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과거 답습 틀 깨고 새로운 혁신의 길 나서

온라인게임 시장에 있어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웹게임은 처음 선보여졌을 때만 하더라도 단순히 텔넷 기반에서 즐기던 머드게임 또는 머그게임을 브라우저로 옮겨오던 수준이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급속도로 발전을 이뤘으며 어느샌가 클라이언트 게임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하게 됐다.

물론 이는 단순히 사용자가 늘었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엔진이나 소재와 같이 제공되는 기술 및 콘텐츠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으며, 최근 성장하고 있는 웹게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장 혁신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이와 같은 변화의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기술적인 발전이다. 웹게임은 등장 초기만 해도 저사양 PC를 대상으로 별도의 클라이언트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구해 PC에 부담이 갈 기술이 그리 많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용자층의 PC 사양이 높아지면서 웹게임에도 보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기술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게임업체들은 저마다 웹 브라우저에 적용할 수 있는 보다 높은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런 추세가 본격적으로 진행된지 수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은 플래시만해도 과거의 기술이 됐고 이제는 HTML5를 비롯해 유니티 엔진과 같은 브라우저만을 대상으로 한 고급 기술들도 다수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피레이싱
지피레이싱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금요일 단 하루만의 테크니컬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이머들과 첫 만남을 가진 '지피레이싱'을 꼽을 수 있다.

지피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CJ E&M 넷마블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이 게임은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레이싱과 디즈니/픽사의 인기 캐릭터가 만나며 서비스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게임으로, 게임 엔진으로 유니티 엔진이 사용됐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아름다운 그래픽과 다양한 게임 모드를 통해 인기 디즈니 캐릭터들과 레이싱 대결을 즐길 수 있다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단 하루 뿐인 테스트를 통해서도 정식 서비스에 대해 많은 기대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와 같이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면서 게임의 장르 또한 다양화됐다. 한 때 웹게임은 시간적인 부담이 없는 전략 시뮬레이션이 주로 선보여지며 코에이 삼국지의 클론 게임들이 넘쳐났었으나 최근에는 슈팅 게임은 물론 실시간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으로까지 그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신작 웹게임들 중에는 인터세이브의 '레전드 오브 히어로즈'나 엔터메이트의 '신곡 온라인'. 쿤룬코리아의 '천상의 세계'와 같은 롤플레잉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과거 플래시 게임처럼 가벼우면서도 보다 댜앙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디바이스의 다양화 역시 웹게임의 발전 속도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얼핏 보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과거 플래시 기반으로 선보여졌던 웹게임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즐기기 쉽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기술들이 적용된 웹게임들은 굳이 PC가 아니어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내가 즐기는 게임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플래시 기반으로 선보여졌던 일부 인기작들은 아예 앱버전으로 따로 출시되며 사용자층을 넓혀가고 있어 보다 많은 게이머들에게 게임의 즐거움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풍운삼국
풍운삼국

이 외에도 한 게임이 인기를 누리면 비슷한 형태의 게임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던 과거와 달리 게임성으로 본격 대결을 펼치도록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점 역시 웹게임에 대한 호기심을 한층 높이며 과거의 나쁜 인식을 떨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게임은 과거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엇비슷한 게임이 넘쳐나고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게이머들이 떨어져 나갔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 및 업체의 투자가 이어지며 다시 활력이 넘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아직 완벽히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이 이어지고 게임 업체들이 보다 좋은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과거 업계에서 예상했던 '클라이언트 게임'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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