 하나씩 추가된 신규 던전에서는 새로운 몬스터와 트랩이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긴장감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차 CBT에서 호평을 받았던 마계촌 온라인 특유의 느낌을 살린 그래픽과 타격감은 이번에도 그 우수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타격감의 경우는 각 클래스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된다. 적을 공격할 때 나타나는 사운드와 이펙트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는 덕분에 게이머들은 플레이 내내 만족스러운 타격감을 만끽할 수 있다.

문제는 게임의 난이도가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원작인 마계촌이라는 게임 자체가 진저리 날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했던 게임이기에 원작을 아는 이들이라면 마계촌 온라인의 난이도가 어려운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원작을 모르는 게이머들은 이러한 마계촌의 정통성을 아예 모르고 있기에 높은 난이도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의 조작법을 지난 테스트에 비해 편리해져 게임 운영이 보다 쉬워지긴 했지만 게임의 구조 자체가 어렵게 짜여져 있기에 근본적인 대안은 되지 못 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의식해서이지 던전마자 게임의 난이도가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난이도에 따라 적의 배치나 몬스터의 공격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는 몬스터의 수, 몬스터의 체력 수치에만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몬스터의 공격 패턴이 더욱 다양하게 분포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온라인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운영은 테스트 단계의 게임임에도 매우 만족스럽다.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운영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게임의 서버 안정성만큼은 높은 점수를 줘도 될 정도이다. 게임을 즐기는 내내 튕기거나 끊기는 현상을 찾아보기 어려우니 말이다.

마계촌이라는 원작이 워낙에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며, 이러한 사실은 마계촌 온라인에 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게임의 이름값 때문에 게임을 홍보하는 데 있어 유리함을 점할 수 있는 부분이 약이라면, 아케이드 게임인 원작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될 수 있는 부분은 독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두 번의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마계촌 온라인의 모습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 중도를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추후 진행될 테스트와 공개서비스에서는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더욱 뽐낼 수 있는 마계촌 온라인을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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