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던전 디자이너.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립을 격렬하게 만들겠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금일(6일) 서울 삼성역 파크하얏트 서울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이하 판다리아의 안개)의 수석 던전 디자이너 이언 해지코스타스와 함께 판다리아의 진행상황과 다양한 요소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추후 개발 계획과 방향성 등을 알 수 있었던 이번 이번 인터뷰에서는 지난 2개월 동안 서비스된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블리자드 내부의 반응과 함께 앞으로 진행될 5.1패치의 신규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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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판다리아의 안개의 배경을 동양으로 선택한 이유와 게이머들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플레이 하는 방식에 대한 개발자의 의견, 레이드 던전과 보스 몬스터의 제작 비화 등의 다양한 내용도 언급됐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Q: 판다리아의 안개가 발표된 지 2달이 지났다. 게임에 대한 내부의 평가는 어떤가?

A: 우선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내부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도 좋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다는 의견을 많이 접수 받았다. 더욱이 이번에 추가된 애완동물의 대전, 던전의 다양성 등 신규 콘텐츠에 대한 좋은 의견들이 많다. 던전을 직접 제작한 사람으로서 매우 만족스럽다.

Q: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는 그 동안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스토리와 너무 이질적인 느낌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서양풍에서 동양풍으로 게임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그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와우 본연의 스토리로 돌아가고 싶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을 중점으로 하고 있는 것이 와우의 주요 스토리였지만 불타는 군단, 리치왕의 분노, 데쓰윙 등의 확장팩이 이어지며 호드와 얼라이언스에 대립에 대한 퇴색이 느껴졌다. 때문에 이번 확장팩은 한 템포 쉬어가자는 느낌으로 제작 방향을 잡았다.

두 번째로는 와우 세계관의 다양성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다. 와우에서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들은 모두 고대 신화에서 차용한 경우가 많았다. 리치왕은 북유럽의 신화를, 울둔은 이집트의 신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기존의 보스 몬스터들이 서양 신화에 대한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중국풍의 배경과 보스 몬스터를 등장시켰다.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풍이라기 보다는 범 아시아적인 느낌으로 제작되었다.

Q: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반응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A: 게이머들의 지적 사항 중 가장 많은 것은 일일퀘스트 시스템이었다. 일일퀘스트가 게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보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온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추후 진행될 5.1패치 때 이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을 조정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2번째 캐릭터, 이른바 부캐에 대한 수정이다. 추가로 키우게 되는 캐릭터인 부캐에 대한 성장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지적이 많아 5.1 업데이트에서는 부캐의 업적 증가량을 훨씬 높일 예정이다. 레벨 상승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부캐를 키우기 위한 노가다 플레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일일퀘스트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일일퀘스는 어떤 방향으로 수정할 계획인가?

A: 일단은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판다리아 안개에서 레이드 던전을 조만간 실시할 계획이다. 레이드 던전이 열리면 자연히 아이템의 레벨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일퀘스트에 대한 압박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고 있다. 더불어 일일퀘스트를 필수 퀘스트가 아닌 선택적인 퀘스트로 전환하는 것과 하루 동안 진행할 수 있는 일일퀘스트에 대한 제한을 둘 계획도 가지고 있다.

Q: 신규 게이머들이 게임에 적응하지 못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신규 게이머를 위한 추가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계획이 있는가?

A: 신규 게이머에 대한 배려는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다. 지난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과 리치왕의 분노를 살펴보면 초반 레벨업 시간과 플레이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게이머들 간의 차이를 줄여 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적용 할 예정이다.

Q 판다리아의 5.1 패치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추가되는가?

A: 스토리 부분이 좀 더 진행이 될 예정이다. 판다리아의 안개에 등장하는 크라사라 밀림에 안착해 호드와 얼라이언스 진영이 서로 기지를 만들어 대립하는 내용이 주요 스토리로 진행된다. 더불어 시나리오 모드가 추가될 것이다. 호드 2개, 얼라이언스 2개, 양쪽 진형 모두가 진행할 수 있는 시나리오 1개 등 총 5개의 시나리오가 추가된다. 호드는 볼진, 얼라는 바리안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또한, 애완동물 대전에 많은 추가 콘텐츠가 적용된다. 애완동물 대전에 대한 UI를 수정하고 새로운 아이템 전투석을 통해 애완동물을 강화할 수 있다. 더불어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고 나면 새롭고 강력한 애완동물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Q 5.1패치에 추가될 보스 몬스터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인가?

A: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대규모 공격대 콘텐츠가 없다. 때문에 5.1패치에서는 소수의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1인용 공격대 이른바 싸움꾼 공격대가 추가될 예정이다, 그 과정도 독특하다 먼저 암시장에서 초대권을 사면 오그리마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등장하는 몬스터의 종류도 다양하고 이에 따른 난이도와 보상이 높아지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많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필드 레이드가 다시 등장했다. 그 이유는?

