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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게임사 2분기 성적표 "힘겨운 숨고르기"

최호경

매년 국내 게임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는 바로 2분기다.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의 사이에서 신작에 대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이 적고 기존 게임들로 매출을 유지하기 때문에 게임사들의 '보릿고개'로 불린다.

올해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물론 한게임, 넷마블, 위메이드 등의 게임사들도 붉은색의 적자 수치를 기록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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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6년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분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결과를 보면 매출은 1천468억 원, 영업 손실 -76억 원, 당기순손실 -7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리니지 및 해외로열티 매출액 상승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대비 4% 증가했으나 일시적인 일회성 인건비인 퇴직금 반영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이후에는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고 길드워2나 신작 사업 등으로 반등 가능성과 기대치는 높은 상황이다.

NHN한게임(대표 이은상)은 2분기 매출 1천4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9.2% 감소했다. NHN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49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전 분기 대비 7.5% 감소했다. 매출액은 57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142억 원으로 0.2% 늘어났다. 새롭게 한게임의 수장으로 임명된 이은상 대표는 과거 수익성 부족한 게임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하반기는 위닝일레븐 온라인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CJ E&M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 늘어난 3310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 2% 줄어든 96억 원, 328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대폭 감소한 이유는 1인칭슈팅(FPS)게임 '서든어택'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리프트가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경쟁작들에 밀리며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는 2012년 2분기 매출 1천684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 당기순이익 141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3% 상승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21% 감소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 인 스마일게이트와 '상표권이전등록 청구소송' 중으로 악재가 이어지며 주가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대형 퍼블리셔들의 실적만큼 중견 게임사들도 힘을 내지 못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 남궁훈)는 2분기 매출액 262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 당기순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자회사 및 모바일게임 개발로 인한 인건비 증가, 북미 게임쇼 E3 참가, 중국 게임 매출 하락 등이 영향을 끼쳤다. 다만 카카오톡과의 제휴를 통한 게임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3분기 이후 성적 회복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엠게임(대표 권이형)도 비슷한 상황이다. 엠게임은 2분기 매출 105억2천만 원, 영업이익 6억 원, 당기순이익 5억2천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0.9%, -56.9%, -19.3%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5%, -40.7%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79.5% 증가했다. 엠게임은 올 2분기 실적 부진 원인이 신작 출시 지연으로 인한 신규 매출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3분기 이후 열혈강호 온라인2와 조만간 공개될 MMORPG 용온라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주요 온라인게임사들이 이렇게 힘겨운 2분기를 보낸 반면 모바일게임사들은 호조를 보였다. 3천만을 넘긴 스마트폰의 보급률에 힘입어 스마트폰게임들도 꾸준히 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의 경우 국내 모바일업체 최초로 분기 매출 2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컴투스의 2분기 매출은 220억 원. 전년동기대비 158%가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905%, 당기순이익에서는 490% 증가한 68억 원과 6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타이니팜, 더비데이즈와 같은 SNG들이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야구게임을 포함한 신작들의 기대감도 높다.

게임빌은 2분기에 매출 152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 당기순이익 59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57%, 56%가 성장했다. 특히 상반기 매출은 31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달하는 96% 성장한 실적을 가록했다. 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25억 원과 11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반기 순이익 최초 100억 원을 돌파했다. 프로야구, 제노니아, 카툰워즈 등 간판 시리즈가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SNG 피싱마스터와 펀치히어로, 플랜츠워, 에르엘워즈2 등도 좋은 성적을 기두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매년 2분기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힘겨운 시기다. 반면 모바일게임사들은 2분기 최고 실적을 거두었다. 때문에 온라인게임사들도 꾸준한 매출과 사업 성장을 위해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3분기에는 다양한 신작들의 등장과 스마트폰으로 체질을 개선 중인 게임사들의 영향으로 보다 나아진 실적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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