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에 대한 애정 담뿍 느껴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엔씨소프트의 역사를 대변하는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성황리에 진행되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전시회는 바로 엔씨소프트 R&D센터 1층 브랜드샵에서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리니지 게이머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로 지난 2월29일부터 3월21일까지 진행됐던 '리니지 팬아트 공모전'의 수상작들 중 웹상이 아니라 제품을 직접 전시해야 하는 '생활' 부문에 응모된 팬아트의 수상작과 인기작 총 6점이 공개돼있다.

이번 전시회는 게이머들이 '리니지'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며 이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가치가 게이머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된 행사로 벌써 많은 직원들 및 엔씨소프트 방문객들이 소식을 듣고 행사를 다녀갔다고 엔씨소프트 홍보팀 직원들이 귀띔하기도 했다.

대상을 받은 '초크 아트' 작품은 데포로쥬 서버 TR블랙(캐릭터명) 게이머가 제작한 것으로 환술사의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살 살려냈다. 가로 1,200mm 세로 900mm의 흑판에 파스텔을 이용해 그려진 이 작품은 제작자가 제작에 몰두한 나머지 손가락에 지문이 지워질 정도였다는 뒷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다음으로 현 샌드 아트 디렉터로 활동 중인 파푸리온 서버 아트에퓨(캐릭터명) 게이머가 선보인 '샌드 아트' 작품은 그 동안 리니지의 포스터 등에서 사용됐던 엘프 여성 캐릭터, 드래곤, 남성 전사 캐릭터 등 다양한 일러스트를 모래 그림으로 재현했다. 모래 그림 특유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현재 전시장에서 대형 TV를 통해 연속적으로 방영이 되고 있으며, 방문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공감상을 받은 아인하사드 서버 밀짚모자루피(캐릭터명) 캐릭터의 '가야금' 작품은 국악기 회사의 CEO로 재직중인 참가자가 오랜 시간 동안 즐겨왔던 게임의 즐거움을 가야금에 표현한 것으로, 리니지의 로고가 가야금의 한 가운데에 새겨져 있으며, 그 주변으로 다양한 문양이 아름답게 그려져있다.

역시 공감상을 수상한 아덴 서버의 쩌는마초(캐릭터명) 게이머의 '클레이 아트' 작품은 흑룡의 날개 안에 각 직업의 캐릭터가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색색의 합성수지 점토를 이용해 재현해냈다. 이 작품은 "흑룡의 해를 맞아 엔씨소프트 관계자 및 모든 '리니지' 게이머들에게 흑룡의 가호가 함께하길 빈다"는 제작자의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쉽게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게이머들의 많은 지지를 받은 작품들도 함께 전시돼 안타라스 서버 윈드커터(캐릭터명) 게이머의 '손뜨개 인형 및 마법서 작품', 그리고 윈다우드 서버 큰걸음(캐릭터명) 게이머의 '기사와 데스나이트의 대결을 주제로 한 유화 작품'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오랜 시간 동안 게이머 여러분들과 함께 해온 '리니지'의 애정을 각각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게이머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가야금 작품 참가 밀짚모자루피(캐릭터명) 게이머와의 인터뷰 >

Q. 작품을 생각하게된 계기는?
A. 악기 제작 인간문화재 전수자인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국악을 전공하고 악기 제작을 배웠다. 군 제대 후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며 약 10년 가까이 꾸준히 리니지를 취미로 즐겼다. 홈페이지에서 '리니지 팬아트 공모전' 공지를 발견하고, 이참에 전공을 살려보자는 생각에 가장 자신있는 가야금 작업을 하게 됐다.

Q. 가야금 제작에 소요된 시간 및 제작 방법은?
A. 이번에 출품한 가야금은 일반 가야금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제작시간은 하루 7시간씩 1주일이 소요됐으며, 10년간 말린 오동나무 앞판과 국산 밤나무를 사용한 뒷판, 명주줄, 장미목 머리 부분, 소뼈 테두리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악기의 형태가 갖춰진 다음에는 '리니지' 로고 그림을 포인트로 그렸으며, 순금 가루를 이용해 물에 지워지지 않도록 공을 들였다.

Q. 제작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예상보다 재료비가 많이 들어서 상금이 조금 더 절실해졌다(웃음). 다행히 좋은 결과 거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일주일간 땀흘려 제작한 가야금으로 좋은 결과를 거둬 기쁘며, 이를 통해 한국 음악과 악기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더 높아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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