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제2의 도약 시기 맞이하다

길고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한국 e스포츠가 시련과 고난의 시기를 넘어 드디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스타크래프트2가 프로리그에 사용되고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최근 몇 년간 한국 e스포츠는 승부조작 사건을 기점으로 기존 게임단의 해체 등을 겪으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열렬한 지지를 보여주던 e스포츠팬들이 하나둘씩 등을 돌리자 분위기 전환은 쉽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블리자드, 한국 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그래텍은 한국 e스포츠 부흥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손을 잡았다. 그래텍이 독점적으로 중계하던 스타크래프트2를 한국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프로리그에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곰TV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들도 이를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에는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가 별로도 중계되는 개념이었다면 이번 협상을 계기로 온게임넷에서도 스타크래프트2가 중계되기 때문에 곰TV에서도 그간의 노하우를 살린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도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잠시 공백기를 가진 동안 온게임넷 골든타임을 당당하게 꿰차며 존재감을 과시한데 이어 시청률에서도 과거 전성기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e스포츠팬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20%에 육박하는 PC방 사용자들의 인기가 고스라니 인기와 시청률로 이어지고 있다.

스타21
스타21

지난 19일은 최근의 e스포츠 도약과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 온게임넷에서는 리그오브레전 첫 세계대회 결승전이 펼쳐졌고, 곰TV에서는 핫식스 스타크래프트2 결승전이 같은날 같은 시간대에 펼쳐졌다. e스포츠팬들의 관심이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걱정의 목소리는 뜨거운 현장의 분위기와 열기로 단순 우려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악스홀에서 펼쳐진 핫식스 GSL 결승전에는 약 3천명 이상의 팬들이 몰려들었고, 그래텍이 미리 준비한 좌석이 부족해 1층에 새롭게 TV와 좌석을 설치했지만 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 2012 스프링에도 약 8천여 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아침 7시부터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판들도 있었으며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유명 검색포털에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전이 검색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세간의 화제가 됐다.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의 원동력은 뛰어난 경기력과 팬들의 성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명경기가 펼쳐지고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만들어지면서 시장의 분위기까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핫식스 GSL 결승전에서 LG IM의 정종현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준우승자인 ~ 선수도 우승자 못지않은 화호 갈채를 받았다. 3:0으로 완패의 위기에 몰렸으나 4경기에서 흐름을 뒤집었고 5경기에서는 모선의 깜짝 활약으로 정종현 선수의 전투순양함을 한 번에 잡아냈다. 그 흐름을 이어 결국 세트스코어를 3대3을 만들었고 7경에서도 정종현 선수의 올인 러시를 거의 막아내며 우승트로피의 앞까지 가기도 했다. 역대 명경기에 기록될 정도로 뛰어난 경기가 최고의 무대에서 펼쳐졌고 현장의 많은 팬들은 두 선수의 경기에 환호했다.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 2012 스프링도 흥미로운 결과가 만들어졌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은 박빙의 승부 속에 프로스트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블레이즈팀에는 ‘판타지스타’ 복한규 선수와 ‘캡틴 잭’ 강형우 선수가 있었다. 두 선수는 시종일관 상대팀을 라인전에서 압도했고, 중요한 한 타 싸움에서도 큰 기여를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경기 복한규 선수가 선보인 ‘잭스’ 플레이어는 ‘잭스 무쌍’이라 불릴 정도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20일 개막한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2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은 기존 스타크래프트 외에도 스타크래프트2가 새롭게 사용되어 몇몇 팬들은 경기력 부족을 걱정했다. 리쌍으로 불리던 이영호, 이제동 선수는 모두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국내의 한 관계자는 "힘든 시기를 보낸 한국의 e스포츠가 다양한 종목을 바탕으로 도약의 기회를 잡고 있다. 새롭게 스타크래프트2가 프로리그에 사용되며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리그 오브 레전드가 새롭게 자리를 잡은데 이어 기존 스페셜포스와 카트라이더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정식 종목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