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이후 10일, 넷마블 비장의 카드 ‘리프트’ 성적표는?

지난 24일 정식서비스에 돌입한 넷마블의 리프트가 상용화 이후 10일째를 맞이했다.

MMORPG 장르적 특성상 정식 서비스 이후 초반 행보는 향후 몇 개월의 인기와 안정감을 좌우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에 넷마블 입장에서는 서비스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라이벌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 상황에서 다소 힘겨울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도 있었다.

호평 속에 오픈베타를 마치고 정식서비스 10일차에 돌입한 리프트의 초반 성적표 분석하고 게임 내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봤다.

리프트1
리프트1

외부의 시선이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에 맞춰져 있어서 그렇지 초반 리프트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성인층의 프라임타임이라 할 수 있는 평일 저녁 9시에 30~40분 정도의 대기열이 만들어질 정도이니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은 상당히 많다. 특히 주말에는 그것보다 이른 5~6시부터 서버는 상당히 북적거리고 있어 자연스러운 커뮤니티와 게이머간의 교류가 어렵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가디언과 디파이언스 두 진영의 수도인 생텀과 메리디안에는 게이머들이 모여 일반 채팅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퀘스트 아이템을 자랑하거나 복장을 선보이는 게이머들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깃발전이나 대련을 통해 서로의 컨트롤과 장비를 실험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서버 내에 사람이 많다보니 PvP 콘텐츠인 전장과 인스턴스 던전의 공략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른 게임과 달리 전장(대결장소)은 서버의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전장으로의 진입이 어떤 게임보다 빠르다. 현재의 샤드(서버)에 다소 인구 불균형이 있다 해도 전장에서는 전체 서버를 대상으로 매칭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용병 시스템을 통해 한쪽의 인구가 부족할 경우 그것을 보완해 주는 시스템까지 마련되어 호전적인 게이머들은 전장 콘텐츠만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른 게임에 비해 레벨업이 빠르고 쾌적한 편이기 때문에 오픈베타와 상용화를 통해 현재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만레벨인 50을 달성하고 엔드 콘텐츠로 접어든 상태다.

넷마블에서 정식 서비스와 함께 공개한 다양한

리프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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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들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상용화 이후 새롭게 공개된 10개의 ‘전문 던전’에서는 에픽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게이머들은 길드 단위 혹은 랜덤 매칭을 통해 던전 공략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던전은 다양한 형태에 걸맞게 보스와 필드에서 상황에 맞는 공략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채팅 프로그램으로 대화를 하면서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전문 던전과 함께 관심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바로 10명의 게이머가 공략해야 하는 ‘수중 던전’과 20인 전문 던전 ‘그린스케일 황무지’다. 두 장소는 5인으로 진행하는 전문 던전보다 난이도가 높고 파티원들의 호흡이 중요한 장소다. 북미 서비스를 진행한 리프트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북미 사이트의 공략법을 참고해 5인 던전에서 장비를 맞춘 게이머들이 정식 서비스 4~5일 이후부터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샤드에서 공략을 마쳤고 서버의 던전 기록이 초기화 되는 목요일 이후 두 번째 공략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주말은 많은 게이머들이 장비가 상향되었기 때문에 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수중 던전과 그린스케일 황무지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린스케일 황무지의 마지막 보스는 현재 유일하게 영웅급 아이템을 드랍하기 때문에 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게이머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리프트에서는 특정 장비나 아이템을 최초로 획득했을 경우 ‘~가 샤드에서 최초로 ~을 획득했습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어려운 몬스터를 공략하거나 힘든 명예를 달성했을 때에는 전체 메시지로 이를 공지해 전체 샤드가 이를 축하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새롭게 추가된 PvP 등급에서 최고인 25등급을 달성하는 경우도 전체 메시지로 전달한다.

리프트3
리프트3

다소 하드코어한 게이머들이 전문 던전과 10인 이상의 레이드를 체험한다면 게임을 라이트하게 즐기는 게이머들을 위해서는 1~2명이 즐길 수 있는 ‘클로니클’ 던전을 통해 희귀 등급 아이템을 선물한다. 많은 사람들을 모으기 어렵거나 시간이 부족한 게이머들은 친구나 혼자서 도전해 볼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역시 수준급이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렇게 북미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된 리프트는 한국 초기 시장에서 안정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현재 다소 문제점을 지적되고 있는 것은 샤드(서버) 간의 인구 불균형 문제인데, 넷마블에서는 주기적으로 인구 불균형 서버의 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이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인구 불균형은 지속되고 있어 꾸준한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해외 게임의 성공 기록에 한걸음 다가선 리프트의 5월 행보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오는 15일 디아블로3가 정식으로 발매되며, 블레이드앤소울의 서비스도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어 오픈베타가 그리 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 리프트에 중요한 것은 꾸준한 업데이트다. 한국 게이머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는 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의 콘텐츠들을 완벽하게 소비하는 것은 약 1개월 정도라고 보여진다. 그 사이에 새로운 던전이나 전장, 혹은 도전 의식을 자극할만한 콘텐츠를 공개하지 않으면 게이머들은 다소 지루해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앞서 설명한 서버 불균형 문제가 다소 해결된다면 리프트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충분히 오랫동안 서비스를 지속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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