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가 대전격투게임으로 변신! 페르소나4U

이원태 lwtgo@hanmail.net

RPG게임의 대전격투게임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시도가 페르소나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아틀러스의 대표적인 타이틀인 페르소나가 격투게임명가 아크시스템웍스를 만나 오리지널 격투게임으로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일본 아케이드 센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여신전생팬 뿐 아니라 대전격투 게임팬까지 사로잡고 있다. 과연 여신전생 페르소나4 U(이하 P4U)가 가지는 매력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인기가 있는 것일까?

페르소나4U
페르소나4U

페르소나의 인기에 힘입어 대충 만들었다?
처음에 P4U의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릭터나 세계관을 좀 빌려올 뿐 아크시스템웍스가 개발을 맡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길티기어를 비롯해 블레이블루 같은 명작 대전격투게임을 만든 개발사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그저 페르소나의 인기에 힘입어 나온 그저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리뷰를 통해서 오해를 풀기 바란다. P4U는 페르소나의 캐릭터와 세계관, 그리고 격투게임으로써의 다양한 시스템이 접목되어 완성된 훌륭한 대전격투게임이기 때문이다.

페르소나4U
페르소나4U

블레이블루로 쌓은 노하우를 P4U로
아크시스템웍스가 블레이블루를 통해서 2D대전격투게임에서 720P 고해상도를 도입하여 게이머들의 눈을 즐겁게 했듯이 P4U도 블레이블루 못지 않은 미려한 그래픽을 선보인다. 페르소나4와 3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미려하게 재현되었고 다양한 기술연출은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캐릭터가 확대되는 컷씬에서는 어느 정도 도트가 도드라지기는 하지만 블레이블루를 제외하고는 P4U에 그래픽으로 덤빌 대전격투게임은 없다. 직접 스크린샷을 보고 판단해보자. 딱히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페르소나4U
페르소나4U

대전게임으로써의 완성도도 수준급
앞서 이미 대전격투게임으로써 훌륭하다는 결론을 내렸을 정도로 P4U는 매력적인 게임이다. 일단 RPG에서 활약하던 캐릭터의 특성과 페르소나를 이용해서 격투게임 스킬을 만들면서 각 캐릭터의 개성까지 확실히 잡아냈다. 그리고 게임의 재미를 더해줄 다양한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격투게임의 공방까지 살려냈으니 페르소나의 팬, 격투게임팬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타이틀이 탄생했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물론 기존 아크시스템웍스의 게임에서 볼 수 있던 시스템이 명칭만 바꿔서 온 부분이 다수 보이는 부분이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존 시스템에 페르소나만의 보코스카어택, 공중 방향전환, 페르소나 게이지, 역분노, A콤보 같은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특히 격투게임에서 독 뿐 아니라 혼란, 마비, 공포 같은 RPG 페르소나의 상태이상을 접목시킨 부분이 흥미롭다.

페르소나4U
페르소나4U

초보자를 위한 레슨모드 및 챌린지도 당연
이미 아크시스템웍스가 블레이블루를 통해서 호평을 받았던 레슨모드와 챌린지모드는 P4U에서도 건재하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하는 게임인 만큼 하나씩 숙지하지 않는다면 100%게임을 즐길 수 없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레슨모드다. 친절하게 이동 및 점프와 같은 기초단계부터 원모어캔슬이나 버스트 같은 상급테크닉까지 설명과 실습을 하게 함으로써 게임적응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렇게 기본적인 시스템을 파악하고 각 캐릭터 별로 좀 더 심화된 콤보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챌린지모드다. 챌린지 모드는 캐릭터 별로 30개씩 준비되어 있는데 기본적인 기술에서 고난도의 콤보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도전하는 재미와 캐릭터를 마스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요즘 격투게임들이 마니악해지고 복잡하게 느낄 수 있는 시스템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는 아크시스템웍스의 의지가 느껴지는 구성이다.

페르소나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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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스토리모드
왜 등장인물들이 서로 대전을 펼치게 되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직접 체험하는 스토리모드도 빼놓을 수 없는 P4U의 즐길거리다. 각 캐릭터마다 스토리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도중에 분기가 존재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스토리모드의 매력. 이미 길티기어나 블레이블루를 통해서 스토리모드의 노하우를 쌓았고 이런 점을 P4U에서도 고스란히 녹여냈다. 소설을 읽는 듯한 지문부터 캐릭터의 대화에서는 성우를 기용하여 극의 고조도 잘 살리고 있다. 단순한 형태의 스토리가 아니라 서로 얽히고 설키며 진행되기 때문에 대전의 재미와는 또 다른 스토리모드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토리모드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일러스트와 배경화면을 보면서 색다른 P4U의 매력에 빠져보자.

페르소나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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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의 쾌적함은 블레이블루를 능가
P4U의 온라인모드는 최대 8인까지 참가할 수 있는 플레이 매치를 비롯해 랭킹매치를 지원한다. 블레이블루에서도 다른 격투게임들보다 훨씬 쾌적한 네트워크환경을 자랑했는데 이번 P4U의 온라인은 그 이상으로 쾌적함을 제공한다. 핑이 2칸이라도 꽤 괜찮은 대전환경이라 바다건너 일본과의 대전도 충분히 할만한 수준인 것이 놀랍다. 게다가 블레이블루에서는 최대 6명이었던 플레이 매치가 8인까지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왁자지껄한 대전을 즐길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는 1:1의 대전을 즐기지만-0-)

페르소나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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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한글이...
아크시스템웍스의 블레이 블루 시리즈가 그 동안 꾸준히 한글화되어 정식발매 됐기 때문에 P4U도 한글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영어,일어 버전으로 발매됐다. 단순한 격투게임이라면 외국어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P4U는 블레이 블루와 같이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레슨모드와 방대한 분량의 스토리모드가 함께 수록된 게임이라면 문제가 생긴다. 아마 블레이 블루와 같은 한글화를 기대하면서 기다린 게이머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한글이 아닌 이유로 멀리하기에는 아까운 게임이니 대전격투와 페르소나란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즐겨보자.

페르소나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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