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떨어뜨리는 게임~~~

필자의 눈에 띈 야자수
2004년도에 필자가 한참 친구들과 보드 게임방을 전전하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 한 번 할 때 오래 걸리고(엘그란데)한 번 하고 나면 다시 하기 귀찮은(젠가), 그리고 즐기고 나면 손등에 피가 올라올 정도의(할리 갈리)게임들에 다소 식상한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뭔가 간편하게 즐기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점원에게 괜찮은 걸 알려 달라고 하니까 이상한 게임을 하나 소개해줬다. 커다란 나무에 촘촘히 막대기를 꼽고 그 곳에 원숭이 무리를 넣은 다음 막대기를 뽑으면 되는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어서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고 정신 없이 몇 시간을 달린 기억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텀블링 몽키라는 이름의 게임이었는데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게임 장비가 너무나도 커서 들고 다니기 불편했기 때문에 자주 즐기지는 못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이 게임에 대한 기억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2006년 여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 텀블링 몽키를 아무곳에서나 즐길 수 있도록 개선된 신작이 나온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텀블링 몽키 미니(이하 몽키 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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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긴 것인가?
몽키 미니의 구성물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막대기와 몽키를 넣을 수 있는 컵 모양의 나무 1개, 3가지 색으로 구성된 막대 16개, 능글맞게 생긴 원숭이 20마리, 주사위 대신 들어 있는 룰렛 1개와 야자수 잎 3개. 이것들은 게임에 전부 필요한 것이니 괜히 잃어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특히 이 중 막대는 정말 중요한 아이템이니 게임이 끝나면 고무줄이나 간단한 실 등으로 묶어두는 것이 좋다. 우선 내용물 확인이 끝났다면 야자수를 설치해보자. 야자수는 룰렛과 야자수 잎을 설치할 수 있는 상층과 막대를 꼽을 수 있는 중층, 추락한 원숭이를 가두는 하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층과 하층의 크기가 다르게 생겨서 헷갈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선 야자수 안에 있는 내용물을 모두 제거한 후에 룰렛을 상층에 끼우자. 그 후에 룰렛을 오픈한 후에 야자수 잎 3개를 설치하면 일단 완료. 너무 간단해서 실망했는가? 아직 설치는 끝나지 않았다. 그 후에 하층의 컵을 끼운 후 돌려서 A에 맞춰놓자. 그렇다면 기본적인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2명에서 4명까지의 친구들을 불러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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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진행은?
자.. 친구를 4명 모았고 야자수의 설치도 끝났다면 이제 게임을 진행해보자. 게임의 규칙은 숫자를 모르는 어린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이점이 어떻게 보면 몽키 미니 최고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몽키 미니 규칙은 간단하다. 우선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게이머들은 각자 막대를 나눠 가진 후 자신이 꼽고 싶은 곳에 막대를 꼽는다. 막대를 꼽을 때는 반대쪽의 구멍으로 나올 수 있도록 꼽는 것이 포인트. 그래야지 야자수 반대쪽에 있는 게이머도 쉽게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한 층마다 다양한 색의 막대를 꼽을 수 있도록 한다. 너무 같은 색 위주나 막대가 아래쪽에 편중되는 식으로 넣으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므로 가능하면 골고루 넣도록 하자. 가장 높은 층부터 낮은 층까지 막대의 설치가 끝났다면 상층 구멍에 원숭이 20마리를 넣자. 이때 원숭이가 막대에 걸리지 않고 하층으로 떨어지면 그 원숭이는 다시 넣도록 하자. 원숭이 20마리가 전부 막대에 걸리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된다. 우선 게이머들은 각각 순서를 정하고 순서에 따라서 A, B, C, D 순으로 자신의 칸을 설정한다. 그러고 나서 A 게이머부터 야자수에 붙어 있는 룰렛을 손으로 쳐서 돌린다. 이때 룰렛에서 나온 색의 막대를 상층부터 하층 순으로 빼면서 진행하는데 만약 자신이 막대기를 빼다가 원숭이가 컵에 빠지게 되면 그 원숭이는 자신의 것이 된다. 다음 차례인 B 게이머로 넘어가면 B 게이머는 야자수를 잡고 아래쪽 컵을 돌려서 자신의 칸에 맞춘다. 이때 떨어지는 원숭이는 자신의 것이 되므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돌리도록 하자. 칸을 B에 맞췄다면 룰렛을 돌리고 막대를 빼자. 만약 자신이 룰렛을 돌렸는데 해당 층에 막대 중 걸린 색이 없다면 그 사람은 막대를 빼지 않고 다음 턴으로 넘긴다.(이때 규칙을 바꿔서 아래쪽의 막대를 빼는 법도 있다)이런 방식으로 제일 위에 막대가 모두 제거되면 다음 층의 막대를 빼도록 하고 마지막 층까지 전부 제거한 후에 컵 부분에 자신의 칸에 들어 있는 원숭이의 숫자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한다. 규칙이 너무 쉬워서 적을 것이 별로 없을 정도니.. 난감하다. 여하튼 몽키 미니는 이렇게 규칙이 간단해서 가족단위로 즐기기 좋고 술자리나 여행지 등에서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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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몽키 미니 휴대성이나 간단한 규칙으로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지만 이래저래 아쉬운 점들도 찾을 수 있다. 먼저 3인 이하 게이머가 즐길 때는 컵 홀더 부분이 남는다.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남는게 왜 문제냐고? 당연히 컵 홀더가 남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원숭이가 편중되다보니 컵 안에 원숭이가 다 안들어가는게 문제다. 특히 원숭이는 생각보다 큰 편이라서 9마리 정도만 들어가도 꽉 차버리며, 이로 인해 컵을 돌리는게 상당히 힘들다.(4명이서 즐긴다면 한 명에게 이 정도까지 몰릴 일이 별로 없을텐데...)그냥 구멍 형태로 되어 있어서 원숭이가 빠지도록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외에도 전작인 텀블링 몽키에 비해서 층의 수와 막대의 개수가 적어서 게임이 금방 끝나버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점은 굳이 주사위를 넣어두어도 될 것을 무리하게 룰렛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룰렛을 야자수에 같이 설치했을 때 자주 야자수 잎에 걸려서 룰렛이 잘 안돌아가는 경우도 있으며, 룰렛과 야자수 잎이 잘 맞지 않아서 약간 뜨는 듯 한 느낌도 받게 된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는 아래 야자수 잎을 빼고 룰렛을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로 게임을 진행했다. 아마도 예전 게임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그냥 두어도 괜찮을 점을 무리하게 바꾼 건 실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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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시즌이 곧 돌아온다!
몽키 미니 단점은 보드 게임을 휴대용으로 바꾸면서 나온 문제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 자체가 재미없는 건 아니므로 너무 걱정은 하지 말자. 그래도 커다란 야자수 나무를 들고 다니면서 또는 들고 갈수가 없어서 집이나 보드 게임방에서만 즐긴 분들이라면 몽키 미니 출시는 굉장한 희소식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곧 여름 바캉스.. 휴가 시즌이 돌아온다. 물놀이 가서 가족끼리 할 것이 없다면 적은 공간과 간단한 규칙, 빠른 게임 진행이 가능한 몽키 미니로 가족 간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건 어떨까? 이럴 때 점수 얻을 수 있는 센스 있는 아빠나 엄마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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