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온라인게임 속의 선거는 어떤 모습?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불과 수 년전만 하더라도 정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세대들마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이번 선거는 근래의 가장 뜨거운 ‘핫 이슈’로 떠올랐다.

실제 정치와는 꽤나 많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선거라는 행동은 비교적 익숙한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총선이나 대선처럼 4년, 5년이라는 긴 텀을 두고 펼쳐지지는 않지만 다양한 온라인게임 속에서도 게임 내의 ‘리더’를 선출하기 위한 다양한 선거가 심심치 않게 펼쳐지고는 한다.

게임 내에 선거시스템을 도입한 온라인게임은 대부분 MMORPG라는 것이 눈길을 끈다. 자신의 분신이나 다를 바 없는 게임 캐릭터로 게임 속 세계에서 다수의 게이머들과 소통하게 되는 MMORPG는 실제 우리들의 생활상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유독 MMORPG에서 선거 시스템이 부각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선거’를 게임 내 시스템으로 차용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은 무엇이 있을까?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DK온라인
DK온라인

<선거와 작위 시스템이 인상적인 DK온라인>

에스지인터넷에서 서비스 중인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DK온라인에는 선거 시스템과 함께 작위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다. 중세 유럽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작위와 황제라는 존재를 선거로 선출한다는 컨셉의 DK온라인의 선거 시스템은 사뭇 봉건제도와 민주주의를 버무린 콘텐츠로 비춰지기도 한다.

DK온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면 역시 황제 선거를 꼽을 수 있다. 황제로 선출된 게이머는 24시간 동안 공작 작위를 4레벨 길드의 길드장에게 위임할 수 있으며, 황제만의 작위 스킬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그 어떤 작위보다 더욱 많은 수의 기사단을 거느릴 수 있으며, 심지어는 다른 공작을 파문시킬 수도 있어 말 그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이 DK온라인의 황제라 할 수 있다.

선거 시스템을 통해서 황제 이외에 교황 선거도 진행된다. 교황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게임 내 추기경들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재미있는 것은 투표 현황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는 점이다. 비밀 투표가 원칙인 현실의 선거와는 달리 DK온라인의 선거는 공개 투표를 채택하고 있다. 게임의 개발사인 알피지팩토리 측은 게임 속 세계의 정치 구도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를 게이머들이 알 수 있게 하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시스템을 채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라
테라

<각 지역을 통치하는 영주를 선출한다. 테라>

한게임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 테라에서는 게이머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자신의 손으로 각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를 선출할 수 있다. 테라의 투표 시스템은 1계정 1투표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이러한 투표를 통해 선출된 영주는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이 담당한 지역에서 막강한 권한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테라의 영주는 자신이 맡은 지역의 세율을 지정할 수 있으며, 이렇게 획득한 세금은 영주가 소속된 길드의 길드자금으로 유입된다. 이러한 이익 때문에 테라의 각 길드는 자신의 길드에서 영주가 나올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펼쳐 흡사 실제 선거와 같은 치열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는 것이 이 작품의 선거시스템이 지닌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영주는 단순히 세금을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 내 NPC의 위치를 배치하거나 심지어는 타 캐릭터를 공격하는 PK시스템의 적용 유무도 설정할 수 있다. 선거를 통해 게이머들의 의지가 게임 속 세계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테라의 정치시스템은 현실의 그것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RF 온라인
RF 온라인

<꾸준히 실시되고 있는 족장선거제, RF온라인>

CCR을 통해 오랜 기간 서비스되며 성인 게이머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MMORPG RF온라인 역시 선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MMORPG라 할 수 있다.

RF온라인에는 족장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보유한 직위가 존재한다. 각 종족 랭킹 400위 안에 드는 게이머들은 족장 선거출마를 통해 족장 후보로 선거에 나설 수 있다. 여기까지는 현실의 선거와 사뭇 비슷하지만, 선거가 진행되는 양상은 현실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으로 진행된다.

현실의 선거에서는 모든 유권자가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각각의 표의 가치가 동일하지만, RF온라인에서는 투표를 하는 게이머의 레벨과 등급에 따라 각 표의 가치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진행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는 족장으로 임명되며, 2위부터 5위를 차지한 게이머들은 부족장이 되어 각각의 영향력을 게임 속 세계에 떨치게 된다. 물론 족장으로 임명된 게이머가 이득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 타 종족과의 소통을 통해 게임 속 분쟁을 해결하거나, 종족과 종족 사이의 대규모 전쟁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등 막강한 권한만큼이나 막대한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 RF온라인의 ‘족장’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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