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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부 프로스트, 3-1로 패배하며 아쉽게 ‘롤드컵’ 준우승

김한준

우승상금 100만 달러는 TPA(Taipei Assassins)의 손에 돌아갔다. 1라운드를 내준 이후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시종일관 결승전을 이끌며 리그오브레전드 시즌2 챔피언십의 챔피언에 등극했다.

10월 14일(미국 현지시간), 결승전이 진행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가렌 센터는 TPA의 홈 구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TPA를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아주부 프로스트(이하 프로스트)는 TPA를 연호하는 현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부담감을 느꼈는지 평소와 같은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또한 경기 장면이 거의 공개되지 않은 TPA와는 달리 자신들의 전술 대부분이 공개됐다는 점도 프로스트에게 부담으로 다가온 듯한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 밴픽 전략 vs 컨트롤>
8강과 4강에서 빛을 발한 TPA 밴픽 전략은 결승 1라운드부터 빛을 발했다. 프로스트가 탑 라인으로 말파이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자 말파이트에게 강한 울라프를 선택하며 챔피언 조합부터 프로스트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TPA는 초반부터 달려나갔다. 바텀라인에서 퍼스트 블러드를 내주긴 했지만 이후 탑 라인에서 울라프가 이렐리아를 압박했으며, 설상가상으로 미드라인에서 빠른별의 카서스가 상대 애니비아에게 솔로 킬을 내주며 양 팀의 킬 스코어는 9:3까지 벌어졌다. 초반 기세만 보면 TPA의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프로스트에는 ‘역빠체’ 래피드스타가 있었다. 래피드스타는 중반에 미드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싸움에서 쿼드라킬을 따내며, 빠르게 성장했고 성장한 카서스가 있는 프로스트는 이후 벌어지는 한타싸움마다 승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내셔남작 앞에서 샤이의 이렐리아가 적에게 포위당해 킬을 내줄 뻔 한 상황에서 프로스트의 정글러 클라우드 템플러의 아무무가 절묘하게 상대방에게 파고들어 궁극기로 상대를 무력화 시켰다. 곧이어 소나의 크레센도가 터져나오며 한타는 프로스트의 승. 이것을 기점으로 경기의 흐름은 급격하게 프로스트 쪽으로 기울었고, 프로스트는 기세를 몰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라인전에 비해 한타싸움에 약한 TPA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2, 3라운드 – 압박과 파밍에 갈린 승부>
2라운드에는TPA의 카서스가 엄청난 파밍력과 로밍에 이은 킬을 획득하며 성장해 게임을 이끌었으며, TPA는 카서스를 최대한 이용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프로스트를 서서히 무너트렸다.

프로스트는 미드 타워를 기점으로 최대한 항전을 했으나, 미드 타워가 무너지자마자 TPA가 미드 억제기까지 밀고 들어오며 본진을 내주고 말았다. TPA는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승부를 서두르지 않고 경기를 이끌었고, 결국 단 한 번의 한타싸움에서 그대로 프로스트를 힘으로 눌러버리고 2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했다. 마오카이가 초반에 이렇다 할 갱킹을 선보이지 못 하고, TPA의 카서스가 빠르게 성장한 것이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밴픽에서 TPA는 소나를, 프로스트는 카서스를 선택하며 골치 아픈 상대방 전력을 애초에 전력이탈 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라인 구성 자체는 프로스트가 유리한 면도 있었지만 라인전에서 압박을 당하면서 경기는 초반부터 TPA의 손 안에 놀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21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TPA는 오리아나 혼자 미드라인에서 프로스트를 압박하고 그 사이 나머지 4명의 팀원이 내셔남작을 잡을 정도로 양 팀의 전력은 크게 벌어졌으며 결국 프로스트는 그대로 서렌을 치며 3라운드를 포기했다. 시종일관 TPA를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찬 가렌 센터의 TPA 연호가 가장 커진 시점이 3라운드이기도 했다.

<4라운드 – 압박축구를 연상시키는 TPA의 게임 운용>
TPA의 라인전 운영 능력이 돋보인 라운드였다. 엄청난 미드필드 압박으로 상대 수비진영이 알아서 붕괴하게 만들어 버리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처럼 TPA는 시작부터 라인전을 압도했다.

앞선 라운드에서도 뛰어난 라인전 운용 능력을 보여준 TPA는 4라운드에서도 2, 3라운드와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프로스트는 라인전 압박을 더는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강력한 라인 푸시력을 지닌 그레이브즈-룰루 조합을 바텀라인으로 보냈지만 뜻한 바는 이루지 못 했다.

오히려 시작과 동시에 적 레드 진영에 와드가 설치된 것을 모르고 인베이드를 시도했다가 룰루와 그레이브즈가 쓰러지며 적이 초반부터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말았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이들이 항상 강조하는 ‘와드의 중요성’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결국 게임 시작과 함께 벌어진 차이는 게임 끝까지 메워지지 않았다. TPA를 상대한 후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벽을 느꼈다’는 나진 소드의 말처럼 TPA의 압박은 거대한 벽과 같았다. 특히 TPA 정글러 ‘릴볼즈’의 정글러 운용이 눈에 띄었다. 릴볼즈는 게임 내내 킬을 따내지는 못 하더라도 라인 푸시를 통해 아군 라이너가 돈을 쉽게 벌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며 TPA의 라인전 압박을 유도해 TPA의 4라운드 승리를 이끌었다.

아주부 프로스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플레이오프만 뚫어보자는 생각으로 왔다. 우승을 못 한 건 아쉽지만 더 노력할 거라 생각하고 더 높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북미 팀 좀 이기고 유럽 팀 좀 이겼다고 그동안 우쭐댄 부분이 있다. 정말 무서운 상대는 바로 옆나라에 있었기에 기본기부터 차차 꾸려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 리그오브레전드 롤드컵 아주부 프로스트 TPA 챔피언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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