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도 끝났는데..왜? e스포츠 열풍 '재점화'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크) 이후 주춤했던 e스포츠 문화가 최근 다시 후끈거리며 재도약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여 년 간 ‘스타크’의 아성에 묻혀 다른 종목으로의 도약에 한계가 보였던 국내 e스포츠 시장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크2)’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등을 통해 파격적인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먼저 ‘스타크’ 이후 새롭게 ‘스타크2’로 개편된 스타리그는 이번 시즌 들어서 갑자기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반응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옥션 스타리그
옥션 스타리그

조지명 식부터 KeSPA소속 선수들과 e스포츠 연맹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고, 한 조에 두 명씩 협회와 연맹 소속 선수들이 배치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경기력은 1년 이상 GSL과 해외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는 e스포츠연맹 소속 선수들의 우위 속에 KeSPA 선수들의 분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GSL의 강자로 불리던 정종현, 임재덕, 이정훈 등의 선수들이 연거푸 패했고 KeSPA랭킹 상위권인 정명훈, 이영호가 승리하며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분위기가 완전히 변화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조지명식의 강력한 도발과 세리모니도 이슈가 됐다. 조지명식에서 ‘1승 카드’라며 원이삭을 지목했던 전태양이 원이삭에게 패했고, 원이삭이 태양을 상징하는 썬칩을 부수는 등 ‘스타크’ 관련 커뮤니티는 각 경기 별로 수백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흥행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차세대 국민 게임’ LOL도 열기가 뜨겁긴 마찬가지다.

‘LOL’은 온게임넷에서 진행하고 있는 ‘더 챔피언스’ 시리즈를 시작으로 나이스게임TV의 NLB, 그리고 수많은 개인 방송 중계가 진행되면서 ‘스타크2’의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서비스와 LOL 인비테이셔널, 스프링 리그와 섬머 리그 등 점점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스프링 리그 결승전에는 8천 여명의 관중이 모였고, 열기 또한 전성기 시절의 ‘스타크’를 방불케 한 것도 국내 e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또 오는 9월8일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될 '아주부 리그 오브 레전드 더 챔피언스 섬머 2012(이하 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섬머 2012')' 결승전 또한 이미 호황이 예약돼 있다.

총 상금 5천만 원에, 결승전에 오른 Azubu Frost와 CLG. EU, 두 팀 모두 본선 경기에서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를 보여온 만큼 기대가 크다. 또 행사 시작 10분 전까지 관람 티켓을 소지하고 현장에 입장한 관객 전원에게 '라이엇 그레이브즈' 스킨을 제공되는 등 관람객 수가 지난 결승전의 8천 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길드워2
길드워2

최근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도 출시 열흘도 안되어 e스포츠 팀이 창단되는 등 ‘포스트 e스포츠 종목’으로의 강력한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고 있다.

아주부 유럽 AG(이하 아주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길드워2’의 프로 팀인 ‘라스트 프라이드’와 계약을 체결한 것. 아주부는 독일의 유명한 미디어 그룹으로, 박지훈과 이경표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라스트 프라이드’를 시작으로 ‘길드워2’ 리그를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Azubu의 한 관계자는 “길드워 2는 향후 e스포츠로서 잠재성이 풍부하다 생각한다. 아주부 라스트 프라이드 팀과 길드워2 e스포츠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위닝 일레븐 온라인’, 그리고 엔트리브의 ‘MVP 베이스볼’ 등 기라성 같은 스포츠 게임들이 하반기부터 강력한 e스포츠 종목으로의 도약이 예상되는 등 당분간 국내외 e스포츠 문화는 크게 번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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