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려와 걱정 속 아키에이지, 역전 끝내기 홈런 날릴까?

어깨가 무겁다. 바라보는 시선도 따갑다. 얼마 전 한 행사에서 비디오게임 업계에 공격적인 코멘트로 인해 비디오게이머들에게는 '어디 얼마나 잘되나 보자'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현재 아키에이지가 놓인 아슬아슬한 현실이다. 차세대, 새로움의 전달이라는 부담감까지 짊어진 아키에이지의 봇짐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개발 초기부터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던 송재경 대표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어 다니는 것도 국내에서 MMORPG란 싹을 심고 키워낸 그라면 아키에이지를 통해 새로운 열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희망 때문일 것이다.

아키홈1
아키홈1

때문에 너무 큰 기대감이 현재의 아키에이지를 억누르고 있다. 자유도를 강조하고 새로움을 추구했지만 이어지는 비공개테스트에 게이머들은 언제쯤 게임이 나오는지, 나오기는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서 아키에이지의 장르를 MMORPG가 아닌 '클베'라고 비아냥거린 것도 테스트가 길어지고 있는 현 상황 때문이다.

누구보다 아키에이지를 가까운 곳에서 보아왔다고 자신하지만 본인 조차도 가끔 물음표를 표시할 때가 있다. 개발 초기부터 새로운 시도를 했고, 테스트를 테스트로 진행한 송 대표의 영향도 없지 않다. 국내의 많은 게임들이 비공개테스트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해왔는데, 송 대표는 비공개테스트를 게임 개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차 테스트를 100일 가까이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보다 많은 것들을 시험하고 검증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번 5차 비공개테스트도 게이머들에게 과거와 달리 큰 인상을 남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난 테스트와 많은 변화가 있었고 콘텐츠와 시스템들의 대폭적 변신을 추구했지만 이번 5차 클로즈베타도 사전적 의미의 ‘테스트’의 성격이 강하다.

4차 테스트와 변화된 콘텐츠만 정리해도 1페이지를 넘길 정도다. 게다가 메인 퀘스트를 게임에 심었고 다른 퀘스트와의 동선도 재설정했다. 스킬 시스템과 능력치도 변경됐다. 레고 블럭으로 예를 들면 과거의 블럭들을 가지고 새로운 성을 만든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검증하고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뜻이다.

송 대표의 성격과 과거 행보로 미루어보아 이번 테스트도 과거와 비슷한 과정과 결론을 지을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게이머와 테스터들은 테스트가 끝나도 오픈베타에 대한 궁금증을 표시할 것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아키에이지의 비공개테스트가 이어질 것인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는데, 게임의 서비스는 과거 엑스엘게임즈가 밝혀온 것처럼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번 5차 테스트 결과에 따라 오픈베타 혹은 오픈베타 직전의 마지막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이번 테스트를 통해 서버와 게임 운영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검증되어야 한다.

단순 가능성만을 염두하고 아키에이지가 5차까지 테스트에 임한 것은 아니다. 400억이 넘는 개발비를 사용했고, 윤상, 전민희 작가, 해외 유명 개발자까지 영입해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였다. 게다가 4차 테스트에서는 무엇보다 소중한 커뮤니티의 미래를 확인했고, 이번 테스트에서는 콘텐츠에 대한 마지막 검증에 들어간다.

5차 테스트 첫날은 서버 불안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테스트에 참여하지 못했다. 콘텐츠의 검증을 위해서는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이들의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5차 테스트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야구에서 4번 타자는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치는 역할이며, 연애는 해봐야 안다고 했다. 아키에이지는 다른 게임 보다 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과거 테스트 과정에서 불안함을 보였던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이 결과적으로 홈런을 친 것처럼 아키에이지가 극적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이번 테스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과정 역시 단단하고 튼튼하게 이뤄져야만 게이머라는커플과 이어질 수 있다.

이제 아키에이지에 남은 타석은 많지 않다. 수많은 관중들이 숨죽이고 한번 한번의 스윙을 바라보고 있다. 타격폼이나 매커니즘의 변화는 이후의 문제로 남겨두어도 된다. 이제는 안타가 아닌 멋진 홈런으로 그 기대감에 부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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