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최우선, 카카오톡의 초심은 '게임하기'에서도 불변

요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뜨겁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있다. 5600만이 넘는 회원수를 확보한 카카오톡의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기대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모습은 대박 정도가 아니라 시장의 생태계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함께 등장한 애니팡은 1500만 회원수를 돌파하면서 단숨에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으며, 아이러브커피, 내가그린 기린그림, 가로세로 낱말맞추기 등 다른 게임들도 마켓의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와 ios 양쪽 모두 해당되는 일이다. 사실상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점령했다.

요즘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카카오의 반승환 게임사업팀장은 매일 매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기대보다 더 뜨거운 반응에 전직원이 놀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처음 봤을 때는 그냥 동물이 좀 귀엽고, 이팩트가 인상적이라는 느낌 밖에 없었습니다.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도 런칭하기 전에는 월 2천만원만 벌어도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죠"

카카오톡 게임하기 돌풍을 이끌어낸 일등공신인 애니팡은 카카오 측에서도,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이다. 반팀장은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간단한 조작과 친구를 끌어들이는 바람직한 소셜 마케팅, 즉 카카오톡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형태를 애니팡이 구현한 것 같다며, 아쿠아빌리지 등 몇 년간 소셜 게임을 만들어온 선데이토즈의 노하우가 애니팡의 성공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친구가 친구를 이끄는 소셜 마케팅 기법은 이미 페이스북에서 시도된 바 있으나, 카카오톡의 그것은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전달율이 더 높으며, 애니팡의 경우에는 친구와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에 필수적인 하트를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 때문에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얘기다.

반팀장은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준비하던 초반에는 게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은 게임사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며,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어울리는 게임을 찾기 위해 매일 매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팡
애니팡

이렇듯 스마트폰 게임 시장 전체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의 성장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편이다. 특히 카카오톡의 가장 큰 장점인 친구에게 게임을 권하는 메시지 마케팅은 스팸 메일과 뭐가 다르냐며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메시지 마케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밸런스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죠"

반팀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메시지 마케팅에 대한 불만은 카카오톡에 가장 핵심적인 기능과 연관된 부분인 만큼 카카오 내부에서도 최적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한다.

반팀장은 단점도 분명히 있지만 덕분에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연락해서 좋았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은 편이라며,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긴다는 순기능을 극대화시키고, 불편함을 줄이는 형태로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발사에 고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부정했다. 구글 마켓을 기본으로 한 것은 이통사에 상관없이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마켓이기 때문인 것이지, 다른 이통사 마켓을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 반팀장은 원하는 이통사 마켓을 기본으로 설정하는 기능을 당연히 지원하고 있다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그야말로 소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애니팡이 성과를 거두면서 퍼즐 게임의 입점 요청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퍼즐 게임 위주로 게임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드코어 RPG, FPS 게임, 야구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시험해볼 계획입니다. 애니팡이 캐주얼 게임은 돈이 안된다는 편견을 깬 것처럼 또 어떤 장르의 게임이 카카오톡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반팀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퍼즐 장르가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향후 라인업은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는 방향으로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애니팡이 그랬듯 타 장르의 게임도 카카오톡의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입점 요청이 많아진다고 해도 라인업을 갑작스럽게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게임이 추가된다면 사용자들이 원하는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각각의 게임에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출을 보장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어서다.

반팀장은 "많은 개발사에서 좋은 게임을 많이 보여주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런칭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이것은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된다는 카카오톡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기 위함이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이 카카오톡이 권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잘못 오해될까봐 걱정이 많다"며, "카카오톡은 언제나 오픈 마인드로 게임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고, 게임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목표는 런칭 이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똑같다. 오픈 두달만에 카카오톡을 넘어선 애니팡 같은 사례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분들이 지금의 성과를 축하해주시고 있지만, 저희는 아직도 공부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분들이 경쟁을 즐기시는지, 협업을 더 좋아하시는지, 아니면 다른 새로운 것을 원하시는지 아직은 잘 모릅니다. 카카오 스토리와 게임하기를 연결하는 등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방향으로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용자가 최우선. 이것이 카카오톡의 초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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