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12 개막, 40개국 600개업체 참가

미국의 E3, 일본의 동경게임쇼와 더불어 세계3대 게임쇼로 손꼽히는 게임스컴이 현지시간으로 15일 독일 쾰른 메세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올해로 벌써 11회째를 맞은 게임스컴은 해를 거듭할수록 관람객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2년에 처음 게임스컴의 전신인 게임 컨벤션이 개최 되었을 때는 약 8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27만5천명이 관람해 명실공히 유럽 최대의 게임쇼로 자리매김 했다.

게임스컴은 미국의 E3나 일본의 동경게임쇼처럼 비디오게임에 치중하지 않고 온라인, 모바일, 웹게임등 전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다양하게 출전해 글로벌 게임시장의 동향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올해 게임스컴의 동반 국가로 대한민국이 선정 되어 국내의 게임스컴의 관심은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 출전한 국내 기업들 중에는 엔씨소프트가 북미와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길드워'의 후속작인 '길드워2'로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을 한목에 받고 있는 중이다.

엔씨소프트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고요한 오아시스'라는 컨셉의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유럽 론칭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시계와 인공폭포, 아트웍, 영상 등을 공개해 유럽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넥슨 역시 현지 자회사인 넥슨 유럽을 통해 두빅게임스튜디오의 FPS 게임 '쉐도우 컴퍼니'와 에스디엔터넷의 실시간 시뮬레이션 게임 '네이비필드2'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한국공동관을 운영해 전 세계의 퍼블리셔들과 상담 활동을 진행하며, 쾰른시가 속한 독일 NRW 연방주의 영상미디어콘텐츠재단 및 경제개발공사와 콘텐츠산업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 외에도 게임 한류를 대표하는 온라인게임대회 'GNGWC 2012'의 유럽지역 결승전도 16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반면 비디오게임 업체들의 참가 규모 축소는 아쉬움을 안겨준다. 최근 비디오게임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데,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플랫폼 홀더들과 세가와 같은 주요 퍼블리셔의 불참은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유럽 지사인 SCEE를 통해 '라스트 오브 어스' '리틀 빅 플래닛' '슬라이 쿠퍼' '원더북' 등의 신작 게임을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툼레이더' '히트맨:앱솔루션'의 스퀘어에닉스, '어쌔신크리드3' '파크라이3' '좀비U'의 유비소프트, '인저스티스'의 워너 브러더스, '크라이시스3' '드래곤에이지3 '의 EA, ' 위닝일레븐 2013'의 코나미,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의 반다이남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2K게임즈, '바이오하자드6'의 캡콤, '디스아너드'의 베데스다 등이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에게 신작 게임을 선보이며 체면치레를 했다.

PC 및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완미세계가 '네버윈터 온라인'과 '토치라이트2'를, 가미고가 '재기드 얼라이언스 온라인'를, 밸브가 '하프라이프3'를 각각 선보인다.

또한 게임포지를 통해 서비스되는 '아이온'과 '레이더즈', 이노바를 통해 서비스되는 '리니지2', 프로지벤자트아인스게임즈에서 서비스되는 'S4리그' 등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되는 한국 온라인게임들 역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대형 모바일 퍼블리셔인 그리가 SNK플레이모어의 '메탈슬러그 F2P'를 비롯한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들고 행사에 참여하는 등 최근 몇 년간 급성장 중인 모바일게임에 대한 비중은 '게임스컴'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스컴'은 유럽을 대표하는 게임 행사일 뿐만 아니라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의 게임업계의 분위기를 미리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 참석한 방문객들은 발전해가는 유럽 게임시장의 모습과 함께 게임 업계의 동향도 함께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쾰른 = 정동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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