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베이글녀? 게임 속에 몰아치는 베이글녀 열풍

베이글녀. '베이비페이스'와 '글래머'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동안 얼굴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지닌 미녀를 뜻하는 신조어다.

신인 여배우나 인터넷에서 미모로 화제가 되는 여성에 대해서는 너도나도 앞을 다투어 '베이글녀'라는 호칭을 붙일 정도로 언젠가부터 인터넷 공간을 점령한 이 단어는 청순함과 섹시함을 한 몸에 지닌 미녀를 지칭하는 단어가 됐다.

이러한 베이글녀의 인기가 현실을 넘어 게임 속 세계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게임 업계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섹시함과 청순함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는 게임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단지 '베이글녀'라는 호칭이 그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을 뿐, 많은 게임 속 여성 캐릭터는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몸매로 남성 게이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게임 그래픽이 2D에서 3D로 넘어오면서 보다 사실적인 인체 묘사를 할 수 있게 된 이후로 이러한 '베이글녀' 스타일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게 됐다.

그 중 게이머들에게 대표적으로 사랑 받은 베이글녀 캐릭터라면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의 히로인인 카스미와 철권의 아스카 카자마를 꼽을 수 있다. 3D 격투게임의 대표적인 섹시 캐릭터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이들 캐릭터는 각각 닌자와 여고생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남성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베이글녀' 스타일의 캐릭터로 손꼽힌다.

이러한 베이글녀 열풍은 최근 온라인게임 세상으로도 이어져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액션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의 최고 인기 캐릭터 '이비'와 CJ E&M 넷마블에서 서비스 중인 블러디헌터의 여성 캐릭터 '보람'을 꼽을 수 있다.

'보람'은 최근의 대세가 된 '베이글녀'의 표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베이글녀에 부합하는 대부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캐릭터이다. 아기 같은 얼굴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지닌 이 캐릭터는 가뜩이나 성인 남성을 주요 타겟으로 삼는 블러디헌터 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넷마블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넷마블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블러디헌터를 이용하는 전체 이용자의 50% 이상이 보람 캐릭터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이비'는 지난 해 설문조사에서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여성 캐릭터 부문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온라인게임계의 대표적인 베이글녀 캐릭터로 꼽히는 캐릭터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이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게이머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얼굴과 몸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즉, 일반적인 게임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과장된 외형이 아닌 사실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는 것이 이 캐릭터가 지닌 최고의 매력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비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아 제작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비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개발자가 지금은 자신의 부인이 된 당시의 여자친구를 모델로 삼아 개발한 캐릭터. '이비'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 사진이 공개된 직후 수많은 게이머들이 "정말 닮았다", "엄청난 미인을 여자친구로 둔 개발자가 부럽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이비'는 실제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중의 취향을 파악해 이를 게임 속 콘텐츠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 온라인게임 업계의 특성상 당분간 게임 속에서 베이글녀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잦아질 것"이라며, "캐릭터의 인기가 게임의 인기로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게임 개발사에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개발하는 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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