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은 비디오게임 업계에 잔인한 계절

2012년 여름, 사상 초유의 무더위가 세계 각국을 강타하며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비디오게임 업계 역시 이에 못지않은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스마트폰의 급부상 이후 게임 산업에서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 업체들이 저마다 내, 외부의 사정으로 인해 발목이 잡히며 이와 같은 분위기는 점차 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매각 또는 폐업 등 존폐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오며 이런 상황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비디오게임 업계에서 가장 위험한 기업을 뽑자면 단연 THQ일 것이다.

THQ는 최근 몇 년 간 출시되는 게임들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려왔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라인업들을 취소시키는 것은 물론 세계 주요 지사들을 하나씩 철수시키며 몸집을 줄여 위기를 모면해왔다.

여기에 2014년 주요 라인업을 취소하고 '워해머 40,000: 다크 밀레니엄'을 싱글게임으로 변경하는 등 주요 계획을 취소 또는 변경해야 했다.

얼마 전에는 나스닥 퇴출위기도 겪었다. 지난 1월 나스닥측이 7월23일까지 주당 1달러에 미치지 못하면 퇴출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면서 다양한 방도를 모색하다 결국 10대 1로 주식 병합을 감행, 간신히 6달러로 주가를 조정하며 퇴출 상황은 모면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런 조치가 단순히 위기 회피용 처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며 회사의 장기적인 미래는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지적했으며,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등 주요 판권원들도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체결했거나 제휴를 모색 중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역시 이런 위기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회사인 비벤디가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 매각을 고려중이라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들리기 시작한 매각 소식은 모회사인 비벤디의 실적 부진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조 변화에 반대 입장을 밝힌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비벤디 내부에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한 때 다수의 업체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리도 들리고, 넥슨을 비롯해 타임워너, MS 등 구체적인 협상 대상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가격이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상황으로 인해 난항을 겪었으며, 비밴디는 자사 소유 브라질 통신회사인 GVT를 우선 매각하기로 하면서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 다른 업체로의 매각설 및 '액티비전 블리자드 자립' 등 다양한 소문이 다시 퍼져나오며 하반기에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확정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플랫폼홀더인 닌텐도 역시 최근 발매가 시작된 최신형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3DS LL'(북미 명칭 '닌텐도3DS XL')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큰 4.8인치의 화면을 무기로 삼고 있는 이 제품은 출시 첫 주에 19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가격은 훨씬 높아졌음에도 전작인 '닌텐도3DS'에 비해 부실한 스피커와 사운드 유닛, 품질이 떨어지는 액정 퀄리티, 기본 구성품에서 빠진 충전 어댑터 등으로 인해 불만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스피커와 사운드 유닛의 경우 전작인 '닌텐도3DS'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던 부분이었던 만큼 구매자들로부터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나친 원가 절감이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상황을 가져왔다"며 "그럼엠도 불구하고 충전 어댑터가 구성품에서 빠지고 가격은 더 높아진 것 때문에 사용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웠다. '닌텐도3DS'와 동시 출시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결국 빠른 개량이 없는 이상 불만이 누적돼 기업에 대한 신뢰도 떨어질 것"이라며 닌텐도 측에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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