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박지영 대표 "모바일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유저 눈높이 맞춰야"

지난해 국내 최초로 지스타2012 게임쇼에 출전한 컴투스는 올해 아기자기한 선물세트 부스로 또 한 번 화제를 낳았다.

지스타2012 게임쇼를 진행하던 차에, 부속행사인 '게임토크'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해 강의하던 박지영 대표를 만났다. 박지영 대표는 "지스타 게임쇼를 보니 게임업계의 트렌드가 모바일로 이동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번 지스타 게임쇼에는 컴투스 외에도 게임빌, SK플래닛 등 전문 모바일 부스가 3개나 생겨났다. 또 위메이드가 모바일 게임을 대거 발표하며 모바일 게임 진영에 가세했다. 넥슨도 엔씨소프트도 내년이 '모바일 게임의 원년'이라며 대거 모바일 게임으로의 진출을 천명한 상황으로, 내년부터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작년에 저희가 모바일 전용으로 최초로 부스를 꾸렸는데, 올해보니 불과 1년 만에 모바일 게임수가 온라인 게임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요. 내년 지스타 때는 온라인 게임 부스에 게임이 몇 개나 걸릴까 오히려 궁금하게 될 정도에요."

박지영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가 확연히 다르고, 내년은 더욱 많은 스마트폰 게임들이 지스타를 점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예측을 정확히 할 수는 없겠지만, 각계 전문가들의 전망도 박지영 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게이머분들이 굉장히 빠르게 스마트폰 게임을 학습하고 있어요, 그리고 과거 PC에서만 돌아가던 하드코어한 게임들도 스마트폰에서 돌아가는 환경이 됐구요. 앞으로는 스마트폰 게임이 더 대세가 될 거에요. 스마트폰이 편해서 PC를 잘 안 켜게 되죠."

대세가 되는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대해서는 박대표도 전적으로 동감하는 분위기였다.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대해서 사람들이 익숙해질수록 모바일 게임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박대표는 진단했다.

“기존의 게이머분들은 온라인 게임을 여전히 많이 하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는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부에서도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우리가 생각하던 고정관념의 게임을 하지 말고, 놀이라고 생각해보자며 당부하는 중이에요.”

모바일 게임 시장 확대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시장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명에서 15명까지 팀을 만들어 운용하는 컴투스에서는 늘 이 같은 규칙으로 개발팀 끼리의 교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답변을 듣다가 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내자, 박 대표는 잠시 고민하더니 답을 ‘감성’이라는 해답을 내놨다.

“모바일 게임이 누구나 다 접근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됐기 때문에, 게임이 훨씬 더 기술을 많이 써서 개발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애니팡이 성공하잖아요. 핵심은 감성적인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리 재미있고 또 화려해도 게이머가 피곤하고 힘들면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는 것. 박 대표는 본질을 잊지 않고 노하우로 승부하되,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컴투스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얘기를 내놨다. 핵심은 게이머분들의 눈높이. 스마트폰 게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박 대표는 게이머분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지금 각 회사마다 20-30개씩 게임을 만들고 계세요. 하지만 1년에 기억될만큼 히트되는 게임은 1~3개에 불과해요. 게이머분들의 눈높이는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지요. 어쩌면 개발사보다 훨씬 높을지도 몰라요. 그런 게이머분들의 눈높이를 미리 예측하지 못한 개발사들은 힘들어지겠죠?”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웃음을 잊지 않던 컴투스 박지영 대표. 그의 노력과 철학이 내년도 컴투스의 게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또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어떤 영향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