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AOS 열풍, 'LOL-사이퍼즈-HON' 3종3색 매력은?

'인기만발'이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불어닥친 AOS 장르의 인기몰이가 예사롭지 않다. MMORPG와 FPS 장르로 양분되다시피 했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AOS 장르가 또 하나의 중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AOS는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 중 하나인 'Aeon of Strife'의 이름에서 파생된 장르이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에서 요구되는 상황 판단 능력과 컨트롤에 롤플레잉게임(RPG)에서 요구되는 캐릭터 육성의 재미가 더해진 것이 이 장르의 특징이라 하겠다.

AOS 장르의 인기는 사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인 'DotA'나 '카오스'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 장르를 알음알음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유즈맵 덕분에 워크래프트3가 생명력을 얻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이미 AOS 장르는 게이머들 사이에 깊이 자리매김 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들 특정 게임의 유즈맵들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주류가 되지는 못 했다. 하나같이 까다로운 조작방법과 복잡한 아이템 트리, 스킬 트리 등으로 인해 저변을 크게 넓히지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AOS 장르의 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더욱 많은 이들이 AOS 장르를 접하게 됐으며, 급기야 이 장르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뒤흔드는 거대한 폭풍이 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국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AOS 장르의 게임이 서비스 되고 있는 상황. 그 중에서도 게이머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TOP3를 꼽는다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사이퍼즈와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혼(Heroes of Newerth / 이하 HON) 등의 작품을 꼽을 수 있다.

과연 이들 게임은 AOS라는 같은 장르 내에서 어떠한 고유한 색상을 지니고 있을까?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리그오브레전드>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다양한 AOS 게임 중에서 가장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작품은 단연 LOL이다. 지난 2011년 12월에 국내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작품은 꾸준히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3월 둘째 주와 셋째 주에 국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에서 2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무료로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챔피언(LOL 내에서 캐릭터가 조작하는 캐릭터)을 구매하거나 몇몇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현금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돈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느낌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려하진 않지만 게임 진행을 원활하게 돕는 게임 그래픽, 매우 간편한 조작체계와 비슷한 실력의 게이머를 정확하게 연결시켜 주는 매치메이킹 시스템 등 초보 게이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을 띄고 있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라 하겠다.

물론 단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즐기는 데 불편함은 없지만 빼어나지는 않은 그래픽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며, 일부 게이머들은 '아이템 조합이 너무 간단해서 오히려 시시하다'는 푸념을 내놓기도 한다. 게임의 장점으로 꼽히는 사항들이 게이머들의 시각에 따라서는 오히려 단점으로 적용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또한 소위 EU스타일이라 칭하는 특정 직업군 조합이 거의 정석으로 굳어져 있을 정도로 각 직업군의 밸런스 조합이 다양하지 못 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LOL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가 이러한 단점을 타파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글패치', '서포터 하향' 등의 밸런스 조절을 수시로 실시하며 LOL이 하나의 틀 안에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이고 있다. 단점이 분명함에도 LOL의 미래가 밝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 TPS+액션+AOS=?, 답은 '사이퍼즈'>

사이퍼즈는 던전앤파이터로 '액션'이라는 장르에서 일가를 이룬 네오플이 개발한 AOS 게임이다. 사실 사이퍼즈의 첫 인상은 AOS 장르라기 보다는 액션 게임에 가깝다.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 스테이지를 누비며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은 전형적인 액션 게임의 게임방식이니 말이다. 심지어 이 게임은 TPS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카메라 시점을 채택하고 있어 외형적인 면에서 더더욱 AOS 게임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사이퍼즈는 분명히 AOS 장르의 게임이다. 타 AOS 게임에 비해 액션성이 부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을 이루는 캐릭터들의 구성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게임 진행과 게임을 진행하며 달라지는 스테이지의 전황에 따라 매 순간 다르게 펼쳐지는 전술적인 움직임 등은 일반적인 AOS 게임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재미인 것도 틀림없다.

앞선 두 문단에서 사이퍼즈의 인기의 비결이 드러난 셈이다. 액션의 쾌감과 AOS의 전략성 등 두 가지 재미를 모두 갖춘 게임은 현 시장에서 사이퍼즈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덕분인지 사이퍼즈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난 2011년 6월 7일 이후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2011년 12월 25일에는 동시 접속사 수 8만 2천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게임의 그래픽이 여타 액션 장르의 게임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을 향한 게이머들의 사랑은 예사롭지 않다. 랜파티, 이용자 간담회 등 사이퍼즈와 관련된 행사에는 수많은 게이머들이 참석해 엄청난 열기를 내뿜으며 게임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게 만들 정도다. 여타 AOS 게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스킬 연출이 게이머들이 사이퍼즈에 열광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사이퍼즈의 인기는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사이퍼즈는 국내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에서 꾸준하게 10위권 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LOL과 함께 국내 AOS 게임 중에는 유이한 것이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네오플은 감마니아와 사이퍼즈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의 해외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사이퍼즈의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끓어오르는 AOS 열기에 기름을 붓는 격, HON>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서비스 할 예정인 S2게임즈의 HON은 이미 국내에 진출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LOL과 함께 전세계 AOS 시장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게임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AOS 장르의 원조격으로 불리우는 워크래프트 DotA를 계승한 이 작품은 100 종류의 영웅과 다양한 플레이 아이템, 21종류의 게임 모드를 앞세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여러모로 LOL과 비교되는 이 작품은 LOL에 비해 더욱 빠른 게임 진행과 상대적으로 더욱 뛰어난 그래픽 등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LOL과 같은 시점을 채택하고 있는 AOS 게임이지만 이러한 요소 덕분에 더욱 박진감 있고 강렬한 인상을 게이머들에게 남기고 있는 것이다.

라이트 유저까지 고려하고 있는 LOL과는 달리 HON은 소위 말하는 하드코어 유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도 LOL과의 차이점이다. 워크래프트 DotA를 계승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게임 내 아이템 조합이 LOL에 비해 매우 복잡한 편이며 조작방법 역시 더욱 복잡하다. 이를 통해 캐릭터를 세밀하게 조작하는 재미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 하겠다.

문제는 복잡한 아이템 조합과 조작방법, 다소 어두운 게임 분위기가 초보자들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HON은 LOL, 사이퍼즈와 같은 게임에 비하면 후발주자나 진배없다. 즉,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수를 늘려야 하는 HON의 입장에서 '높은 진입장벽'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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