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 리틀 빅 플래닛 2

리틀 빅 플래닛 2는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UCC(User Created Content) 게임인 리틀 빅 플래닛의 후속작이다. 본 작품은 물리엔진의 영향을 받는 다양한 장애물을 이용해 자신만의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음악 작곡, 조작법, 카메라 편집 등의 요소를 직관적으로 편집할 수 있다. PS3을 이용하여 전 세계 300만개 이상의 게이머 제작 스테이지를 검색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협동 플레이 및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음성과 자막 모두 완전 한글화 하여 정식 발매됐다.

리틀빅플래닛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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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완전 한글화!
국내에 발매되는 외국 게임들은 일부만 한글화되거나, 아예 한글화 되지 않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리틀 빅 플래닛 2는 자막은 물론, 등장인물의 목소리들까지 전부 한국어로 더빙 되어있다. 한 보통의 게임은 로딩화면에서 'Now Loading'이라는 딱딱한 문구만 나오는 게 대부분이지만, 리틀 빅 플래닛 2에서는 '혼란을 진정시키는 중'과 같은 독특한 문구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덕분에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긴 로딩 시간이 덜 지루하게 느껴진다.

리틀빅플래닛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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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빅의 가장 큰 특징! 창조하라~
리틀 빅 플래닛 2는 기본적으로는 3D 횡스크롤 액션게임이지만, 창조 모드에서 무궁무진한 형태의 스테이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스티커와 코스튬, 그리고 오브젝트들을 획득할 수 있으며, 획득한 오브젝트들은 창조 모드에서 자신만의 스테이지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리빅2는 게이머의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창조 모드에서 횡스크롤 액션뿐 아니라, 슈팅게임, RPG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으며, 마치 SNS에서 사용자들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자신이 창조해 낸 스테이지를 다른 게이머들과 공유하여 즐길 수도 있다. 다른 게이머들이 직접 편집한 스테이지들을 둘러보다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뛰어난 수준의 완성도와 창의성을 가진 스테이지들도 종종 보인다. 이러다 보니, 마치 워크래프트3처럼 오리지날 게임 플레이보다는 게이머들이 직접 설계한 스테이지를 플레이 하는 데에 더 관심이 쏠리게 됐다. 발매된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본편보다도 다른 게이머들이 만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게 더 재미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리틀빅플래닛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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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보이지만 뉴타입 양성게임
창조 모드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 하여 많은 양의 오브젝트를 모아야 하는데, 스토리 모드의 난이도는 그야말로 (과장을 조금 보태서) 상상초월이다. 스테이지 클리어에 목적을 둔다면 스토리 모드의 엔딩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목적이 모든 오브젝트 모으기에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우선, 해당 스테이지의 오브젝트들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한 번에 알아내기가 쉽지 않고, 설사 오브젝트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해도 모든 오브젝트들을 한 번에 모으기 위해서는 거의 서커스단 묘기 수준의 컨트롤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오브젝트들은 리빅 보이를 움직여서 직접 획득할 수 있으나, 간혹 그 스테이지가 요구하는 일정수준의 목표를 달성해야 얻을 수 있는 오브젝트들도 있다.

리틀빅플래닛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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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물리적용
리틀 빅 플래닛 2의 물리법칙은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다. 중력과 물체들간의 충돌 구현은 물론 관성까지 완벽하게 구현되어있다. 리빅 보이가 서있는 바닥이 갑자기 위로 튀어 오르면 리빅 보이 역시 관성 때문에 위로 튀어 오르거나 바람, 물의 흐름 등 리빅 보이가 처해있는 모든 환경들에 적용되어 있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작용과 반작용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 해야 한다. 스토리, 그래픽 모두 현실과는 동떨어진 라인을 그리는 리빅이지만 물리법칙만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리틀빅플래닛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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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재미, 미니게임
스토리 모드에서는 일반적인 스테이지 이외에도 레이싱, 핀볼 등 다양한 종류의 미니게임들이 등장하며, 대부분의 미니게임들은 2인 이상의 플레이어를 요구한다. 2인 이상이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적은 PS3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2인 이상의 협동플레이를 필요로 하는 스테이지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싱글 플레이로 클리어할 수도 있다.

리틀빅플래닛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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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죽음이란 없다.
리틀 빅 플래닛 2의 기본 컨셉은 '사람들의 꿈이 모여져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지구'이다. 주인공은 꿈 속의 존재이기 때문에 '죽는다'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에서 필자가 '똑같은 패턴으로 사망하는 리빅 보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엄밀히 따진다면 이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리틀 빅 플래닛 2는 그다지 쉬운 게임은 아니다. 만약 리틀 빅 플래닛 2에서 게임오버라는 개념이 존재했다면 스토리 모드는 흥미보다는 짜증요소가 가득한 골칫거리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리빅 보이가 함정에 빠지더라도 게임오버 대신 체크포인트로 돌아가기만 한다. 체크포인트 또한 매우 빈번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위험천만한 플레이들을 실제로 해볼 수도 있다.

리틀빅플래닛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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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별로 갈까?
리빅 2는 수동적으로 스테이지만 클리어해 나가는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효율적인 위치계산, 이동 경로 등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신만의 공략법을 찾아나가면서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게임이다. 시리즈를 처음 접해본 플레이어에겐 단순히 [미니게임의 집합]으로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몰두해 클리어해 나가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수상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꿈 속을 모티브로한 리빅 세계 특유의 센스들이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게임의 볼륨이나 업데이트되는 수천 개의 창조 스테이지를 생각한다면 리빅 2는 1개의 타이틀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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