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담고 새로움을 더하고. 게임업계 복고 열풍

지난달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인텔 e스타디움에서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상업적인 행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한 레트로 게임 알뜰시장&전시회는 과거에 인기 있었던 레트로 게임을 소개하고 나누기 위해 마련된 뜻 깊은 행사로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개최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몰려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이렇듯 3D, 블루레이 등 최신 기술로 무장한 신작 게임들이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게임들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XBOX 라이브 서비스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오락실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고전 게임이 다수 서비스되고 있으며, 고전 명작을 떠올리게 하는 온라인 게임도 연이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게임 시장의 최고 화제인 디아블로3도 예전 학창시절에 즐겼던 추억을 되살리는데 성공해 게임을 그만둔 직장인까지 다시 PC방으로 발을 옮기게 만들고 있다.

명장
명장

최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의 명장 온라인은 오락실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캡콤의 천지를 먹다2를 연상시켜 인기를 얻고 있다. 더 나인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처음에는 던전앤파이터의 유사성을 지적받으며 논란이 됐지만, 한국에 들어오면서 수정 작업을 거쳤으며, 그 결과 천지를 먹다2가 연상될 만큼 삼국지 특색을 강조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게임의 주된 특징 중 하나인 마상 전투는 화끈한 타격감과 속도감이 천지를 먹다2의 그것을 똑같이 재현한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삼국지 만화를 그대로 옮긴 듯한 캐릭터와 배경도 여전 천지를 먹다2의 추억을 되살리기 충분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인 만큼 천지를 먹다2처럼 삼국지 장수들을 직접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카드 형태로 등장하는 유명 장수를 캐릭터에 장착하면 더욱 강력해지는 무혼 시스템을 제공하며, 최대 4명이 한계였던 예전 오락실 시절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대결을 펼치는 세력전도 지원해 추억을 기반으로 새로운 재미를 더하는 복고 게임의 정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CJ E&M의 마계촌 온라인은 과거 추억의 게임을 온라인 게임으로 부활시킨 경우다. 과거 오락실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마계촌은 공주를 구출하러 가는 기사의 활약을 그린 게임으로, 팬티 하나만 걸친 코믹한 기사의 모습과 한 대만 맞아도 사망하는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하다.

이런 마계촌을 온라인 게임으로 부활시킨 마계촌 온라인은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선했다. 원작처럼 한 대만 맞아도 사망하지는 않지만 일정 이상 공격을 받으면 갑옷이 벗겨서 딸기 무늬 팬티 차림으로 변하게 되며, 원작의 다양한 무기를 바꿔서 사용하는 재미는 다양한 스킬이 대체했다.

또한, 극악으로 난이도로 인해 시도도 못해본 사람은 물론 예전을 추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모두 배려하기 위해 난이도 조절 기능을 넣었으며, 혼자만 즐길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다른 이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PVP 시스템도 지원한다.

파워레인저1
파워레인저1

고전 게임은 아니지만 예전 TV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신작 온라인 게임도 있다. 엔트리브가 서비스 준비중인 파워레인저 온라인이 바로 그것.

언뜻 봤을 때는 일반적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보이지만, 전투에 돌입하면 천상 성자의 도움을 받아 레드, 옐로우, 핑크 등 다양한 색깔의 복장을 착용한 파워레인저로 변신해 변신, 합체기 등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화려한 액션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원색 계열의 화려한 복장과 과장된 액션이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면 지구 용사가 된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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