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차이나조이2012' 어떤 모습이었나?

지난 7월 29일,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2'의 막이 내렸다. 상해 신 국제박람회장에서 진행된 '차이나조이 2012'는 차이나조이 1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으며, 수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번 '차이나조이 2012'에서는 그동안 지적됐던 무더운 행사장과 부족한 편의시설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W관 대신 냉방시설 등이 확장된 N관의 4동이 전시장으로 사용됐고 편의점,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추가되는 등 행보가 그 좋은 예이다.

또한, B2B 부스 역시 다양한 지원의 제공과 임시 매점 설치, 업체별 부스 확대 등 작년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렇듯 이번 '차이나조이 2012'에서는 편의시설의 확충과 쾌적한 환경이 마련된 신관으로의 이전 등 외부적으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그러나 내부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많아 주최 측에서 말하는 국제 게임쇼라는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는 의문이다.

먼저 행사장 출입구의 배치가 상당히 불편했다. 냉방시설이 확장된 N관 전체를 사용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한 것은 좋으나 출입구가 한군데로 정해져 있어 많은 혼잡을 빚었다. 더욱이 출입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여 많은 관람객이 먼 길을 돌아 입장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행사장의 풍경 역시 크기는 커졌지만 부스 안은 부실한 곳이 많았다. 부스들은 겉에서는 다양한 장식으로 화려하게 보였지만 안쪽을 살펴보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연대나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곳을 자주 볼 수 있었다.

EA, 텐센트, 소니, 블리자드 등 유명 게임업체를 제외한 많은 중국 업체들이 부실한 부스를 운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부스에서 '이 게임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해소하기 어려웠다.

차이나조이
차이나조이

그동안 차이나조이에서 지적되던 선정성 논란 역시 여전한 모습이었다. 업체들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높은 노출을 한 부스모델을 수시로 무대에 배치하여 게임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단순히 부스에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차이조이 2012'에서 진행된 여러 가지 행사들은 행사의 목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단순히 상품을 나누어 주는 것에 그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부스에 방문해 이벤트에 참가해야 상품을 주는 다른 게임쇼들과 달리 차이나조이에서는 부스에 방문만 하면 이벤트 상품을 나누어 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벤트 상품 역시 업체 표시나 게임 홍보 문구가 들어있지 않아 이 상품이 어디에서 나누어 주는 것인지, 어떤 게임을 홍보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품이 많았다.

게임쇼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는 자사의 게임이나 회사를 홍보하는 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차이나조이 2012'에서는 단순히 부스에 많은 사람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가 많아 '무엇을 위한 이벤트인가?'하는 궁금증을 떨치기 어려웠다.

이벤트가 이렇게 진행되다 보니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 역시 게임을 즐기기 보다는 상품을 받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스모델을 촬영하거나 이벤트 상품을 나눠주는 곳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몇몇 유명 게임의 시연회를 제외한 대다수의 업체가 마련한 시연회장에서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더욱이 많은 인원이 특정 부스에 몰리다 보니 이벤트에 참가하는 관람객들의 줄이 여기저기서 발생하여 매우 혼란스러웠고, 이를 통제하는 스태프의 수가 부족해 무질서한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그동안 진행된 차이나조이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차이나조이 2012'는 중국을 넘어 유럽의 'ECTS', 일본의 '동경게임쇼', 미국의 'E3' 등 세계 유명 게임쇼 보다 더 큰 규모로 치러졌다.

차이나조이가 크기와 외형적으로 거대 게임쇼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부실한 부스 구성, 목적 없는 이벤트, 경쟁적인 노출로 인한 선정성 논란, 관람객들의 무질서 등 여러 개선점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만약 차이나조이가 이번 행사에서 지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장점은 더욱 부각해 조금씩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의 차이나조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게임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이나조이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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