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e스포츠 성공을 향해] ① 이제 첫 단추를 끼웠을 뿐이다

이제 롤(리그오브레전드)의 시대다. 작년 말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AOS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는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등 대작들과의 경쟁에서도 승리를 거뒀으며, e스포츠 분야에서도 스타크래프트2를 제치고 대세로 떠올랐다. 아직 국민 게임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스타크래프트 초창기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중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더 큰 성장을 예감케 하고 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이어지는 완벽한 성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리그오브레전드의 전략. 게임동아에서 라이엇게임즈코리아를 찾아가 알아봤다.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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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벅찬 감동을 느끼다]

"대규모 랜파티도 아니고 두 팀이 경기만 펼치는 게 전부입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걱정이 됐는데, 마치 농구, 야구, 축구 경기를 보는 듯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정말 e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죠"

롤드컵 결승을 위해 미국을 다녀온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권정현 이사의 눈에는 아직도 결승전 현장이 보이는 듯 했다. 경기 뿐만 아니라 현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TPA와 아주부 프로스트를 응원하는 모습은 기대 이상의 벅찬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권이사는 늘 e스포츠로 성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것을 실제로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이번 결승전을 보면서 성공 가능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 1년도 안된 한국팀이 결승전까지 올라 멋진 경기를 펼친 것은 권이사에게 더욱 감동을 선사한 일이었다. 권이사는 아주부 프로스트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엄청난 노력과 실력에 감탄했다며, 그들과 선수가 바라는 e스포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향후 전략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제 첫단추를 끼웠을 뿐이다]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시고 있습니다만, 저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강팀을 섭외해 경기를 치른다고 그것이 스포츠는 아니니까요"

아직은 성공을 말하기 이르다. 이제 시작이다. e스포츠의 한 획을 그은 롤드컵 결승전을 성황리 마무리했지만 권이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구나, 농구, 축구처럼 직접 하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켜야만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이사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최우선으로 저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동호회 활동, 아마추어 대회, 세미 프로 대회, 프로 대회로 이어지는 건전한 생태계를 확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저변화 전략의 핵심인 PC방의 호응은 라이엇게임즈코리아에 큰 힘이 되는 무기다. 권이사의 말에 따르면 현재 전국 8개 지역에서 매주 PC방 대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PC방 점주들이 대회를 신청했지만 떨어졌다고 항의 편지까지 보낼 정도라고 한다. 권이사는 올해는 e스포츠 문화 확립을 위한 건전한 생태계를 도입하는 단계였으며, 내년부터는 이 생태계를 확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긴밀한 협력이 지금의 리그오브레전드를 만들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보면서 농구를 보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십니다. 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하시는 분들도 있고, 특정 선수에 열광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경기도 계속 나옵니다. 불과 1년도 안된 리그오브레전드가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선수 뿐만 아니라 모든 파트너사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이사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성공은 많은 관계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회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 혼자서도 만들 수 있지만 e스포츠는 혼자서 만들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해외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은 결승전에 오를 만큼 빠르게 실력을 키웠으며, 온게임넷, 나이스게임TV, e스포츠협회, 관련 미디어들은 그들의 실력과 감동을 모든 사람들에게 잘 전달했다. 그리고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고민을 같이 하고 더 나은 방법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권이사는 스타크래프트가 10년만에 이룬 것을 리그오브레전드는 불과 1년만에 이룩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파트너사들에게 감사한다며, 좋은 파트너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큰 성장을 위한 숙제]

"아직 첫 걸음이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아직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프로 구단의 안정적 운영, 프로게이머의 돌출행동, 체계적인 리그문화 형성 등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는게 권이사의 생각이다.

권이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더 큰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을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물론 모든 협력사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게이머 소양 교육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대회와 상금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한 건전한 e스포츠 생태계를 확립하기 위한 각 리그별 다양한 지원정책도 고민중이다. 권이사는 스포츠를 꿈꾸고 있는 만큼, 꿈나무들이 프로가 될 수 있는 명확한 길을 정책시키고 싶다며, 진정한 e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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