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인가 스팸인가' 게임 품은 모바일메신저가 불편하다

"대출 업계의 대모 김미정 팀장은 사라졌지만, 시도때도 없이 날라오는 하트와 초대 문자는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번쯤은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게임 초대 문자를 받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3천만을 넘겼고 카카오톡, 마이피플, 라인과 같은 모바일메신저는 스마트폰의 필수 어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모바일메신저의 기능상 상대편의 연락처가 한쪽에만 저장되어 있어도 메신저의 이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개인 번호가 노출되었을 경우 친구들이 아닌 모르는 곳에서 자신의 번호를 등록해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이런 시스템을 악용해 기업적으로 성인 사이트, 대출, 혹은 불법 도박 사이트의 광고를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이런 모바일메신저가 게임사와의 제휴를 통해 게임서비스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데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국민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용될 정도이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을 소개하거나 친구와 연결을 할 경우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

벌써 '스마트폰 국민게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기고 있는 애니팡은 동접 200만명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오픈베타에서 10만명의 동시접속자만 기록해도 중박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니 200만 동접은 인기 온라인게임에 부럽지 않은 수치라 할 수 있다. 사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은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급성장했다.

애니팡은 자체 서비스가 먼저 이뤄졌지만 워낙 많은 스마트폰게임들과의 경쟁에 게임을 알릴 기회가 부족했다. 이후 카카오톡과의 제휴가 이뤄지자 그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룰더스카이와 같은 SNG들 사이에서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애니팡은 사용자들의 급격한 관심을 받았고 빠르게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보니 스마트폰게임을 신규로 개발하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카카오톡과의 서비스 제휴에 목을 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메신저를 통해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허들만 넘게 되면 앱스토어나 다른 광고보다 훨씬 빠르고 직접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10개 미만이다. 아직은 게임하기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직관적으로 게임을 확인할 수 있고 더보기 메뉴를 통해 기본적인 업데이트 공지도 가능항 상황. 아직 모바일메신저의 게임 서비스는 초기 단계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게임 개발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곳을 게임 알림의 창구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메신저 서비스사는 가입자 확보와 유지를 위해 게임 서비스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주)카카오의 게임사업팀은 현재 경쟁력 있고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경우라면 다양한 회사의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지만 게임들이 많아질 경우 현재 애니팡의 하트 문자와 같은 불편함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애니팡의 개발사 선데이토즈는 업데이트 이후 게임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된다며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삭제할 것을 공지하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과거 모바일메신저의 게임 서비스를 시장에서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던 이유는 사용자들의 접점이 맞지 않고 초기 화면에 게임이 노출되지 못하는 점을 꼽았다. 메신저 서비스사는 이를 문자 메시지로 해결책을 내놓 결과가 되었으나 결국 사용자들은 이를 스팸 문자로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자를 통한 가입 권유나 게임 알림이 불편한 사용자들이 있는 만큼 별도의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 단순히 게임사와의 제휴 결과물이 성공적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닌 개선책의 도입을 빠르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인 것이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현 시점에서 모바일메신저와 게임사들의 제휴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초대 문자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개선책의 도입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카카오톡이 경쟁사와의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게임사 품기에 나서고 있지만 서비스가 안정권에 들어가면 과거 이통사들이 모바일게임 개발사 줄세우기나 광고비를 받았던 경우가 있었던 만큼 일방적 권한 부여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애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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