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온라인게임 시장 넘어 모바일게임 시장도 석권할까?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균형 있게 양축으로 발전시키겠다”

넥슨의 서민대표가 지난 5월 실시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2(NDC2012)에서 했던 이야기다.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인 넥슨이 온라인게임 이외에 모바일게임 사업에도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이 이야기는 당시 업계에서 적지 않은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리고 NDC2012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넥슨이 모바일 사업 분야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감에 따라 넥슨의 이러한 공약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추석 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10월 1일(일), 넥슨은 일본에 소재한 대형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글룹스(gloops / 대표이사 사장 가와카타 신스케)를 인수했고 밝혔다. 글룹스의 발행주식 100%(540주 전략 보통주)를 365억 엔에 인수한 전면인수였다.

글룹스는 지난 2010년 초 모바게(Mobage) 플랫폼에 처음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 이래, 꾸준히 히트 게임을 양산하며 연간 시장 규모(매출 기준)가 4천억 엔에 이르는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최정상급 개발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대열광! 프로야구 카드’와 같은 모바일 소셜 게임에서부터 ‘대연계! 오딘 배틀’, ‘대전란! 삼국지배틀’과 같이 PC 온라인 게임의 요소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정상급 게임들이 글룹스를 통해 일본에 서비스 중이다.

또한, 글룹스는 최근 발표한 디엔에이(DeNA)와의 해외 사업 제휴를 통해 북미 및 유럽 시장에 2012년 내에 5종, 2013년에 5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며, 한국과 중국의 모바게 플랫폼에도 각각 신규 게임 1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발맞추어 디엔에이(DeNA)는 신규 게이머 확보 및 해외 퍼블리싱에서 자사가 보유한 역량을 글룹스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넥슨 및 글룹스 양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으며, 넥슨은 자사 보유 현금을 통해 10월 1일 거래를 마쳤다. 본 인수와 관련된 자문 비용은 1천 6백만 엔(JPY)이며, 거래와 관련된 세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넥슨은 이번 거래가 자사의 연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거래와 관련한 회계적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2012년 연결 결산 실적전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글룹스 인수로 화제가 되긴 했지만 넥슨의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열망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드러났으며, 그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던 상황이다.

‘카트라이더러쉬’의 후속작인 ‘카트라이더러쉬+’는 지난 8월에 애플 국내 앱스토어에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제국온라인’ 역시 1,300만 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출시한 ‘버블파이터어드벤처’ 역시 티스토어 무료 게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넥슨의 모바일게임 인기몰이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트라이더와 버블파이터 이외에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넥슨의 모바일사업 청사진을 밝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넥슨은 추후에도 자사의 온라인게임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속적으로 온라인게임 마니아들을 모바일게임으로 이끈다는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실제로 넥슨은 올해 1월에 넥슨모바일을 자사로 합병한 이래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용 게임을 시장에 출시했으며, 올 한해에만 10여 종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였다. 여기에 JCE 인수 이후 JCE의 인기 SNG ‘룰더스카이’를 내세워 지난 7월에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 안에 대만에서도 ‘룰더스카이’를 서비스하며 그 세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서민 대표의 발언 이후 넥슨의 행보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게임을 출시, 개발하는 것 이외에도 업체를 인수하는 등 최근 넥슨이 보이고 있는 행보는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그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다”라며, “오랜 기간 온라인게임에서 캐주얼게임으로 갈고 닦은 넥슨의 저력이 모바일시장에서도 펼쳐질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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