A: 기존의 와우 버전에서는 네임드 보스를 인스턴트 던전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판타리아의 안개에서 필드 보스 몬스터를 추가한 이유는 레이드 보스에 대한 전투를 누구나 목격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호드와 얼라이언스에 대한 대립을 더 부각시키는 것도 목적 중 하나이다.

필드 레이드 보스 중 하나인 분노의 샤의 경우 게이머들이 전투를 통해 에픽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리스폰 타임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등장할 필드 레이드 보스는 하나는 쉽게, 하나는 어렵게 이렇게 2개를 등장시킬 예정이다.

Q: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을 유도한다고 했다. 하지만 필드 몬스터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이 서로간의 암묵적인 합의로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인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A: 분노의 샤 같은 경우 리스폰 시간의 단축으로 굳이 상대편을 공격할 이유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의 패치에서 리스폰 시간의 간격을 3일에서 4일로 조정해 호드와 얼라이언스에 대한 대립을 격하게 할 예정이다.

Q 와우의 레이드 던전은 어떤 테마와 계획으로 만들어지는가?

A: 먼저 어떤 네임드 몬스터를 만들지는 스토리에 맞춰 정한다. 불의 땅에 등장하는 라그나로스의 경우 정해져 있는 컨셉에 맞춰 등장 시켰다. 대부분의 레이드 던전은 회의 시간에 한 명이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진이 그 아이디어에 공감한다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다른 장르의 게임에 많은 영감을 얻는 경우도 있는 등 와우의 던전과 보스 몬스터는 다양한 실험에 거처 제작되고 있다.

Q 게이머들이 개발진이 의도하지 않는 보스 몬스터에 대한 새로운 공략법을 발견할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A: 대부분의 공략법은 우리 마음에 들거나 아니면 아니거나 둘 중에 하나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방법으로 공략하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거나 버그를 이용한 공략방법은 패치를 통해 수정할 예정이다.

Q 그렇다면 의도치 않았지만 게이머들이 찾아낸 보스 몬스터 공략에 대한 인상적인 공략법은 무엇인가?

A: 게임 내에 ‘링 오브 프로스트’(한국명 서리고리)라는 기술이 있다.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의 네임드 보스 중에서 다수의 졸개들을 소환하는 보스가 있다. 그런데 법사 3~4명이 링 오브 프로스트로 모든 졸개를 얼리는 방식으로 보스를 공략하는 영상을 보았다. 이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이고 게임의 재미와 다양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나타냈다. 때문에 추후 패치를 통해 같은 기술을 사용해도 일정 수의 적만 얼릴 수 있게 적용할 예정이다

Q 던전을 공략할 때 거의 모든 게이머가 에드온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에 대한 던전 디자이너로서의 생각은 어떤가?

A: 다수의 게이머들이 부가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부분은 에드온2를 공개했을 때부터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 이에 대한 게이머들의 다양한 반응을 확인하고 실제 게임에 적용시키는 중이다. 다수의 스킬을 한꺼번에 사용해야 하는 힐러의 스킬 발동을 에드온처럼 자동으로 고정시켜 더욱 편리하게 만든 것이 그 예다. 에드온에 대한 좋은 부분은 참고해 이를 실제 게임에서도 적용하고 할 예정이다.

Q 티리엘의 군마 등 북미에서만 판매되는 아아템이 있다. 국내에도 국내만의 콘텐츠를 내놓을 계획은?

A: 게임디자이너로서 사업계획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 와보니 한정판 아이템에 대한 한국 게이머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워 놀랐다. 본사로 돌아가면 이 점을 담당자에게 직접 전달 하겠다. 한국 등 아시아에서도 90일 이용권을 구입하면 한정판 패키지를 지급하는 등의 혜택이 북미처럼 적용될 계획이니 기다려달라.

Q 던전이 어렵다보니 탱커들이 매우 힘들다. 많은 게이머들은 탱커에 대해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던전을 직접 개발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A: 앞으로의 던전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꿈꾸고 있다. 탱커 뿐만 아니라 일정 직업에 대한몬스터의 어그로를 다양하게 부여할 생각이다. 또한, 굳이 레이드 던전을 가지 않아도 기본적인 사냥이나 여러 퀘스트를 통해 공격대, 레이드 등의 게임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Q 앞으로의 패치와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해 한 마디 부탁한다

A: 현재는 추후에 있을 5.1 패치에 대한 스토리와 다양한 게임 콘텐츠에 대해 준비 중이다. 앞으로 있을 판다리아의 안개의 모습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

Q 국내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A: 이번 방문이 한국의 첫 방문이다. 처음 한국에 방문했지만 한국에 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본사에서도 한국의 게이머들은 용의 영혼을 세계 최초로 쓰러트렸을 정도로 매우 열정적인 게이머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번 지스타2012에서의 블리자드 행사를 통해 한국 게이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본사로 돌아가 그 분위기를 직접 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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