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게임 하나 때문에.. 게임주 무소불위 ‘상승세’

유로존 위기 등 해외 악재에 바람 앞의 등불이던 국내 증시. 그 가운데 게임주가 탄탄하게 버팀목이 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외국인 매도 등 각종 악재에 주가가 최대 20%까지 급락하는 가운데, ‘잘 만든 게임 하나’ 가꾼 게임사들은 일제히 탄탄하게 주가를 확보하며 버티고 있다. 오히려 30% 이상씩 반등하는 곳까지 있어 게임산업에 대한 평가와 인식도 확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국산 게임들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MMORPG 왕국을 세운 대장주 엔씨소프트도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을 중심으로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실적에 평가가 좋지 않았고, 경쟁작 ‘디아블로3’(이하 ‘디아3’)가 크게 성공하면서 위축되었던 엔씨소프트는 '블소' 일정이 6월 21일로 확정되자마자 바로 5.18%를 회복했다. 마감 주가는 233,500원이다.

게임을 장시간 이용하면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가 하락하는 피로도 시스템인 ‘활력’ 시스템을 삭제한다는 방침도 주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종 증권가에서는 출시 한 달여를 앞두고 잇따라 긍정적인 발표를 내고 있으며, 오는 3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또 하나 ‘블소’에게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바로 라이벌 게임인 ‘디아3’가 휘청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공정위는 서울 청담동 소재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사무실을 찾아 현장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접속 불량 등 민원이 쇄도하면서 구매제품 환불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것. 만약 환불 결정이 나게 되면 ‘디아3’의 타격은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대표 박지영) 역시 유로존 위기가 재개된 이달 들어서 30% 이상 주가가 상승하면서 ‘잘 만든 게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컴투스도 엔씨소프트 처럼 1분기 실적이 썩 좋지 않았다. 매출 112억원에 영업이익이 5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은 거의 같지만 영업이익만 보면 전분기 대비 50.9%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컴투스가 내놓은 게임 마다 스마트폰 오픈마켓에 안착하면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가장 효과를 낸 타이틀은 SNG 타이니팜이다. 지난해 출시 때만 해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던 ‘타이니팜’은 서서히 입소문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면서 현재까지도 1, 2위를 다투고 있을 만큼 성장했다. 해외 출시가 되면서 해외 매출 또한 급진적인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컴투스프로야구2012가 국내 매출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뒤를 받쳐주고, ‘아이모’ 또한 실적을 내면서 개선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대3 농구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로 대표되던 제이씨엔터테인먼트도 스마트폰 SNG ‘룰더스카이’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9% 늘어났고, 매출액 또한 1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1%가 늘어났다. 이 모든 것이 ‘룰더스카이’가 만들어낸 효과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바탕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 배당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위메이드가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하는 게임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1조원에 육박했는가 하면, 드래곤플라이가 MMORPG인 ‘반온라인’을 통해 수익을 거둬들여 주가를 방어하는 등 당분간 ‘잘 만든 게임’이 있는 개발사들은 불안한 증시와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세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비가 수직 상승하는 등 게임 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지만, 잘 만든 게임이 성공했을 경우 벌어들이는 수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국내 보다 해외의 비중이 올라가고 있어 국내 증시의 영향을 잘 받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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