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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다! 진짜 축구가 나타났다!, 피파온라인3

김한준

9월 20일, 축구 온라인게임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피파온라인3의 1차 비공개테스트가 실시됐다. 이번 테스트 시작을 두고 ‘드디어’ 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정도로 피파온라인3는 큰 기대를 받아온 작품. 테스트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음은 당연한 결과다.

테스트 첫 날부터 몇 명의 게이머들이 몰려들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적어도 이 게임이 적어도 테스트 시작일부터 테스트가 끝나는 주말까지 화제의 중심에 위치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각종 온라인게임 커뮤니티에는 피파온라인3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의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는 타 축구 온라인게임의 게시판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게임과 비교해서 특정 게임 하나를 부각시키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피파온라인3가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 표현보다 적절한 표현을 찾기 어렵다. “피파온라인3는 지금까지 출시된 다른 축구 온라인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표현 말이다.

피파온라인3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시피 비디오게임으로 출시되어 큰 인기를 얻은 피파11의 엔진을 개량한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피파11은 360도 드리블을 위시한 다양한 동작, 물리효과, 공의 움직임과 빼어난 그래픽으로 출시 당시에 게이머들 사이에서 ‘혁신’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는 피파온라인3에는 피파11의 이러한 장점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게임을 처음 즐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요소인 그래픽은 피파온라인3의 가장 큰 장점이다. FPS나 MMORPG에 주로 적용되는 그래픽 효과인 쉐이더3.0이 적용되어 있어 더욱 뛰어난 질감 표현이 게임 내에서 펼쳐지며, 경기장에 생기는 그림자에 의한 색감 변화도 게임 중에 확인할 수 있다.

인물 묘사도 빼어난 편으로 인기 선수들의 경우는 누가 봐도 실제 그 선수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 선수들과 유명 아시아 선수들의 얼굴은 새롭게 모델링되어 피파11의 단점이었던 ‘아시아 지역 선수들의 실제와 동떨어진 얼굴 모델링’도 개선된 것이 이번 작품의 장점이다.

선수들의 동작 역시 훨씬 강화됐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피파온라인2보다 훨씬 발전한 물리엔진이 적용된 덕분이다. 또한 이 때문에 선수들간의 충돌이나 수비수와 공격수의 몸싸움 묘사 역시 더욱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백미는 드리블이다. 기존의 축구 온라인게임들이 상하좌우, 대각선 등 총 8방향으로 방향전환을 했던 것과는 달리 피파온라인3에서는 360도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드리블을 진행할 수 있다. 역동작을 걸거나 드리블의 템포를 다르게 해서 상대를 속이는 드리블 이외에 약간의 방향 전환으로 수비를 제칠 수 있는 새로운 드리블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커맨드 입력으로 발동되는 개인기를 활용하면 전성기의 호나우딩요 같은 현란한 드리블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드리블 자체에서 나오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요소가 준비된 셈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1차 비공개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피파시리즈의 가장 강력한 특징 중 하나인 다양한 라이선스가 모두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2부리그와 3부리그를 포함해 총 32개 리그의 528개 클럽, 45개 국가대표의 14,727명의 선수가 모두 실명으로 등장한다. 자신의 원하는 팀을 꾸리는 데 있어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없어서 못 하겠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피파온라인3에서는 온라인게임에 맞게 게임의 인터페이스가 대폭 수정됐다. 로비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연습할 수 있는 피파11의 콘텐츠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게임 내 인터페이스, 특히 팀을 관리하는 부분의 인터페이스는 온라인게임에 맞게 더욱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개선됐다.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로 선수를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 가져다 놓을 수 있으며, 공격과 수비 가담의 정도도 간단하게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 공격 전개의 속도와 압박의 정도, 중앙과 측면의 공격 빈도 등을 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게임 중에 자신이 설정한 전술을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교체할 수도 있다. 피파11의 문제점이었던 인터페이스 편의성이 극적으로 향상된 것도 게임의 장점이다.

피파온라인3는 사실상 피파11의 장점을 모조리 흡수한 게임으로 보인다. 아니. 피파11을 계승해 더욱 발전시킨 게임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다. 하지만 피파11이 가지고 있는 단점 역시 그대로 가져온 것도 눈에 밟힌다. 또한 비디오게임으로 출시된 게임을 온라인으로 이식하며 생긴 아쉬운 부분도 발견된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들 대부분은 키보드를 사용하지만, 피파온라인3는 원래 비디오게임으로 출시된 피파11을 기반으로 하기에 조이패드를 사용해야 더욱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개발사에서도 키보드로 즐기는 이들이 훨씬 많은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고려해 키보드 인터페이스를 준비해 이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문제는 키보드로는 게임의 특징인 360도 드리블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으며, 이러한 문제 때문에 키보드 이용자와 조이패드 이용자가 대전을 하게 될 시에는 극복하기 어려운 결과의 차이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람과 공이 붙어다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사람과 공은 각기 별개의 개체로 움직이는 느낌으로 드리블이 구현된다. 게다가 선수들의 움직임에 관성도 심하게 걸리는 편이기에 드리블의 난이도가 낮은 편이 아니다. 전작을 즐기던 이들, 혹은 아케이드 성이 강한 축구 게임을 즐기던 이들에게는 드리블 적응하는 것이 게임 적응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몇몇 개선사항이 있긴 하지만 피파온라인3의 게임성은 매우 만족스럽다. 이번 테스트가 1차 비공개테스트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안정적인 서버 운영과 대인전, 선수 육성 시스템과 경기 자체에서 오는 재미 덕분에 피파온라인3가 국내 축구 온라인게임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파온라인3의 시범경기 시즌은 오는 주말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이 시즌 동안에 축구게임 팬들, 그 중에서도 피파온라인3의 비공개테스트에 참가한 이들의 축구의 매력에, 피파온라인3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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