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요소를 다 모았다. 노리고 만든 게임 '역전삼국지'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룰더스카이로 대표되는 농장 경영 스타일의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애니팡이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퍼즐 게임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최근에 나온 퍼즐 게임들이 대부분 비주얼드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다보니 퍼즐 게임은 진화가 없다는 오해를 할 수도 있지만, 퍼즐 게임이 그동안 아무런 발전을 하지 않고 제자리에만 머물렀던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걸맞게 다른 사람과 대결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조금씩 룰을 개량해왔으며, 다른 장르와 융합하는 모습도 보여왔다. 지난 2009년에 등장해 충격을 안겨준 퍼즐퀘스트나 던전레이드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역전삼국지
역전삼국지

최근 앱스토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역전삼국지HD는 퍼즐퀘스트의 아이디어를 응용한 RPG+퍼즐 장르의 게임이다. 부대를 구성해 전투를 하고 경험치를 얻어 무장을 강화시키는 것은 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과 같은 방식이지만, 전투의 방식이 비주얼드 스타일의 퍼즐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최근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인기 있는 요소들을 모조리 모아서 하나의 게임에 담은 듯한 느낌도 든다.

위에서 간략히 설명한 바와 같이 역전삼국지HD의 기본적인 게임 흐름은 부대를 구성해 전투를 하고, 전투를 통해 얻어지는 새로운 무장과 돈을 활용해 부대를 더욱 강하게 육성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삼국지 게임이 그렇듯이 무장마다 전투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무장을 영입해야만 부대의 전투력을 상승시킬 수 있어, 무장을 콜렉션 하는 재미가 게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포켓몬스터 게임을 즐기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역전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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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앞서 설명한바와 같이 비주얼드 스타일의 퍼즐 게임으로 진행된다. 부대는 총 5명의 장수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장수마다 속성이 부여되어 있고, 각 속성에 맞는 보석을 없앨 때마다 그 속성을 가진 장수가 적들을 공격하게 된다. 적들도 각각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5개의 속성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상대방의 속성을 고려해 상성을 가진 보석을 없애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또한, 장수마다 각각의 스킬이 존재해, 일정 수 이상의 속성 보석을 없애면 장수 이미지가 반짝 거리게 되고, 그 때 장수 이미지를 클릭하면 강력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참고로 부대를 구성하고 있는 장수 중에 그 속성을 가진 장수가 없다면 적에게 대미지를 줄 수 없으니 가급적 모든 속성의 장수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

역전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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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퍼즐 게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콤보 시스템도 도입되어 있다. 한번에 없앤 보석의 수에 따라 기본 공격이 올라가며, 콤보가 발동될 경우에는 그 대미지가 더욱 더 증폭된다. 5개 이상의 보석을 한번에 없애면 한명의 장수가 전체의 적을 모두 공격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비주얼드 스타일의 게임은 일정시간이 주어지고 보석을 한칸만 옮길 수 있게 하는게 보통이지만, 이 게임은 턴방식이다보니 시간도 무제한이고, 보석을 옮기는 것도 제한이 없어 타 게임에 비해 콤보를 만드는게 쉬운 편이다. 적의 반대 속성을 노려 5콤보 이상의 공격을 날리게 되면 모든 적을 한방에 없애버리기도 하니 콤보를 성공시켰을 때의 쾌감은 애니팡이 부럽지 않다.

역전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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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주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장수는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전투를 통해 얻어진 장수를 강화와 환생을 통해 육성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코인과 명성을 사용해 뽑기를 하는 것이다.

먼저 장수를 강화하는 것은 전투를 통해 얻은 다른 장수와 게임머니를 활용해 레벨을 상승시키는 형태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능력치가 상승하지만 장수의 등급에 따라 최고 레벨 제한이 있어 최고 레벨에 도달하면 더 이상 레벨업을 할 수 없게 된다. 그 때는 강화가 아닌 환생을 통해 더 윗등급의 장수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 다만, 강화의 소재가 되는 장수들은 전투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지만, 환생 아이템은 장수마다 다 다르고, 랜덤하게 얻어지기 때문에 원한다고 마음대로 환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전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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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과 명성을 활용한 장수 습득은 일종의 뽑기라고 할 수 있으며, 결제나 레벨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코인쪽이 더 높은 등급의 장수를 얻을 확률이 높다. 돈을 많이 써도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코인을 마음껏 지르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으니 명성을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명성을 얻는 방법은 이 게임의 소셜 기능과 연관되어 있다.

역전삼국지
역전삼국지

이 게임에서는 전투를 할 때마다 실제 사용자중 한명을 지원군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지원군으로 선택된 사람들에게는 하루에 한번씩 명성치가 지급된다. 즉, 자신의 캐릭터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사용될수록 더 많은 명성치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뜨는 경우도 있고, 친구로 선택된 사람이 뜨는 경우도 있는데, 친구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 명성치가 2배(일반은 5, 친구는 10)로 지급되니 가급적 레벨이 높고, 좋은 장수를 가진 친구들을 많이 확보하는게 명성치를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이다(당연히 친구 등록 수는 제한이 있다)

역전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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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역전삼국지는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장수 수집 욕구와 퍼즐을 활용한 짜임새 있는 전투 시스템, 그리고 게임에 필수적이면서도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적절한 소셜 기능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게임이다. 취향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퍼즐퀘스트 스타일을 재미있게 한 사람이라면 대단히 만족할 확률이 높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모든 것이 역전삼국지HD만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겅호에서 출시해서 8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퍼즐&드래곤의 시스템을 똑같이 가져와 삼국지 스킨을 씌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똑같다. 같은 장르이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둘러대기 민망한 것은 이 게임만이 가진 문제는 아니지만 스마트폰 게임업계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더욱 아쉽다. 물론 이미 재미가 검증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삼국지를 더한 게임인 만큼 재미는 충분하니 국내 출시되지 않은 퍼즐&드래곤 대신 즐긴다는 생각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역전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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